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려면 업계 변화가 우선
상품 다양화, 인식개선 등… 법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다단계판매는 뜰 수밖에 없다(下)
다단계판매산업이 수년째 5조 원 시장을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다단계판매업계에서 올해 7건의 방문판매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방문판매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지만, 분위기는 미적지근하다. 7건 중 6건의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상품 다양화 가장 우선적
다단계판매업은 지난해 5조 4,166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매출 감소의 우려가 생겼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상품 다양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화장품, 건강식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품목을 확장하고, 여행과 용역 등의 상품을 새롭게 추가하자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수기, 안마기 등 생활용품을 렌탈해주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방문판매법 중 개별 재화 160만 원만 지킨다면 문제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여행과 용역도 좋은 상품으로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방문판매법 개정 전에는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과 용역 상품은 방문판매법상에서는 제약을 받지 않지만,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등의 공제규정을 통해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다단계판매업계의 제품군은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 두 가지로 고착화되어 있다. 일부 기업들은 생활용품, 통신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화장품과 건강식품의 비율은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7월 공정위가 발표한 ‘2022년도 다단계판매업 주요정보 공개’에 따르면 총 111개 사의 매출 상위 5개 상품은 총 554개이며 이 중 446개의 제품이 화장품과 건강식품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판매실적은 4조 1,3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지만,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며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제약사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참전으로 인해 매출에 영향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식개선도 성장에 일조한다
일반 사람들은 다단계판매업에 대해 보통 불법, 사기 등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 특히 MZ세대들은 그 비율이 압도적이다. 지난 5월 한국마케팅신문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단계판매업 인식 조사에서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73%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식을 직접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지난 11월 한 달간 소비자공익네트워크와 함께 다단계판매업체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참가한 소비자는 “일전에 사용했었던 제품이 다단계판매업계의 제품인 줄 몰랐다”며 “이번 탐방으로 인해 다단계판매업을 다시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탐방 행사에 대해 “소비자들의 비판보다 안 좋은 것이 바로 무관심”이라며 “이런 활동으로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대중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 http://www.mknews.kr/?mid=view&no=39208&cate=A1&page_siz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