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공듀뎐] 전반부가 episode4 로서 종결되었습니다.
읽는 분들의 입장에선 너무나 생소한 형식과 쌩뚱맞은 배경, 등장인물, 진행... 모든 면에서 엉뚱한 소설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뭐야? 뭐 이런 걸 쓰고 앉았어? " "할일없는 사람이군 나 참" 이런 반응들이 10명 중 7명일 꺼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상스럽고 쌩뚱맞은' 글을 저는 올리겠다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국 마음을 정했어요.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취미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 읽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편지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 수많은 사람들이 읽는 편지를 개봉시키면서, 그 글은 누구나에게 평가를 받습니다. 별로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불후의 역작이란 평가를 받기도 하겠지요.
사실은 이 글은 케이팝스타4의 윤하님 이야기와 평행선을 달리는 "환타지 소설의 형식을 띤 윤하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점을 알려드릴께요.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비웃는다 해도 저는, 윤하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얻은 감동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드리는 하나의 -저의 개인적인 - 긴 팬레터로서 생각하고 노트북을 계속 두드렸답니다...
이 네 편의 글을 쓰는 데 걸린 시간은 1주일이었지만, 처음에 [윤하공듀뎐]을 계획, 구상하게 된 것은 꽤 오래 전이었어요. 윤하님의 경연 영상 중 두 군데의 내용이 모티브가 되었답니다.
1회 영상에서 나온 윤하님의 지원서에 써진 1.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윤하공듀뎐]의 가장 주춧돌이 되는 단초가 제공되었어요.
처음에 저걸 봤을 때는 "너무 어린애들 동화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회에서 Hero를 부른 윤하님의 예선 영상을 보면서 비로소 저 출사표의 의미를 알게 되어서 저는 진심으로 감동했어요.
'고난을 이겨내는 마음속의 영웅, 즉 사람들의 강인함을 찾아내게 하는 노래' 를 불러 희망을 주고 싶다. 라는 윤하님의 마음을 그제서야 제가 이해한 것같아요.
거기에서부터 저는 윤하님의 이야기를 하나의 글로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고, 글의 테마를 구성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노래로 희망을 주겠다. 노래로 사회적인 문제들을 풀어보겠다." 라는 윤하님의 출사표는 언뜻 봐서 누가 봐도 동화같이 보여요. 그러나, 동화야 말로 사실은 어린이들과도 같은 깨끗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문학의 하나라는 점 역시 누가 봐도 분명합니다.
어차피 윤하님의 노래에 대한 꿈이 저렇게 이상적이라면, 케이팝스타라는 경연대회를 정리하는 글도 하나의 환타지 소설로 그려 보는 게 좋겠다고 저는 결론지었어요.
춘향뎐, 장화홍련뎐 과 같은 민중의 구전 설화와도 같이 제목을 '윤하공듀뎐'이라고 한 이유도, 그러한 구전 설화야말로 민중들에게 수백년동안 가장 사랑받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이었어요. 사람들은 오랜 세월동안 윤하님의 이야기와 윤하님의 노래를 사랑해 왔다.
그렇지 않으면 그 오랜 세월간 입에서 입으로 그 이야기를 전해줬겠느냐....라는 것을 말하자면 기정사실화하는 의미의 제목이었어요.
대중들 앞에 온 몸을 드러내고 선 사람은 쉽게 마음이 약해질 수 있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윤하님이 저렇게 어린 나이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물론 관심과 사랑의 표적이 되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공격과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니까요.
그것이 대중적인 인기인의 숙명이기도 한 것이지만.....
물론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옹호, 이런 것이 이와같이 힘들고 상처받기 쉬운 스타의 마음을 달래는 데 꼭 필요한 것일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소설을 통해서, 내가 아닌 누군가. 제3자의 입으로 윤하님을 칭송하고 감동에 대한 감사를 전하도록 하고 싶었어요..
즉 객관화된 시각에서 윤하님의 노래에 대한 평가를 하는 존재를 등장시키고 싶었던 거죠.
소설은 결국, 작가의 생각을 많은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표현하고 말하는 창작물이니까요.
1회에서 나오는 노파 (엘프의 여왕)는 윤하님의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대해 감탄하고 보답을 주는 초자연적인 존재로서 등장한 거였고요.
예선전의 감독관도 역시 "희망을 잃은 사람에게 그것을 찾을 용기를 주는 노래에 대한 감사" 라는 메시지를 말하는 화자로서 등장한 것입니다.
4회에서 나오는 외로운 숲의 마녀 역시, "당신의 노래를 듣고 외롭던 나는 마음이 정화되었다. 그대의 노래에 감동하였고 감사드린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캐릭터..
즉 사실상 윤하공듀뎐의 모든 캐릭터와 등장인물은 윤하님의 노래에 감사드리고 싶은 저의 마음을 '대신 읽어주는' 화자들이었던 것이지요.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 허접한 소설은 사실 저의 팬레터였던 것입니다...
글을 쓰는 도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케이팝스타 시즌4라는 실제 일어났던 상황을 환타지 속에 어색하지 않게 녹여내는 것이었는데요,
환타지 스토리의 중심축에는 항상 '영웅'이 있기 마련이라서, 윤하님이 그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게 만드려고 무진 애를 썼답니다.......
