|
4절 세계순회 중에 보내신 참부모님의 편지
참아버님께서는 제1차 세계순회 노정 중에 한국에 계신 참어머님과 참자녀들, 유효원 협회장, 식구들에게 친필 서신을 보내 격려하셨다. 쉼 없는 여정에서도 1965년 2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서신을 보내신 이후 수십 차례 서신과 그림엽서 등을 보내셨다. 당시 순회 상황과 그때그때의 감회를 피력하며 활동을 격려하셨다. 특히 서신에서는 참어머님과 참자녀들 그리고 식구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기대, 순회노정에 대한 감회를 엿볼 수 있다. 본부 간부들 역시 참아버님께 서신을 통해 활동보고를 하였다.
참아버님께서 참어머님께 보내신 편지
1 엄마에게, 고국을 떠난 지 벌써 20일이 되어 갑니다. 그간 많은 역사를 남기면서 일본을 거쳐서 미국 상항(桑港;샌프란시스코)까지 와 새로운 문화의 생활을 더듬으며, 또는 여러 명승지를 구경하면서 엄마를 생각하게 됩니다. 뜻을 위한 복잡한 생활 속에서 홀로 얼마나 마음 쓰일까를 생각하니 미숙한 체험 속에서 감려(感勵)가 크실 것은 당연한 것이오나, 금번 기간에 기도 많이 하시면서 환경을 승리하기만 기다리옵니다. 미국에 와 우리 서로가 떠나 보니 귀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더욱 느끼며, 서로가 얼마나 큰 사명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을 여러 점에서 체험할 줄 알면서 감사할 뿐이옵니다. 즉 하늘땅의 책임과 역사적 운명을 해결해야 한다는, 누가 할 수 없는 한 부부라는 것과 우리의 잘잘못이 전체를 좌우하는 초점상에 서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대한 생애 직책이리요. 그러므로 하늘을 대하여는 충효의 도리를 다해야 하며, 땅을 대하여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하며, 역사적 소망에 대하여 해원성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길이 빛내는 부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중대한 책임을 다하려고 아빠는 일본 식구들 앞에서나 미국 식구들 앞에서나 하늘 앞에서나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올시다. 식구들의 간절한 표정과 성심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에 과연 하늘의 자녀들이 다름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럴수록 참부모의 입장이 두려운 것을 느끼게 됩니다. 생각하는 여러 문제도 점점 익숙해져 갑니다. 일본 식구와 미국 식구는 참 대조적이올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으로 미루고 약(略)합니다. 마음속에 천국을 소유하시고 또 나누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여러 딸린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어머니다운 모습을 높이 길러 주십시오. 나도 고국의 지금 처하여 있는 입장과 외국에 대한 사명을 염려하면서, 새로운 내일을 그리면서 힘껏 금번 여행을 마치려고 합니다. 그럼 할 말은 많으나 다시 만나서 전할 날을 바라보면서 지면으로는 약합니다. 내내 안녕하기를 빌면서 실례합니다. 1965.2.15, 상항에서.
2 엄마, 많은 날들을 헤어보지 않아도 자꾸만 지나가는군요. 벌써 1삭이 되어 갑니다. 그간 고국산천도 생각 중으로 그리는 만리이역이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편지에 적혀 있는 대로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입니다. 은 세계에서도 유명한 도박장으로 알려진 곳이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침에 떠나 미국에서 제일로 큰 휘트니(Whitney)라는 산에다가 성지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분지로 되어 있는 동반구에서도 제일 낮은 곳으로 유명한 데스 밸리(Death Valley)라는 곳을 찾아 성지를 정하고 세 시간 달려와 지금 호텔에 유숙 중이올시다. 내일 아침 8시에는 이곳을 떠나 작정한 코스를 따라 순회에 오르오니 그리 아시고, 편지 연락할 시간도 없을 것 같습니다. 소식 없어도 그리 궁금해하지 말고 작정한 시간 따라 공부와 자기가 처하여 있는 중대한 여러 문제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책임을 다하여 주기를 부탁합니다. 전번에 샌프란시스코 주소로 보낸 편지가 로스앤젤레스로 보내온 것을 잘 봉독하였습니다. 효진 예진이 소식 반가웠소! 역시 멀어지면 생각이 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구먼요. 태모 중이니만큼 조심하여 조리하여 주세요. 아빠는 이왕 출발노정이니 미국 땅에서도 자기 책임을 다하여야 할 사명감에서 오늘과 내일을 주름잡으면서 미 대륙의 남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큰 천적 사명을 위하여 지내는 날까지 성심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간 미국 와서 상항과 나성(羅城; 로스앤젤레스)을 거치며 미국 식구들과 많이 친밀함을 느끼면서 별로 거북함 없이 잘 지냈습니다. 역시 식구들이라 본국과 별로 지장을 느끼지 않으니 안심하소서. 이제부터 미국은 노력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크나큰 미 대륙에 하늘의 불길이 붙어 주기를 마음으로 기도할 뿐이올시다. 순방의 동반자는 영운, 최, 미국 청년 2명 합 5인이 출발하여 넓고 넓은 길, 멀고 먼 길을 3월 한 달 거쳐야 워싱턴DC에 도착할 것입니다. 지금 네바다주 외 몇 주는 사막지대로 되어서 일주간은 사막지를 통과하여야 된다고 하여 마음 단단히 먹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느낀 것은 금후의 통일교회 운명은 미국 땅과 싸워야 될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높은 문화시설과 발달한 교통관계는 참으로 놀랄 만합니다. 그러니 우리 운동의 본격적인 세계 발전은 미국을 빼놓고는 아니 된다는 것이 사실로 체득되옵니다. 한국은 너무나 작은 나라라는 것을 느끼옵니다. 그러나 섭리적 견지에서 보면 일리 있음을 생각하면서 황폐한 고국을 다시 한 번 생각할 때 우리의 사명이 큼을 느끼면서 기도할 뿐이올시다. 우리 이념에 들어온 미국 식구는 내가 본국에서 말하던 것과 마찬가지올시다. 본국 교회 식구들과 그 외 문제들도 뜻 중에 무이(無異)한 입장을 생각하면서 현쟁의 입장을 잘 지켜 나가려고 합니다. 그 외 엄마가 수고하여 키우시던 가까운 여러 식구들도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부디 잘 보살펴 주옵소서. 모두들 뜻 위한 제물임을 누가 알리요. 엄마가 참 고맙소이다. 큰 사명을 위하여 책임져도 여전하게 대할 수 있는 소질을 갖고 있음을 진실로 하늘 앞에 감사합니다. 더욱 발휘하여서 큰 발전을 결할 수 있는 좋은 기간이 되기만을 바라옵니다. 하늘과 우리 사이가 얼마나 귀함을 높이 체험하는 기회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보고 아빠 잘 있다고 전하여 주세요. 여러 식구에게도 문안하여 주옵소서. 여정에서 시간을 빌려서 몇 자 적습니다. 안녕히 몸 건강하여 책임다하옵소서. 그럼 이만 실례합니다. 1965.2.25, 라스베이거스에서.
