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염세적인 종교인가?
불교는 완성된 삶, 성스러운 도(道)로 나아가기 위한 신행과 수행할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신행과 수행은 무엇보다도 우리 삶의 현실에 대한 정확한 관찰과
인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불교는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덧없고 유한하며 오직 괴로운 것이라는
냉혹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한편으론 그와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출가 수행자가 선택한 길은
온갖 명예, 욕망, 집착과 안락까지도 벗어버려야만 하는 것이어서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자못 염세적(厭世的)이라 오해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해답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세속 생활의 포기가
곧 불완전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임을 이해해야 한다.
나아가서 불자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석존 부처님께서도 성취하신 이른바 ‘완전한 행복’이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걸림이 없이 자유롭고 평안하며 안온한 가운데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참으로 완성된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 불교의 목표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분명한 목표를 향해 정진해가는 태도를
염세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삶의 현실에 대해 이 정도 투철한 관찰과 인식이 없이
인간의 맹신적 구원만을 외치는 맹목적인 종교들이라 할 것이다.
[출처] 불교는 염세적인 종교인가?|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