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장원 시는 姸巖 黃賢淑 선생님의 <裸木>이 선정되었습니다
<裸木> 나목
姸巖 黃賢淑
四街白晝寂空空 사가백주적공공
落葉脚尖隨北風 낙엽각첨수북풍
裸木愛情離子息 나목애정리자식
新春新茁遇濛中 신춘신줄우몽중
한낮의 사거리는 텅 비어 쓸쓸한데
낙엽들 동동거리며 찬바람을 따라 건너간다.
나목은 안타까이 자식들을 떠나보내며
새봄에 새싹은 빗속에 만나고 싶어라
이 시는 지금의 적막하고 쓸쓸한 광경을 낙엽과 나목에 빗대어 생동감 있고, 일관성 있게 잘 묘사함으로써
이달의 장원 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지금은 가을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초입이라 모든 것을 일단락 짓고, 내년을 기약하는 때입니다.
농부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무들도 무성하던 잎들을 떠나보내며 내년을 기약하는 시기입니다.
작자는 이런 시기적 정경을 텅 빈 거리, 낙엽, 나목을 내세워, 쓸쓸함과 정막감을 한층 고조시키다가,
나무와 낙엽의 이별 장면으로 안타까움의 절정을 이룬 후, 새싹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하면서,
봄비 속에서 다시 만나자는 낭만적 요소를 곁들임으로써, 시적인 감칠맛을 내는 멋을 부렸습니다.
그리고 작자는 평소, 현대적 감각에 고전적 요소를 적절히 배합하여,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시를 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독자에게 색다른 시적 풍미를 주는 것으로 아주 좋은 시풍이라고 사료됩니다.
하여튼 모처럼 늦가을, 초겨울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를 잘 감상하였습니다.
첫댓글 황현숙 선생 축하 합니다. 정진 하시기 바랍니다. 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