3 효진 엄마, 교회 소식도 궁금합니다. 그간 여러 아이들 데리고 무고할 줄 알면서 생각하옵니다. 부흥단의 성과는 여하한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여린 몸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을 보고 하늘은 더욱 귀히 여기시리라고 생각하면서 멀리 태평양을 넘어 한국 땅을 생각하옵니다. 떠나면 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저는 이국땅에서도 잘 적응하는 형이므로 만사에 그리 지장이 없습니다. 더욱이 미 대륙을 힘차게 순회하고 있습니다. 오늘 벌써 3월 6일 아침 1시5분이옵니다. 지금 막 수백 마일 달려와 아카소주 리틀록이라고 하는 주청 소재지에 있는 로즈모텔을 숙소로 정하고 몇 자 씁니다. 나는 바로 몇 시간 전인 밤 8시에 다른 주에 성지를 정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10번째 주에다 성지를 결정한 것입니다. 금번 순회하면서 생각할 때 1960년 되기 전 순회 때 생각이 납니다. ‘이 미국 땅아, 너는 큰 몸을 굽혀 언제 하늘을 섬기려나?’ 바로 그 사명을 위하여 나는 힘차게 천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작하였으니 승리를 거두어 세계복귀의 터전을 원할 뿐이올시다. 편지 안 한다고 말은 하고 왔지만 행여나 기대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 안됨을 느끼면서 바삐 글을 씁니다. 더욱 우리 사명이 큽니다. 이국 식구나 본부 식구나 마찬가지올시다.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너무나 큰 책임감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러니 어머님의 중임(重任)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몸 건강하여야 합니다. 기도 많이 하여야 합니다. 나로서는 참 미안함을 느낍니다. 여린 몸으로도 잘 따라주어서 감사합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미국 땅에 다시 올 생각을 하면서, 몸조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나가면서 큰 승리적 자신을 하늘 앞에 세우시기를 앙망합니다. 내내 평안합소서. 협회장한테 편지 못하여도 전하여 주소서. 그만합니다. 1965.3.6, 리틀록에서.
4 엄마께. 지금은 워싱턴DC, 미국 수도에서 펜을 듭니다. 월여(月餘)가 지났습니다. 나는 많은 변화의 경지를 지나왔습니다. 즉 순회의 노정에서 매일 바쁜 일과에 따라 지형적 변화에 지금까지 없었던 큰 경험을 체득하였습니다. 금번은 주로 성지를 정하였는데 오늘 11시까지 워싱턴DC 성지를 정하니 21개소를 결정하였습니다. 차후에 사진으로도 볼 줄 압니다. 서부로부터 동부까지 돌고 나서 다시금 북부를 향하여 출발할 노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큰 대륙을 일주하므로 남이 알지 못하는 중에 성지를 전국 주를 따라 정함으로써 미국에 있어서 금후에 발전이 있기를 바라면서 또 그리 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번 미국 식구들은 선생을 처음 만나 여러 가지로 인상적인 것이 많은 듯합니다. 여러 가지를 체험하면서 같이 오지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길을 닦아 놓고 다음에 같이 오면 더욱 좋을 것으로 알고, 또 뜻이 그러하기에 모두 감사할 뿐이올시다. 사람은 서로서로 작별하여도 보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도움이 되는 줄도 압니다. 효진 엄마도 많은 회상과 금후의 결의를 하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좀 더 뜻 앞에 효성하는 자로서 뭇 사람들 앞에서 본이 될 것을 결심하는 좋은 기간이 되기를 기도할 분이올시다. 더욱이 아이들을 데리고 수고가 많겠지만 참는 가운데서 감사하면서, 내일을 준비하여서 참어머님의 책임에 길이 빛을 발하여 주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몸 건강하시고 공부도 하시고 여러 면으로 기도도 하시면서 높은 책임에 대하여 길이 빛내소서. 아기들이 보고 싶구먼요. ‘아버지를 기다리겠지.’하고 생각하면 사진을 보곤 하지요! 엄마도요! 우리 엄마 좋다고 하는 고귀한 어머님을 나도 고귀하게 생각합니다. 아빠 없는 동안에 많은 체험을 하였다가 기쁜 소식 듣고 싶어요. 미국에 있는 식구들도 씩씩합니다. 본부 식구들이 열심히 책임 다하여야 할 것을 느끼옵니다. 14일 오늘은 일요일이므로 저녁 집회를 합니다. 12일에 60여 명이 왔었으니 저녁도 그만큼 모일 것이옵니다. 미국도 노력 여하에 따라 장래가 놓여 있습니다. 본부 근황 전하여 주십시오. 곧 북미주 순회를 출발하려고 합니다. 가정 식구들과 지구장들과 식구들께 편지 못한다고 문안 전하여 주세요. 워싱턴DC의 기후는 우리 한국 기후에 맞먹습니다. 작일(昨日)은 여러 곳을 구경하였습니다. 백악관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국회 의사당에 다 들어가서 구경하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참고가 많이 되었습니다. 장래의 소원을 그리면서 도시를 돌았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하고 안녕히. 1965.3.14, 워싱턴DC에서.
5 효진 엄마, 중대한 책임과 바쁜 생활 중에서 뜻 대하는 사명에 얼마나 노고가 큽니까? 끝까지 인내를 통하여 내일의 목적을 위하여 힘껏 노력하여 주실 줄 알고 감사합니다. 작일(昨日)에 뉴욕을 떠나 바쁜 노정을 거쳐 지금 막 버몬트주 브래틀보로에 있는 홀리모텔에 묶었다가 출발 직전에 펜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로 향할 중비에 바쁩니다. 그 시간을 이용하여 소식 전하니 죄송합니다. 4월 2일 전으로 워싱턴DC로 돌아가서 부모님의 날을 맞이하려고 하니 참 바쁠 것이올시다. 북부지방은 지금 겨울 절(節)이어서 참 춥습니다. 전일 주신 편지를 워싱턴DC에서 받아 보았습니다. 소식 받으니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떠나서 연락하는 사정에 있어서 더욱 깊은 감정과 중대함을 느끼옵니다. 더욱이 어린것들과 식구들과 서울에서 지내던 모든 사실들이 언제나 생각납니다. 지내는 동안에 여러 가지로 수고를 시킬 일이 있으면 그것이 우리들 간에 더 큰 힘과 인연을 크게 묶어 주는 것을 느끼옵니다. 그러니 살아 나가는 중에 큰 뜻을 위하여 참고 나오는 과거도 또한 귀함을 엄마도 잘 체험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있는 동안에 큰 책임과 사명에 울면서 승리를 위하여 행진하는 것이 참말 고귀함을 재삼 생각할 때에 엄마한테 참 감사할 바가 크고 많음을 느끼옵니다. 크고 높은 뜻이니 그에 비하는 수고도 참고 갑시다. 여러 가까운 식구들 문안을 빌면서, 아이들과 몸조심하여서 아이들과 만날 때까지 씩씩하게 싸워 주십시오. 내일의 소망과 세계무대를 꿈꾸며 지금 준비를 열심히 하여 순회의 날을 그리면서 기뻐하렵니다. 부디 잘 싸우시고 책임 다하는 귀한 어머님이 되시기를 마음으로 사모합니다. 보고들 싶으면 식구들 찍힌 사진을 가끔 보면서 다시 만날 그날을 그리워합니다. 예진이 학교 다녀서 벌써 제법 자랐구나 생각하니 엄마 책임이 더욱 커지는구나 염려하게 됩니다. 효진이도 아빠 찾으면서 잘 자랄 줄 알고 그리워합니다. 정말 엄마는 잘하여 아빠한테 제일 귀하고 자랑스러운 여성 중 여성이 될 줄 생각하면서, 참 행복한 나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면서 나아가렵니다. 부디 높고 귀하신 승리한 엄마가 되어 주십시오. 그럼 나도 참다운 아빠가 되어 천지를 위하여 살려는 일편단심뿐이올시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1965.3.20, 브래틀보로에서.