이런 형식의 글은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읽다가 조금이라도 지루하거나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독서를 중단해 버릴 게 분명하거든요. 정말 이 부분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민하곤 했답니다. 읽는 재미를 부가시키기 위해 세명의 심사위원을 자꾸 우스꽝스럽게 그려내서 계속 스크롤을 내리고 싶게 만들려 했던 점은 세 분께 좀 죄송스럽긴 하네요.
케이팝스타시즌4에서 저는 윤하님을 가장 빛나는 영웅으로 생각했지만, 윤하님 한 분만이 빛났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수많은 출연자들이 저를 감동시켰고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어요. 정승환, 이진아, 존추-장미지, 박혜수, 케이티 김, 릴리, 스파클링 걸스, 그레이스 신, ... 등등...
그 중에서도 정승환군과 박혜수양은 제가 너무나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본 참가자들이었어요. 이 [윤하공듀뎐]에서 이들의 역할을 요소요소에 넣은 것은 결국 작가의 머릿속에 이들의 존재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항상 사람들에게 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 노래가 차트에서 몇 위를 하고 있는지, 경연에서 승리했는지 패했는지 이런 정보는 가장 안 중요한 거라고 보거든요.
"내가 지금 감동을 받고 있는 이것이 과연 타당한 감동일가?"
"내가 이 노래가 마음에 드는 것은 객관적이고 음악적인 것인가?"
"이 노래는 어떤 점이 내 마음을 건드렸는가? 혹 가짜 감동은 아니었을까?"
이렇게 계속 생각을 하면서 듣는 편이에요. 그래서 콘서트를 가도 리액션을 잘 안 하고 무덤덤해 보이게 앉아 있는 편이에요.
저는 윤하님의 목소리는 언제나 인간의 마음을 건드린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진짜 감동이더라고요.
좀 대조적으로 설명해 본다면, 박정현이라는 가수를 참 좋아하는데, 박정현의 노래는 계속 오르고 내리고 끌고 끊고 예상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람을 끌고 다니는 방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반면
윤하님의 노래는 정말 단 하나도 꾸민 게 없는 깨끗한 목소리, 즉 마음에서 직빨(?)로 올라온 목소리로서 마음을 건드린다고 생각해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이리 꼬고 저리 도는 것 없이 완전히 직선으로 흘러나와서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 그대로 꽂혀버리는 특징을 갖고 있는 거죠.....
소설에서 엘프의 여왕이 윤하 공주에게 '마음의 목소리를 가진 공주' 라고 칭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마음을 그대로 열어서 뻗어나온 목소리. 그리고 듣는 이의 마음에 한번에 꽂혀서 부드럽게 만져주는 목소리.
그게 박윤하이며, 그래서 마음의 목소리를 가진 공주라고 표현했던 거에요. 전혀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끼리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일이 기적이라고 한다면, 그런 기적을 일으키는 목소리인 거죠.
이번 오디션의 정점은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에서 찍혔다고 생각해요. 가장 음원 차트에도 오래 머물렀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던 노래였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꺼에요.
[윤하공듀뎐]도 "슬픔 속에..." 를 부른 순간을 정점으로 전반부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어요.
난생 처음 써 본 소설이었어요. 제가 다시 읽어 보면서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 내가 뭐 이런 짓을 하고 있나싶기도 하고요......ㅋㅋㅋ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저는 좀 더 머리를 식히고 고민해서, [윤하공듀뎐] 후반부를 구상하고 오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윤하님. 사랑해요...
즐거운 연휴 되십시오......
첫댓글 앞으로 상상력을 동원해서 윤하양이 완전 세계 최고의 가수로 나가는 상황을 묘사하는것도 ..^^ 혹시 알아요?..한국 최고 출판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올지 ,,,,^^
음악을 두루 두루 섭렵하시는것 같네요..^^
부럽고요....글을 많이 쓴다는것도 소중한 재산의 일부라고 여겨지네요...^^
동화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면..순수이성 비판같은 어려운 철학이겠죠?.....
소설은 픽션도 있어야하고 동화도 있어야하고 철학적인 의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글을 쓴다는것은 참 오랜시간 생각을 해야 할것 같아요....^^..감사해요...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요....
글을 읽으면서 어떤점이 모티브가 되었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써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실은 윤하양의 지원서를 봤을 때 참 놀랍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었습니다.
윤하양의 목소리와 더불어 깊은 생각이 함께 전달되어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부탁을 좀 드리자면 케밥 콘서트가 종료되고 윤하 공주가 자신만의 경험과 노래를 만들어 가는 미래의 이야기도 써주셨으면 해요...^^;
. . . . .. ㅠ 제 글을 읽어주셨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방송은 끝났고 옛날을 자꾸 되새김질하는게 의미없을수도있을것같긴해요. 윤하님을 생각나게 하는 어떤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내면서, 그 인물이 윤하님이 생각했던 이상을 이뤄나가려 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는것도 좋을것같긴합니다. 그러나 제 필력에 한계가있고. 시간에도 한계가 있지요. . . . ㅎ 감사합니다..
음악 외의 재능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
이거 처음 보네여
잘 알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