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다보면 많은 우연과 마주칩니다.
제가 이 게임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우연일 겁니다.
스팀 주말 세일에서 봤거든요.

<스크린샷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옵니다.>
하지만 우연이 길어지면 인연이 되지요.
이 게임의 태그에 분명 '어드벤쳐'가 있고,
저는 퍼즐 요소를 포함하는 어드벤쳐 게임을 잘 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게임의 스크린샷과 싼 세일가는 너무나도 따뜻해보였고
저는 왠지 모르게 이 게임에 이끌렸습니다.

상점 페이지의 게임 설명란을 보면
'두 형제를 환상적인 동화 모험으로 이끌어주세요.
한번에 두 형제를 조작해 전에 없던 싱글플레이 코옵을 경험해보세요.
절대로 잊지 못할 여행이 될것입니다.'
라고 써있습니다.
사실이에요. 게임 설명란에 나와있는게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게임 이름도 솔직하게 형제 : 두 아들의 이야기
사실, 어찌보면 저 설명만 알고 있다면 이 게임의 모든것을알고있는거나 마찬가지죠.

<게임을 시작하면 나오는 첫 화면.>
이 게임에는 화려한 전투도 없고 방대한 샌드박스 게임도 아닙니다.
무조건 1자진행을 하는 선형적 어드벤쳐 퍼즐 게임입니다.
그냥 형제를 조작해 동화 여행을 떠나면 끝인 게임이에요
볼륨이 큰것도 아니예요.
게임 하나 클리어 하는데 기본 몇십시간이 드는 제가 6시간만에 클리어했으면 말 다한거죠.

<저에게는 이미 잊지 못할 여행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절대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라고 한건지,
그리고 이 리뷰는 왜 쓸데없이 분위기가 따듯한지
게임의 간략한 스토리와 몇가지 특징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선 약을 구해와야 한다!>
먼저 이 게임의 스토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물과 관련된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형제 둘이서 생활하고 있는 한 가족.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
아버지의 회복을 위해선 생명수에서 구할 수 있는 명약을 찾아야 하는데...
두 형제는 아버지를 위해 모험에 떠난다!
두말할 것 없이 정말 간단한 이야기죠.
두 형제가 무사히 약을 찾아 마을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게 게임의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은 컨트롤러로 플레이해야 제맛이라고 생각합니다. FPS는 말고요...>
다음으로는 조작입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컨트롤러가 필요합니다.
게임 설명에 써져있는 싱글플레이에서 경험하는 코옵이 무슨 뜻인지 의아할수도 있는데,

<한손으로는 동그라미를, 다른 손으로는 네모를 그려보세요.>
L스틱으로는 형을, R스틱으로는 동생을 한번에 조종할 수 있습니다.
LT로는 형의 행동을, RT로는 동생의 행동을 지시할 수 있고요.
LB, RB로 화면을 회전 시킬수 있습니다.
끝입니다. 더 이상의 어떤 조작키도 필요로 하지 않아요.

<형을 왼쪽에, 동생을 오른쪽에 두고 플레이하는게 편합니다.>
처음에 플레이할때는 완전 신기했죠.
어쩌면 가장 어드벤쳐 장르의 기본만을 고수하면서도
두 형제라는 캐릭터의 특이성을 이용해
게이머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형제가 살고있는 마을도 바닷가에 위치한 동화마을..>
게임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동화성을 들 수 있습니다.
일단 스토리부터가 아주 동화같죠. 게임 전반의 분위기도 따뜻합니다.
그래픽도 현실적인 그래픽이 아닌, 정말 '동화같다'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래픽입니다.

<그만큼 캐릭터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큰 편입니다.>
게임 옵션에 자막도 없습니다! 대사는 분명히 있지만 어느 나라 말인지 모릅니다.
제작자가 스웨덴인이라고 되어있으니 스웨덴 말일수도, 아니면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낸 말일수도 있죠.
하지만 무슨 말인지 몰라도, 자막이 없어도 플레이어는 캐릭터들의 억양과 몸짓으로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릴 때 한국어로 더빙되어있지 않은 만화를 보면 그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만화를 봤던 것처럼 말이죠.