6 효진 엄마, 한 밤을 지내고 나니 3월 25일이옵니다. 벌써 작별한 지도 만 2삭을 3일 앞두고 있구만요. 그간 서울서 이 바쁜 생활에 많은 체험도 크리라고 생각합니다. 뜻 중심한 대중 앞에서 언제나 조심과 공적 생활관 속에서 무심하게 지낼 수 없는 생활을 멀리서 동정하며 마지않습니다. 더욱이 뭇 사람들 앞에서 지금은 혼자 몸이 아닐 터인데 미안함도 큽니다. 성지를 순방하는 매일 아침의 모습을 크게 염려하게 되면서 한편으로 귀하게 생각됩니다. 여러 사람의 본이 되어 주는 일에 감사할 뿐이올시다. 남과 달리 심정적 십자가를 넘어가려는 그 큰 사명을 아빠만이 아는 바이며, 더욱이 넓고 높고 귀하게 경애를 받는 어머님이 되시기를 마음으로 기도할 뿐이올시다. 다들 문안하여 줍소서. 편지 일일이 할 수 없는 사정을 이해시켜 주소서! 아이들한테 많은 노심을 쓰시겠지요. 지금은 다들 달라진 모습을 상상도 해봅니다. 아빠는 매일같이 바쁜 미주 북부 순회노정에서 보내옵니다. 남부와 달리 북부는 추운 계절이올시다. 기후의 변화에 눈 내리는 날들을 많이 만나는데, 자동차가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노정이 많습니다. 멀고 먼 곳들을 찾아다니는 큰 의의를 생각하면서 복귀노정의 서글픔을 체험할 적도 많습니다. 각주의 다른 경치를 생각하면서 하늘의 섭리가 큰 땅임을 절감합니다. 하늘의 복귀섭리 노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효진 엄마는 아빠의 가는 곳을 따라 마음으로 동행하면서 기도할 것을 생각하니 참 고맙소이다. 큰 책임을 나도 높이 경애하면서 금후의 뜻 대한 심성을 크게 기대합니다. 언젠가는 효진 엄마와 같이 미국과 구주의 역방(歷訪)할 날을 바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건강에 주의하시고, 언제나 앞길 닦는 데 더욱 노력하여 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게 됩니다. 하늘 위신과 책임을 중히 여기면서 내일의 희망을 높여 가시기를 바라옵니다. 궁금한 일들이 자꾸만 날들이 많아짐에 따라 더 늘어갑니다. 오늘은 콜로라도의 주청 소재지 덴버에서 몇 자 적습니다. 아마 편지 보고 찾아보리라고 믿습니다. 아침 먹으면 솔트레이크시티로 가서 상철씨를 상봉할 것이옵니다. 목요일이기에 궁금히 여김을 생각하고 바쁜 중에서 몇 자 적습니다. 다음 주는 이내 워싱턴DC에서 부모님의 날을 맞기 위하여 노정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소식을 맞고 또 연락할 것이옵니다. 부디 몸조심하고 공부해야겠습니다. 언제나 저의 생활에 시간 낼 여유가 있겠습니까? 한번 가면 못 오는 청춘의 좋은 시기를 뜻 위하여 아껴 드립시다. 편지마다 다짐하듯이 번번이 쓰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것은 남편 된 책임도 있고, 후에 감사할 사실임을 알기에…. 또 누가 권하겠습니까? 시간의 귀함을 잘 아시는데, 미안하지만 마음에 두시고 노력하여 아빠가 놀랄 정도로 충실하기만 바라는 바이올시다. 마음 깊이 아빠를 생각하는 것의 체휼도 필요합니다. 부디 뜻 중심한 고귀한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아빠임을 잘 알 줄 압니다. 죽든 살든 우리 일로 된 뜻을 우리가 감당해내야 하겠습니다. 부디 안녕하기를 빌면서 이만 그칩니다. 1965.3.25, 덴버에서.
7 엄마께. 부모님의 날을 맞이하고 보고를 겸하여 전하여 주신 편지를 봉독하였습니다. 수고가 컸습니다. 과연 어머님이 귀하심을 더욱 감사하였습니다. 아빠 없는 동안에 두 차례 행사에 노고가 큰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뜻하신 하늘 앞에 책임 다하신 것을 나는 기뻐하는 바이올시다. 이 부모님의 날이 우리 사는 지구상에 현현하였다는 사실을 생각할 적에 우리 참부모님 입장이 얼마나 무서운 입장임을 절감합니다. 즉 6천년 전에 하나님 지으신 본연의 세계에서 하나님 기뻐하시는 중에서 성사하여야 할 그 행례를 금일에 와서 우리가 책임 한다는 엄청난 사명 앞에 몸 굽혀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선지와 선조들이 희생과 비참한 역사노정을 엮어 오면서 하늘땅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과 피를 흘려 왔던가? 하늘만이 아는 곡절을 헤일 수 없이 흘러오던 중 아빠가 체험과 더불어 탕감노정을 거치는 슬펐던 길을 참고 참아서 어머님 한 분을 모시어 평화의 승리를 다짐합니다. 그러면서 지는 청춘을 생활삼아 황혼길을 더듬어 머나먼 새벽 미명을 향하여 40여 평생을 걸어오던 중 하늘땅 슬픔을 체험하면서 하늘의 승리의 한 날로 이루어진 부모님의 날을 생각하면 천리원적 한 많은 과거와 함께 엄마를 귀하게 생각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나 6회로 맞는 부모님의 날을 보면서도 책임과 사명을 다시금 권고하여야 할 아빠의 심정은 남은 세계적인 부모님 성취를 위함임을 알게 될 때에 효진 엄마에게 많은 수고를 다시금 남겨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을 깊이 동정합니다. 그러나 최후까지 우리 원수를 갚을 때까지 전진이 기다리는 목표로 남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십자가상에서 어머님의 책임이 얼마나 큰 것을 아는 아빠는 해외에서 비는 마음 큼을 아시사 태모 중이니 몸 건강하시고 내일의 책임을 빛내도록 하여 주십시오. 하늘땅이 귀히 생각하매 만민이 기뻐할 날인 부모님의 날 중심이 실체들을 더욱 귀히 사모하시는 것을 생각하면 전체를 제물같이 됨을 더욱 빛내어야 하겠습니다. 젊으신 심중에 높으신 심성(心誠)에 하늘의 짐과 세계를 품으시면서 행복한 역사적 생활의 승리권을 창조하시는 거룩하신 주인공의 책임을 완수하시사 천지 공히 그 품을 그리시는 존귀하신 어머님이 되시기만을 비옵니다. 