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 灸를 並施하지 말아야 하니라】
內經에 말하기를 鍼하면 灸하지 말고, 灸하면 鍼하지 말라 하니라. 庸醫는 鍼하면서 또 灸하고 灸하면서 또 鍼하니라. 후대의 醫者가 軒岐之道를 잘 모르고, 鍼하면서 다시 灸하고 灸하면서 다시 鍼하는 경우가 있느니라. 이는 書中에 말한 ‘某穴은 某處에 있는데 鍼은 幾分으로 하며 혹은 灸는 幾壯으로 한다’는 것을 잘못 알았기 때문이니라. 이 말은 鍼을 사용하면 幾分을 사용하고 灸를 사용하면 幾壯으로 한다는 것이니, 곧 그 穴에 灸하면 다시 鍼을 놓지 말고, 鍼하면 다시 灸하지 말라는 것이니라.
요즘 醫者는 灸할 때 먼저 3壯을 灸하고 곧 鍼하고 다시 灸를 數壯하면서 이는 火艾를 透한다라고 하니, 이는 書中의 軒岐之旨를 알지 못하는 것이니라. <神應>
昔의 宏綱先生은 일찌기 ‘오직 腹上에 鍼을 놓고 灸 數壯하여 그 穴을 固하게 하고, 他處에는 이를 忌하라’ 하니 이는 醫家의 權變之說이니라. <神應>
鍼經(=靈樞經)에 問曰: 鍼을 幾分하고 灸를 幾壯한다 하는데 鍼을 놓고 後에 灸하는 것은 어떠한가?
曰: 鍼하면 鍼만 하고, 灸하면 灸만 하여야 하니라. 鍼하면서 灸하면 안되고 灸하면서 鍼하면 안되니라 하니라. <綱目>
灸하고는 鍼을 놓지 말고 鍼하면서 灸하지 말라.
鍼經에는 이를 똑똑이 쓰여 있는데, 庸醫가 鍼灸를 一齊로 하니 공연히 患者에게 炮烙刑을 施하니라. <入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