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방산을 다녀와서 17 [2005년 1월 15일(토)]
* 산행 : 운두령(1100m) -> 1166봉 -> 건막교갈림길 -> 1492봉 -> 계방산(1577m)정상
-> 1276봉 -> 아랫삼거리
* 산행자 : 안승열 이선구 김영재 홍영순 김경수 조현종 최영섭 최용임 김기붕 박금석 최경남(11명)
계방산 1577고지를 점령하고 나서.....
이번 산행은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하는 산행이었다.
27년 전 군대생활 할 때 훈련장소였기 때문이다.
이승복 생가 터가 있는 계곡 옆에 비트(땅굴)를 파 놓고
훈련을 했는데(여름철) 계곡물이 어찌나 찬지 냉동실 그 자체였었던 기억이 난다.
물속에 5분 이상 머물 수 없을 만큼 차가웠었다.
산울림 산악회를 네 번째 따라 가는 산행이 되었다.
병원에서 8시 20분에 출발하여
(원래는 7시 30분 출발로 계획이 되었었는데 야간근무자의 근무가 끝나지 않아서 좀 늦었다)
영동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서 원주를 거쳐 속사 IC를 빠져나가
이승복이 다녔던 속사초등학교를 지나고 이승복 기념관을 지나 운두령 고개를 향했다.
감회가 새로웠지만 많이 변해버린 시골 풍경이었다.
곳곳에 팬션이 많았고 비포장이었던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잘 닦여 있었다.
운두령 고개에 도착하니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많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관광차로 산행을 온 사람들도 있었다.
운두령 고개 좌측은 홍천군 내면이라는 표지판을 뒤로하고
방한복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운두령(1100m)을 11시25분에 출발했다.
서울에서의 생각은 강원도라서 눈이 많이 쌓였으리란 생각을 했었는데
푸석푸석 먼지 날리는 나무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산행이 시작되고 말았다.
겨울 산의 황량함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산을 조금 오르니
펄프재료로 쓰인다는 황철나무가 많았고 고로세나무 물푸레나무 떡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겨울철이라지만 푸른빛을 띤 나무는 보이지 않고
워낙 추워서인지 자라지 못하고 바닥에 깔려있는 산죽(山竹)만이 길 좌우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30여분 오르니 다행스럽게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가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 한 그루씩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산의 초입은 군대군대 쌀가루를 뿌린 듯 눈이 조금씩 보였는데
1492봉이 가까워올수록 눈 쌓인 곳이 많아서 겨울 산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일부러 길옆의 눈을 밟고 오르기도 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는 듣기 좋았다.
어린시절 눈싸움하면서 이리저리 뛰놀던 생각이 났다. 동심은 좋은거랑께요
엄청 추울 거라는 생각으로 완전무장을 했었는데 의외로 초봄 날씨 같았다.
1492봉에 13시13분에 토착하여(운두령2.9km지점) 열심히 사진촬영도 하고 배낭 무게도 줄이면서
저 아래 보이는 산천을 구경했다. 첩첩산중의 아스라이 보이는 계곡, 객토(다음해 농사가 잘 되게 하려고 논이나 밭에 흙을 퍼다 덮는 것)를 해 놓은 것처럼 보이는 곳이 사람 사는 곳인 모양이었다.
항상 느끼지만 금수강산의 70% 이상이 산악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르는 길에 강남성모병원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리본을 볼 수 있었다.
무지 반가웠다. 한 집안 식구가 다녀갔다는 생각에 반가움이 솟아올랐던 것 같다.
회장님 말씀이 지난주에 강남성모병원 산악회에서 다녀갔다고....
800m 남았다는 표지판을 뒤로하고 계방산 정상을 향했다. 정상 쪽은 눈 쌓인 길이라서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13시38분에 정상(1577m)에 도착하여 발아래 보이는 조그만 세상을 구경하고
사진도 한방씩 박고서 아랫삼거리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 주차장까지 5.2km란다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3.9km였는데
먼길을 하산해야했다.
정상을 좀 벗어나서 점심을 먹었다.
컵라면과 김밥 총무님이 담가오신 술을 꺼내어 배낭무게를 줄였다.
카~ 술맛 좋고오~
회원중에 간장에 담근 고추를 가져왔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다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000회원 왈 "이 꼬추 000꼬추에요?
"예" 대답 하자 마자
폭소가 터지고 말았다.(다들 머리가 무지 좋음)
웃음바다 웃음홍수가 나고 말았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고추를 가져온 000은 한 수 더 떠서
"내 꼬추 맛있지요? "
또 다시 폭소 한 마당이 되고 말았다.
(000은 회원 이름을 밝히기가 그래서 000으로 처리함 )ㅋㅋㅋ
마치 웃음을 가득 담아 놓은 댐이 툭 터진 듯이
어찌나 웃었던지 배가 아플 정도였다.
아마 라면 먹다가 튀어나온 분도 있었을 것이다. ㅎㅎㅎ
엔돌핀이 수 없이 솟아 나왔으리라 수십 년은 젊어졌지 않았을까?
000이 가져온 고추냐고 묻는다는게 그만 실수를 했는데
이 실수가 이렇게 좋은 날, 좋은 시간을 만들어줄 줄이야
태어나서 자연발생적으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이렇게 많이 웃어보기는
아마 다들 처음 아니었을까?
풀풀 먼지 날리는 하산 길을 생각해 보시라 다들 그런 산행은 처음이라고
눈이 조금만 왔어도 먼지 뒤집어쓰지 않고 더욱 멋진 산행이 되었을 텐데
아랫삼거리가 가까워 오자 우리나라 주종 소나무인 적송과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황량한 나무들 사이로 우뚝 우뚝 솟은 푸르른 적송이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한 회원의 말로는 그게 적송이 아니고 금강송이란다. 나의 좁은 지식으로는 적송이었는데
금강송이라면 어마 어마한 값이 나가는 건데 -금강송 한 그루가 승용차 한 대 값이라나...
"금강송 특대재(길이 720㎝, 직경 42㎝)가 1㎥에 720만원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데 희소가치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비싸게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금강송 200년생 1그루의 값어치는 대략 1,500만∼1,60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재질이 우수한 대경장재(大徑長材)는 일반용재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의 대표적 건축재인 편백이나 미송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검색)
1577m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산행을 한 듯 하지만 사실 강원도는 지상의 해발고도가 600-700m이상 되어서 실제 산행의 높이는 별거 아니다.
계방산도 운두령 고개가 1089m였으니 488m를 오른 샘이다.
계획된 시간 보다 30분 가량 늦은 16시에 하산하여 속사IC쪽으로 오다가 무지개 송어횟집에서 저녁식사와 하산주를 마시고 18시 20분에 서울로 출발 병원에 21시30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했다. 건강하시고 을유년 멋진 산행 계속 되길 빕니다.
계방산http://www.mapiaa.com.ne.kr/계방산심설>
http://home.naver.com/lottejm/vvv133.htm">桂芳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