우리를 위하여 생명을 각오한 사람들이 참 많음을 먼저 망각하여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또 우리를 바라보면서 생명의 등대로 시봉함과 그런 자에게 생명을 주려면 빛의 본체가 되어야 한다는 엄숙한 명령을 맞고 있는 바이올시다. 한국과 일본과 미국 외 여러 나라 사람이, 아니 더 많은 민족이 우리를 위하여 그리하겠거든 빚지고 이 흑암점을 우리 역사적 배후에 남기지 않으셔야 하겠습니다. 그러니 책임진 자의 고달픔은 아빤들 모르리요? 거룩한 부모님의 날 할렐루야 그 실체 영광 받들어 하늘을 잘 시봉하리로다. 복귀의 함성 높이 성덕 쌓아서 부모의 사명을 넘어 봅시다. 지금 쓰는 편지와 더불어 협회장 편지 내용을 생각하니 많이 피곤하심을 알았습니다. 감사하면서 승리하도록 향심을 두고 있습니다. 부디 건강하시사 몸조리 하여서 책임을 다하옵소서. 여행의 몸으로서 지금 워싱턴DC에서 부모님의 날을 지내고 차후의 정리로써 바빴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과 또 생각할 문제도 있고 해서 지금에야 펜을 들었습니다. 여기서도 처음 맞는 부모님의 날로서 선생을 모시고는 미국 최초의 맞음이올시다. 그러기에 바쁜 전국순회 노정을 마치고 상항을 거쳐 비행기로 미 수도인 워싱턴DC에 3월 31일에 도착하여서 부모님의 날을 지냈습니다. 워싱턴DC 식구들이 전심을 다하는 성의로 나는 미국 와서 역사적인 식과 행사를 치렀습니다. 여러 지방의 식구들도 참석하였습니다. 하나님이 같이하는 중에 3일간을 밤낮 분별없이 시간을 갖고 지냈습니다. 좋은 모임임을 체험하였습니다. 서울을 생각하면서 의자를 놓고 어머님을 생각하는 순간을 두고 대륙과 대양을 넘어서 마음으로 기억하면서 엄숙히 지냈습니다. 미국 식구들도 예복 입고 경배하며 하늘 앞에 영광되기를 축원하였습니다. 오색인종이 합하여서 하는 식은 내 생전에도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좀 더 널리 전 세계로 넓혀야 할 것을 다짐하면서 무사히 지냈습니다. 아마 워싱턴DC에 유(留)하는 동안은 그런 일정으로 도일(度日)할 것입니다. 그 외에 인사들도 상봉하여야 합니다. 7월 중순까지는 구라파로 떠나야 할 것이옵니다. 다음 여행노정은 차후로 알릴 작정이옵니다. 내내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1965.4.7, 워싱턴DC에서.
8 엄마 앞. 지내는 날들은 많은 추억과 더불어 새로이 또 새로이 거듭하여 벌써 70일이 지났습니다. 생활 풍정이 달라짐과 더불어 멀리 고국산천을 그리는 마음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많은 성원과 인내 속에서 과거를 닦아 온 땅, 눈물로써 호소하는 땅, 많은 소망의 터를 닦으려고 정열을 다한 땅, 그곳이 곧 우리 고곡이라는 깊은 회상 속에서 45년을 생각하니 모두가 남이 모르는 뜻을 위한 한길이었습니다. 내 생애는 뜻을 위함이니 하늘의 수고 앞에서 다시금 내 일을 위한 각오와 충성을 다하여야 할 것을 새로이 결의하옵니다. 그간 많은 수고와 인고 속에서 아득한 천릿길을 닦아 온 지난날이 또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4월 17일(음 3월 16일)전일이올시다. 엄마를 천적인 사명 앞에 세우고 하늘과 땅이 염려하는 밑에서 걸어온 시일을 승리로 넘고 닦아 온 그 크신 심성 앞에 감사를 이 이국땅에서 드리옵니다. 이제는 여러 자식의 어머니로서의 입장을 또 염려하여야 하는 수고의 길을 멀리서 동정하면서 4월 17일을 생각과 더불어 지낼 줄 압니다. 우리의 과거가 곡절이 많으면 많을수록 뜻과 역사 앞에 힘찬 보람이 돼 옴을 체험할 적에 그 지낸 가치를 찬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참고 또 결의하고 또 넘어야 하는 복귀의 노정을 힘 있게 넘고 달려갑시다. 우리의 천국, 우리의 세계와 우리 복지를 위하여 정성과 노력을 다하여 봅시다. 작정된 생애의 노정에서 그 누구를 위하여 달리어 다만 하나뿐인 귀한 인생이 목적 앞에 진정한 감사를 돌리는 고귀한 참부모님의 사명을 높이 찬양하면서 내일 또 내일을 승리로 갑시다. 5년 후 일을 생각하면서 금후의 엄마를 더욱 그리게 되옵니다. 10년이 지나고 또 지나면 우리 과거가 더욱 높고 귀하게 드러날 것을 기대합니다. 그 시(時)에서는 우리 뜻과 가정도 여러 모양으로 달라질 것이며, 하늘이 원하는 참다운 본 되는 본향 집을 일러 드릴 것을 더욱 결의합니다. 부디 엄마도 과거를 회상하면서 16일을 지낼 줄 압니다. 역사적 성혼일이었던 것을 그 누가 알았으리오. 오직 하늘만이 기뻐하고 사탄은 슬퍼하던 날이 아니었습니까? 하늘은 복을 주려 하고 사탄은 참소하려는 중에서 신천지의 가정의 출발이었음을 생각하니 우리가 좀 더 높은 정성과 덕을 갖추었으면 하고 생각할 적에 다시금 생각하는 바가 많이 있습니다. 다음은 어린 아기들을 생각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가끔 사진을 보곤 하지요. 여기도 봄이 옵니다. 한국 산천도 봄이겠구나 생각합니다. 시간 내시어 봄놀이도 한번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선생과 같이 즐기듯 만물을 사랑하시사 큰 위안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나도 식구들과 함께 화부(華府; 워싱턴DC) 여러 곳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바쁘신 생활 속에서 안일하여 태모의 건강에 유의할 것이며, 비타민 섭취에 노력하십시오. 작일 밤 전화의 음성을 듣고 감격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사실들을 많이 남겨 두었다가 상봉 시에 기념물로 들려줍시다. 그럼, 난필로 실례함. 1965.4.16, 워싱턴DC에서.