<어느새 몰입해있습니다.>
피가 튀기는 액션도 없고, 엄청난 공포물인것도 아니지만,
여러 위기와 마음따듯해지는 장면들을 번갈아 보여주며
플레이어들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부여하며 어느새 플레이어는 동심으로 돌아가
자신이 동화 속 모험의 주인공인듯 두 형제에게 몰입하게 됩니다.

<물이 무서운 동생을 자기 등에 지고 물을 건너는 형>
마지막으로,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인 두 형제 그 자체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플레이어는 플레이타임의 대부분을 두 형제를 함께 조작하며 보냅니다.
하나의 장애물을 헤쳐가려면 형제가 따로, 또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이 게임의 조작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함께 힘을 합쳐 형제는 여러 난관을 극복합니다.
동생은 장난기가 많고, 겁도 많습니다. 형은 의젓하고 씩씩하지요.

<형이 못 가는 곳을 동생은 갈 수 있습니다.>
형은 힘이 셉니다. 동생은 작은 몸집을이용해 더 많은 곳으로 다닐 수 있고 날렵합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인지, 동생은 물을 무서워합니다.
강을 건널 일이 있으면 형은 동생에게 흔쾌히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지요.
더 얘기하면 게임의 내용이 재미가 없어지기에 이 즘에서 줄이겠지만,
장애물이 눈 앞에 있을 때 서로의 특징을 어떻게 사용해서 이 장애물을 헤쳐나갈지는
고민되는 일입니다. 여러번 시도한 끝에 해법을 찾아내면 주는 뿌듯함은 두말 할 것 없죠.
그렇다고 퍼즐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퍼즐 게임은 진짜 못하는 저도 했는걸요.
모두가 경쟁만을 추구하는 지금 시대에 서로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울 것 같지 않은 두 형제의 모습을 보며
정말로 힐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의 냄새를 맡는 형. 구석구석에 이런 재미가 많습니다.>
그리고 볼륨이 작은 선형적인 게임이라곤 했지만
이 게임이 즐길거리가 없다는 얘기가 되진 않습니다.
맵에서 '이거는 뭐 있을거 같은데?'라고 느낌이 오는 오브젝트에 버튼을 누르면 상호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많아서, 웬만한 npc나 특이한 물건은 다 가능합니다.
형제의 다른 반응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게임의 즐길거리를 늘려주는 제작진만의 방식인거죠.
더 쓰고싶은 말도,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도 많은데 게임을 해결해나가는 내용 자체가
스포일러인 어드벤쳐 게임 특성상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쓰지 않겠습니다.
다만 스크린샷은 게임 자게에 스포일러 달고 올릴게요!
스크린샷 (스포주의) : http://cafe.daum.net/ReviewRepublic/bIZ5/36
'올 해 나온 최고의게임!'이란 수식어를 붙일 순 없겠네요. 13년도에 출시된 게임이니까요 :)
하지만 신박한 플레이 방식과 동화같은 캐릭터들로 인해 정말 여운이 남고 힐링이 되는 게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게임 설명의 '절대 잊지 못할 여행'이 딱 맞는 이야기죠.

<90퍼센트 세일!>
무엇보다 그냥 한번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퍼즐게임이지만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플레이타임도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지금 스팀 세일에서 천육백원이라는 점!
해보고 싶은데 컨트롤러가 없다 하시는 분들은 ios로 이식돼서 앱스토어에서 구매할 수있습니다.
4.99달러라 지금 스팀에서 사는것보단 비싼게 함정

브라더스 : 어 테일 오브 투 선즈 리뷰였습니다!

첫댓글 일전 소개영상과 유투브 글로 만났적이 있는 게임입니다. 마이크로쥐 님의 섬세한 표현이랑 푸근한 말투로 소개받으니 더욱 더 서정적이고 따뜻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게임이라고 느껴지네요 잘 읽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직접 해보시면 더 좋을거에요 ㅎ
아이폰에 언젠가 사놓고 아직 시작도 못해본 게임이네요. 당장 시작해보겠습니다.ㅎㅎ 축하드리고 다음 리뷰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