9 효진 엄마께. 세월은 자꾸만 가옵니다. 벌써 작별한 지 만 4개월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본부의 소식을 전하여 들을 때마다 평안함을 감사하옵니다. 모처럼 무고하셔서 큰 사명 앞에 충성하심을 빌 뿐이지요. 그간도 홀로 중책을 지고 심려하고 계심을 알 적마다 아빠는 마음 든든하게 생각을 하지요. 천적인 책임에 충효의 도리를 세우시사 만세에 추모하시는 어머님을 자꾸만 그려 보옵니다. 순결한 몸 위에 평화와 평안이 영원히 깃들이시기를 바라옵니다. 정말 기나긴 여러 행사에 수고가 컸음을 마음으로 위로하고 싶음이 간절합니다. 곤히 잠든 그 모습 위에 평강을 더욱 빌 뿐이옵니다. 아빠는 마음으로 크게 염려하면서 거행하는 식전에 복이 있기를 바랐지요! 많이 사모하는 마음도 잘 아옵니다. 인생항로에서 깊이 체험하시는 만사가 후일에 우리 가정을 복되게 하는 중요한 동기가 되는 기간이 되옵기만을 고대합니다. 지금 시간은 밤 1시 40분이올시다. 이쪽은 고요한 밤이올시다. 고국의 밤을 그리게 되옵니다. 이 시간은 고향의 낮이라고 생각하니 좀 이상하게 생각되오나 밤을 두고 생각하여 보냅니다. 엄마는 어떻게 주무실까, 미국을 언제나 생각하는 마음 잘 알지요. 빨리 오셨으면 하시는 것을 숭고한 심정에 고이 스며드는 단잠을 주옵소서, 아빠는 바랄 뿐이지요. 먼 타국 땅을 격하여 두고 생각한 모든 사정들이 향기 높이 자랑의 조건들이 되옵기만 이 밤에도 아빠는 그려 보옵니다. 태모 중이신데 복중 태아도 건강하기를 더욱 생각합니다. 우리 가정 위에 하늘의 보호가 큼을 어머님도 감사하십시오. 천지 운명을 빛내는 가정이요 하고 아빠는 얼마나 바라는가! 하늘도 우리 통일 신도도 그럴 것을 생각하니 금후에 더욱 자녀들 교육에 주력하여야 할 것을 느끼옵니다. 복귀의 노정이 슬프고 아픔이며 그 무거운 짐을 성취의 큰 영광으로 바꿀 것을 기쁨으로 그리면서 아빠는 얼마나 참아야 할까도 생각하면서 결심하옵니다. 엄마를 어떻게 하여서 하늘 효녀로 만들 것인가, 아빠 위하는 열녀보다도 하늘 위하는 열녀 되라고 충고하는 아빠 마음 혼자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엄마는 하늘 가서 자랑하여 만여성의 승세자의 모습을 아빠가 만천주 앞에 찬양할 그날을 바라면서 또다시 권고하는 아빠 마음도 아프옵니다. 거느리는 측근자도 다들 보고 싶고 궁금합니다. 같이 갈 운명을 천지와 동모(同謨) 삼고 고요한 향화(香花)와 같이 피도록 엄마의 피와 땀과 눈물이 거름이 되어야 할 그분(어머님)을 아빠는 높이면서, 그리면서 권고하고 싶음을 즐거이 보아 주십시오. 내가 귀국하면 또 가자고만 권하려고 할 아빠를 동정하여 줍소서! 하늘도 그럴 것이니, 땅도 그럴 것이니 모두가 엄마의 귀함을 세우려는 것임을 생각하시사 최후의 심정의 십자가를 멋지게 넘어 봅시다. 여성의 귀한 생애를 동정하는 참 존경받는 어머님이 되시사 청사에 공덕의 본이 되시옵시사, 아빠보다는 엄마의 높고 귀함을 드러낼 어머님의 생애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서울에 바쁨을 전하려 할 적마다 모두들한테 감사합니다. 노력에 비하여 성과는 보여질 것이올시다. 보내 준 혈지(血紙)를 받고 21일을 지키려고 준비 목욕하고 붓을 들었습니다. 퍽 미국 소식 궁금할 것을 생각하여 지면이 자꾸만 길어집니다. 생활을 살펴보면 식사에는 한국와 여일하며 부족함이 없습니다. 충성을 다하는 숙희, 기숙이 있기 때문에 불편이라곤 생각조차 못하여 보았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영어책을 붙들고 싸움을 하옵니다. 정말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엄마도 회화연습을 하세요. 결국은 암기하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인가 하옵니다. 그 외에는 주로 사람을 만나는 일이올시다. 생각하는 대로 진전이 보여지옵니다. 불원한 장래에 엄마와 같이 미국 생활도 생각하여 봅니다. 좋은 것 보면 생각합니다. 그리고 몸 주의하실 것과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 명랑한 하루를 노래하여 식구들과 하늘을 위안하여 주시옵소서. 그럼 안녕을 비오면서 그치려 합니다. 식구들께 문안하여 주세요. 1965.5.21, 워싱턴DC에서.
11 효진 엄마,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조산이 될까 봐 걱정하였다는 소식 듣고 참 미안합니다. 그러나 여일하여졌다니 다행이올시다. 또한 예진 효진 아기들이 잘 놀고 재롱 피운다는 데는 마음으로 고국을 생각하게 하옵니다. 더욱이 8월 상순에 산기인 줄 알지만 그때까지는 제가 고국에 환가하지 못함이 죄송하옵니다. 그러나 하늘이 같이하여 줄 것을 알면서, 7월 상순에는 캐나다와 남미 대륙을 거쳐서 7월 15일에는 영국 수도인 런던에 도착 예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 지나 구라파 대륙을 일삭쯤 걸려서 순회하고는 희랍(그리스) 애급(이집트) 요르단을 거쳐 아시아 대륙으로 하여 9월 하순이나 10월 상순에는 고국을 볼 예정이옵니다. 대단히 기대되는 마음 지루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몸조심하시사 건강히 계시기만을 빌고 있습니다. 더욱이 잡복(복잡)한 사정에서 얼마나 고되더라도 좀 참으면 잘될 날이 올 것이옵니다. 지금 워싱턴DC 생활은 한국과 차이가 없으나 식사 시에 자고 깰 때마다 고향 생각에 잠길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을 궁금히 고대하는 마음을 금할 바가 없습니다. 그럴 적마다 효진 엄마도 매일같이 배달부가 기다려지는 마음을 생각하니 소식을 매일같이 전하지 못함을 마음으로 미안하게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8일 4시15분이온데 외출준비 시간을 이용하여 기다리는 엄마 앞에 갑자기 수자 적습니다. 그간 많은 사람을 상면하면서 지내 왔습니다. 그리고 시간만 있으면 영어 공부를 하노라고 하지만 능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계속하고 있습니다. 엄마도 영어만은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미국 와서 더욱 절감하였습니다. 조금씩이라도 계속하시옵소서. 흘러가는 세월을 가로막고 뜻 위한 정성을 실어서 보냅니다. 내내로 안강(安康)을 빌면서 그치옵니다. 1965.6.8, 워싱턴DC에서.
12 엄마 앞. 지금 막 보내 주신 예진아이의 그림을 보고 자라나는 애들의 지혜에 더욱 흡족함을 느끼옵니다. 그림을 보니 참 많이 발전함을 볼 때 많이 자랐으리라고 생각되옵니다. 퍽 보고 싶습니다. 효진이도 제법 귀염둥이가 된 모양이군요. 아빠를 자주 찾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많이들 컸겠지요. 빨리 돌아가서 보고 싶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기를 생각하면서 8월 7일경을 혼자 손꼽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무척 염려되시는 모양인데 모두 하늘 앞에 맡기고 걱정을 않았으면 합니다. 아빠는 안 계셔도 마음만은 더 함께함이오니 높이 아버님께 빌 뿐이올시다. 더욱이 지금 퍽 어려울 텐데 조심하시오. 예진 편지에 염려의 마음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해산은 엄마 계획대로 하는 것도 좋을 줄 압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나기만 바라옵니다. 그리고 때는 찾아와 우리의 충성을 요구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있는 정성 다하여서 본부에서나 국외에서나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체험하옵니다. 본국이 잘 움직이니 반갑습니다. 보고서를 볼 때마다 감사할 뿐이올시다. 모두가 하늘의 수고의 덕이옵니다. 우리는 참된 천적 사명에 높게 책임을 더욱 각오하여야만 하겠습니다. 일본 소식을 들어도 본국과 같이 발전하는 보고입니다. 미국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지나고 난 곳은 시운이 함께함을 알게 될 때에 감사하여야 하겠습니다. 빨리 목적하는 하나님의 날을 성취시켜 놓아야만 되겠습니다. 그곳을 향하여 또 전진하여야겠지요. 잘 참아 승리에로 넘으시는 어머님의 귀한 모습이 영광되기를 나는 모든 것 다하여 돕고 싶으옵니다. 앞으로 갈 길 앞에 광명이 깃들기를 소망하고 갑시다. 모쪼록 몸을 주의하여 주시옵소서. 식구 거느리고 앞날의 건설을 위하여 준비하여 복된 가정을 성취하여 하늘 앞에 드립시다. 그리하여 천주복귀의 성업을 높이 빛냅시다. 보희한테서 여행계획서가 갈 것이옵니다. 그대로 따라 여행할 것입니다. 앞길에 천적 의의가 있기를 기도할 줄 알고 뜻에 따르려고 합니다. 미국 식구들의 수고가 물심양면으로 큽니다. 뜻을 따라 충성하는 식구들의 귀한 모습을 기억하여 주셔요. 그간 나는 많은 사람들을 상봉하였습니다. 퍽 궁금할 줄 압니다. 이곳 식구와 동행자들도 건전합니다. 세계를 연하여 성지를 택함이 기대가 되어 전체 운동에 천혜가 깃들기를 바라보면서 바쁜 여행의 출발 날을 바라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1965.6.22, 워싱턴DC에서.
13 효진 엄마, 일간도 무고할 줄 알면서 또다시 평안을 비옵니다. 세계의 변천을 재촉하는 세월은 덧없이 빨리 지나갑니다. 벌써 떠난 지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명일이 7월 1일이므로 지금 막 바쁘게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오늘로 끝내고 명일부터는 또다시 쉴 새 없는 세계순방에 바쁘겠습니다. 오늘은 미국 상원의원 2인을 만나 보고 돌아와서 곧 펜을 들었습니다. 미국의 형편은 대략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25일에는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고, 그 며칠 전에도 상원의원을 만나 보았지요. 현대의 세계적 지도자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그 후로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바가 많습니다. 우리의 큰 이념을 중심하고 금후의 세계선교를 위하여 여러 가지로 참조됨이 많을 줄 압니다. 어머님은 한국에서의 사명이 얼마나 수고로운가 하면서 생각할 때 고맙습니다. 뜻 위한 하늘을 향하여 효녀의 책임을 다하시기만 바라옵니다. 지금 편지 쓰고 있는 곳은, 효진 예진 사진 앞에서 쓰고 있습니다. 여럿이 보는 기본이옵니다. 빨리 돌아가서 만나야지. 참들 보고 싶어요. 더욱 산기가 다가오는데 제가 같이 있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해산은 협회장과 잘 의논하면서 행하시게 하옵소서. 더욱이 식사에 주의하시어 영양에 생각을 두십시오. 효원씨 보고에 생활이 여의치 못함이 어머님까지 영향 된다는 말에 한편 염려하면서 감사함은 절약한다는 보고에 있었습니다. 모두가 하늘이 책임지도록 정성 다하여 충효의 도리만을 세우소서. 여기들은 다 잘 있습니다. 그리고 금번에 미국 식구가 물심양면으로 수고가 큰가 봅니다. 앞날에 하늘이 돕기를 빌 뿐이올시다. 보내 준 여행노정을 다시 보내오니 받으시고 안전하시옵소서. 보호 중에 무고히 귀국을 고대하겠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수고 많이 하시겠습니다. 40여국을 역방하려고 합니다. 길 떠난 후에는 연락할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더욱이 한국의 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위하여 빌 뿐이옵니다. 지금 여행도 앞날의 한국의 길을 닦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민족 앞에 미안함을 덜고자 합니다. 가뭄이 심하다니 걱정이옵니다. 그럴수록 통일의 역군은 더욱 분발하여야겠지요. 더운 하절에 수고를 미안하게 생각됩니다. 사방을 살피시사 본 되는 입장을 취하려는 것을 동정합니다. 책임진 자들의 중대함을 더욱 절감할 줄 압니다. 내내로 평안을 빌면서 바쁜 중에서 난필(亂筆) 실례합니다. 10월 중순에야 다시 만날 것을 바라면서 안강(安康)을 빌 뿐이올시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1965.6.30, 워싱턴DC에서.
14 효진 엄마, 지금 막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비행장에서 영국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14일 후 8시15분이올시다. 해가 스페인 산야를 비춰 주고 있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황혼이 찾아올 것이올시다. 농업국인데 그리 농터가 비옥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산도 나무가 많이 있지 않습니다. 비행기상에서 먼 곳에는 뿌옇게 안개로 하늘과 땅이 연하여 보입니다. 두 시간만 날면 서구문명의 중심국인 영국 수도 런던에 도착하여 김영운씨를 만나 볼 생각에 궁금함으로 날고 있습니다. 2개월여에 몇 식구나 전도하였는지 새 식구들과 같이 나왔으리라고 생각되옵니다. 해는 서쪽 구름 속에 가리기 시작하니 산야는 검은 빛이 찾아듭니다. 도버해협을 날아서 뜻길을 높이는 길이 되기를 바라옵니다. 영국까지 가면 정말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될 듯합니다. 스페인서 오늘은 관광버스를 타고 궁전과 박물관을 구경하였습니다. 왕궁은 26년간 걸려 건축한 것이면서 구라파 문명이 종합된 예술품이 놀라우리만큼 쌓여 있었습니다. 박물관을 보아도 3천여 그림이 있는 중에 유명한 걸작품이 많았습니다! 지금 비행기는 구름 속으로 싸여 들어갑니다. 햇빛은 저녁노을빛을 물들이면서 옆 창으로 펜촉 그림을 아롱지게 합니다. 스튜어디스가 재촉하는 저녁 식사에 할 수 없이 펜을 그쳐야 할 것 같습니다. 고향 소식을 영국 가면 기대하면서 날고 있습니다. 전체 식구가 무고하고 어머님 몸 건강과 아기들도 무고하리라고 생각하면서 멀리 마음속으로 그려집니다. 전체 활동상황이 알고 싶고, 또 다시금 만날 날을 고대합니다. 우리 일행은 전부 무고하오니 안심하시옵소서. 가까운 식구님들께 문안하여 주십시오. 흰 구름 타고 또 지나서 산야를 펴놓은 정원 삼고 나는 소음소리와 더불어 전망의 일경으로 추억 삼고 자꾸만 지나갑니다. 햇빛도 검은 구름에 가려져서 밝던 기내도 좀 어두워집니다. 그럼 이만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1965.7.14, 영국행 비행기상에서.
15 효진 엄마, 지금 독일 와서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미국 식구와 달리 충성스러운 감이 납니다. 독일은 국민성이 근면한 국민임을 전후 부흥상을 보아서 더욱 느꼈습니다. 전국적으로 60퍼센트나 파괴된, 전국이 폐허가 된 땅을 새로운 국토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한국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금후의 우리 책임이 큼을 절감하옵니다. 독일와서 본부의 소식을 고대하고 있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 궁금합니다. 오늘은 8월 4일이올시다. 어머님을 생각하는 추억을 품은 날임을 생각하면서, 멀리 기억하면서 작년 이때를 위하여 기도하옵니다. 벌써 8월 이니 산월이 다 되어 얼마나 염려할 줄 생각하면서 모든 면에서 맡기고 치르기만 바랍니다. 지금 막 외출시간을 준비하고 응접실에 왔더니 새로이 순회여정이 변경된 것을 한국에 보낸다고 하여 갑자기 보고 씁니다. 만일에 새 아기의 이름이온데 남 ‘흥(興)’ 자, 여 ‘인(仁)’ 자로 하면 합니다. 모두들 기도하여 주신 덕택으로 우리 일행은 무고합니다. 명일 독일을 떠납니다. 18일경에 이태리 도착할 예정이옵니다. 그쪽으로 편지 전하시오. 그때에는 출산하셨을 것이옵니다. 다들 문안하고 몸조심하십시오. 자꾸만 고국을 찾아갑니다. 아이들 잘 있는지요? 그리고 협회장한테 의논하여서 내가 미국 떠날 때에 손수건 가지고 간 것과 같은 것 20개를 마련항여 같은 도장을 찍어서 두시도록 하시오. 선물을 사서 가지고 가려면 도저히 무게 때문에 불가능한 연고이옵니다. 돌아가서 선물 대신핟도록 하십시오. 모두들의 평강을 바라면서 이만하겠습니다. 여행 스케줄에 이태리 숙소가 변경된 것이올시다. 1965.8.4, 독일에서.
참아버님께서 식구들에게 보내신 편지
16 효원씨와 여러 식구들께. 그간 다들 안녕들 하셨지요? 모두들 멀리서 그리게 되었습니다. 벌써 작별한 지가 20여 일이 지나게 되었습니다. 김포공항을 떠나던 날, 여러 식구들의 과대한 환송을 받으면서, 과거와 지금과 미래를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감개무량한 바 컸습니다. 1천여 명의 청춘들이 한 분 스승에 대한 성심어린 환송심을 보낸 데 하늘 앞에 감사함과 동시에 하늘의 영광이 되기만을 바라고 마음으로 죄송함을 돌렸습니다. 식구들 앞으로 손을 흔들면서 돌아서 작별을 고할 적의 결의는 지금도 심중에서 서리고 있습니다. 잘 싸우기를 바라는 마음, 잘 순회하여 금번 천정의 높은 의의를 다짐하면서, 광장을 돌고 데크를 향하여 나오면서 손을 흔드는 것이 생생합니다. 최후로 탑승대를 오를 때 고국 땅을 바라보면서 ‘40여 성상을 같이한 고국 땅아, 잘 있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며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회였습니다. ‘고국 땅이여, 식구들을 잘 양육하여 잘 지켜 달라!’고 마음으로 다짐하면서 탑승대를 올라갔습니다. 동시에 식구들의 환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마음속에서 기도로 답하면서 비행기로 들어갔습니다. 좀 더 식구들을 향하여 보려고 하였으나 승무원의 권고로 그냥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착석하여 작은 원형의 창으로 내다보면서 2개월간 잘 있기만을 빌면서 있던 중 출발시간이 되어서 비행기는 움직이기 시작하여 볼 수 없게 되어 수분 후 이륙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는 김포공항을 점점 더 높이 올라 1만여 미터 이상의 상공으로 고도를 취하여 동경으로 향하였습니다. 한국이란 고국 땅을 지나 일본 땅이 보이기 시작한 후 곧 시간이 되어 동경 착륙의 신호와 함께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식구들 다수의 환영을 받으면서 데크를 내려서 보니 짙어 가는 황혼에 하네다 비행장의 네온사인과 밝은 전기불빛이 자극되었습니다. 순간 일본 식구 전체는 선생을 알아보고 큰 환성으로 영접하는 망대 앞으로 가면서 답의를 표하면 공항세관을 통하여 출구를 나가니 전체 식구의 영접에 묻혀 버렸습니다. 그 후 동경 교회본부로 고속도로를 통하여 달려 40분 후에 도착하였습니다. 도로 주변을 통하여 보니 20여 년 전과는 판이하게 발전한 면모를 살필 수가 있었습니다. 식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집회로 들어가 처음으로 일본어로 소감의 일단과 일본 식구들의 새 각오를 높이는 말씀을 전하고 12시 이상 지내고 동경의 생활로 들어갔습니다. 그 후 15일간은 순회기간으로 바쁜 일정을 짜 가지고 일본 전국을 순회하고 12일에 미국으로 향하였습니다. 도착은 12일 아침 5시경이었습니다. 이색적 풍정을 느끼면서 환영 나온 미국 식구들을 기쁨 가운데 만나면서 공항을 지나 자동차로 교회에 도착하여 식구 앞에 인사말씀과 환영 화동회를 맟치고 미국의 생활을 시작하여 여러 명승지와 도시의 중요지를 채택하고서 수일이 지나서야 멀리 한국을 생각하고 식구들의 이름을 불러 보면서 펜을 들었습니다. 하늘의 가호가 있기만을 바라며 복잡한 일정을 보내며 많은 수고를 하면서 지낼 줄 알면서 염려를 안 하려 합니다. 19일부터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전 미국, 전 미주를 순회할 노정을 출발할 것이며, 워싱턴DC는 3월 24일, 25일경에 도착할 예정이오며 40일 가까운 일정이 미주 순회에 소요될 것입니다. 그동안 일정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낼 터이니 소식 전하려면 그곳의 주소로 편지하여야 될 것이옵니다. 그 후의 일정은 차후로 알릴 터이오니 그리 아시고 수고 많으나 참으시면서 큰 사명에 성심을 다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 식구들, 안녕하십시오. 1965.2.15, 상항에서.
17 제식구들 앞에. 고국이 무고하다는 것을 여러분이 전하여 준 소식을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떠날 때 고국산천은 동절기였는데, 지금은 봄도 지나고 여름철이 되었습니다.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자연이 변함과 같이 뜻길도 변하였으리라고 생각하면서 멀고 먼 삼천리강산인 고국을 그리곤 합니다. 40여생을 눈물과 피땀을 적셔서 얻은 그 땅과 민족, 그중에서도 식구들을 어이 잊을 수 있으리오? 장래의 평안한 조국과 식구들의 안강을 꿈에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아무리 외국의 문화가 높고 크다고 한들 심정을 두고 연결한 그 숭고한 힘 앞에는 자연히 머리를 숙이는 감이 납니다. 같이 고생하면서 섞어 온 정과 모든 것보다 더 강한 힘은 시대와 세계를 초월하여 존재함을 절감합니다. 그런 내가 어떻게 고국산천을 잊으리오? 전일에 선생님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기도하던 심정과 어떤 타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통절함이 여러 나라를 방문할수록 체험되리라고 느낍니다. 일본과 미국을 찾아갈 때 우리 조상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느끼면 느낄수록 후손 된 우리 시대에라도 그 책임을 탕감하여야 할 것을 생각하면서 현재 통일식구의 입장이 그러함을 압니다. 그러나 얼마나 길게 참고 싸워 나아가야 하겠는가를 생각하니 우리의 갈 길에 있어서 또다시 십자가를 목표로 하여야 될 줄 더욱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비참사보다 하늘의 비참사가 더욱 큼을 느낍니다. 천주를 위한 역군인 통일신도들이 가는 길을 바라볼 적에 우리의 불쌍함도 크지만 우리를 지도하여 이끄시는 하늘아버지의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누가 짐작하겠습니까? 하늘과 땅에 큰 과오를 가져온 인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민망함과 초조함에 목이 메어 울고만 싶어집니다. 그러나 또 가야 할 길에 있어서 상하의 운명을 결하여야 할 제물적 입장에 있는 우리는 사방을 바라보지 말고 제단에서 떠나서는 안 될 희생물임을 망각하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한국의 힘듦도 있지만 세계의 더 큰 힘듦이 남아 있는 줄 알아야 할 우리이니 참고 국가적 십자가도 우리가 지고 세계적 골고다까지 넘고 의기당당하게 전진해야겠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국가적 십자가와 세계적 십자가를 향하여 용진하는 젊은 투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나는 외국을 거치면서 금후의 계획을 위하여 세계적 기반을 준비하여야 함을 절감하고 일본과 미국에서 청년들을 각국으로 파송할 작정입니다. 금년에 12개국 이상이 되어야겠고, 더 나아가서는 빨리 20개국을 펴놓아야겠습니다. 외국 청년 식구들이 본국 청년 식구들한테 지지 않겠다고 결의하는 것을 보고 하늘 앞에 감사합니다. 나는 지금 워싱턴DC에서 브라질 선교사의 임무를 띠고 온 일본 청년을 보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는 21세 청년으로 언어도 도무지 모르면서 생명을 각오하고 타국을 향하는데 그 통일 청년의 용기를 기쁘게 생각합니다. 본국에 있는 제식구 여러분, 본국의 위신과 체면을 세우기 위하여는 국내에서라도 천적인 요구에 임하는 책임을 다하여 주기를 외국 식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본국은 고생의 땀과 눈물과 피 흘린 십자가의 길을 가는 본을 전 세계 통일 청년들 앞에 전통으로 남겨 줘야겠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외에 필요한 것이 무엇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이상 더 높은 보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참고 참고 가 보면 광명의 내일이 우리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본국의 가뭄이 심한 모양인데, 우리는 그럴수록 충성할 길이 찾아올 줄 알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그런고로 선생님은 제일 더운 시절에 출발하려고 하지요. 외국 땅에 더운 땀을 흘리면서 고국 땅에서 수고하는 식구들의 땀과 어려움을 체험하고 싶습니다. 7월 1일이 내일인데, 이제 미국 생활은 한 반을 남기고 있구먼요. 나는 제식구들의 장래와 하늘의 책임을 통한 충성을 세계 처처에서 빛내어 보려고 합니다. 외국 역방은 전체가 함께함을 편지하고 떠나고자 합니다. 하늘의 보호가 나보다 제식구들 앞에 있기를 빌 뿐입니다. 쓰다보니 또 고생하라고 하면서 씁니다. 그러나 가야 할 운명이니 어찌하겠습니까? 스승의 길과 아버님의 길을 상속하는 자들의 세계는 우리 한민족을 향하여 찾고 있지 않습니까? 참고 갑시다. 힘껏 충성합시다. 또 하계 전도기가 찾아옵니다. 3년 노정과 4년노정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겠습니까? 지금 한국 사정과 세계 사정을 보아 미루어 참고, 죽지 말고 남아 칭찬받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떠나면 10월 중순에나 조국에 도착하겠습니다. 많은 식구들의 편지에 회신 못함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외국의 소식을 전하지 못함을 양해해야겠습니다. 쓰고 싶은 말은 많으나 송별의 시간이 되엇, 선생님의 출석을 고하는 찬송 소리에 중간에 그칩니다. 서울의 보고에 의하면 식구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데,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는 식구들 앞에 감사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의 건강을 바라고 천적인 사명에 충복이 되기를 바라며 난필로써 실례해야겠습니다. 내내 평강하기를 바랍니다. 제식구들 앞, 선생님으로부터. 1965.6.30, 워싱턴DC에서.
참아버님께서 흥진님에게 보내신 편지
18 흥진아! 점잖고 열심 있는 우리 흥진아, 아빠 엄마 보고 싶지? 아빠 엄마는 우리 흥진을 제일 사랑한단다. 그러니 참 보고 싶단다. 미국에서 한국 제일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다. 26일에는 뉴욕으로 간다. 형 누나 동생들까지 사랑하면서 잘 있겠지? 아빠 엄마 돌아가면서 퍽 많이 컸을 거야. 공부 열심히 하여서 형님과 누님께 자랑하여야 되고…. 미남자 흥이니깐 그러면 얼마나 멋지겠어!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복 많이 받아야 한다. 정말 보고 싶다. 그럼 안녕. 1972.12.24, 샌프란시스코에서.
참어머님께서 효진님에게 보내신 편지
19 효진아, 보고 싶구나. 언제나 불러 보고 생각나고 달려가 안아 주고, 떼어 놓고 싶지 않은 착하고 귀엽고 귀하고 사랑스런 아들이로구나. 너희의 부모를 사랑하는 하늘의 마음 또한 이러하니 효진아, 일시 떨어져 있긴 하지만 너희는 행복한 하늘의 아들이요 딸이다. 자나 깨나 항상 작은 것에서 큰 것에, 작은 일에서 큰일에 하늘과 의논하고 하늘을 앞세워 생활하는 너희가 되어야 더 큰 축복과 사랑이 함께하신단다. 우리의 효자, 효진! 하늘의 효자요, 땅의 효자요, 온 우주의 효자, 효자의 본이 될 우리의 착하고 슬기로운 효자 효진, 사랑한다. 저번 어린이날 전화로였지만 너의 늠름한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빠와 엄마는 뜻을 따라 항상 바쁜 생활로 너희와 지내는 시간이 적어 무척 아쉬우나 엄마도 아빠도 네가 있으므로 든든히 생각한다. 효진아, 넌 보통 아이들과 다르단다. 딴 아이들과 어울리더라도 너의 근본을, 하늘의 품위를 손상시켜서는 아니 된다. 그러니 남보다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여 너의 실력을 풍부히 키워야 한단다. 그러려면 남들이 잘 대도 너는 노력해야 되고, 일분일초가 아쉬움을 느껴야 된단다. 세상에 유명하다는 학박사들을 다 능가해야 되겠지. 우리 효진은 무엇이든 하면 해낼 수 있지. 아빠 엄마는 항상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머지않아 다시 만나게 될 때 아빠 엄마 많이 많이 깜짝 놀라게 해줄래? 효진아, 사진 몇 장 보내니 흥진과 함께 보아. 흥진을 많이 많이 사랑해 줘. 넌 형이니 아빠 대신이지. 맛있는 거 생기면 먼저 흥진에게 주고, 좋은 것 있으면 동생을 생각하고…. 세상에서 둘도 없는 형이요 동생 아니니? ‘아빠 엄마, 나보다도 흥진 동생을 더 사랑하세요.’ 할 수 있어야 될 것 아닌가? 멋진 형님이 될 거지? 멋진 것은 옷을 잘 입어서 잘생겨서만 멋진 것 아니야. 이것은 다 껍데기야. 맘이, 맘가짐이 멋져야 진짜 멋쟁이란다. 효진은 잘 알 거야. 아빠 엄마는 너에 대한 큰 꿈이 있단다. 멋쟁이, 진짜 멋쟁이 효자 효진의 꿈 말이야. 엄마는 기다리고 항상 기도한단다. 건강하여라. 안녕. 1973.5.12, 벨베디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