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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 를 만드는 #뽕나무 ’( #Paper-Mulberry )인 #닥나무 는 화학적으로 잘 변하지 않고 질겨서 종이 소재로 적합해요. 한지 제조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서 엿볼 수 있답니다.
위키피디아·연합뉴스
우선 닥나무는 목재의 껍질 안쪽에 짧은 실과 같은 ' #섬유 ' 가 다른 나무보다 길게 발달해 있답니다. 닥나무 섬유 길이는 보통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인데 이는 일반 침엽수(3㎜)나 활엽수(1㎜)보다 길쭉해요. 이 식물성 섬유는 ' #셀룰로오스 ' ' #헤미셀룰로오스 ' ' #리그닌 '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는데요.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식물세포벽 을 구성하는 셀룰로오스예요. 셀룰로오스는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의 포도당이 길게 이어진 체인 구조로, 실처럼 아주 가늘고 긴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화학적으로 잘 변하지 않고 아주 질겨서 #종이 의 소재로 적합했지요.
#종이의원료 인 ' #펄프 ' 는 이런 #식물성섬유 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이를 응축해 만듭니다. 펄프의 길이는 1㎝ 이내이고 폭은 이보다 약 300분의 1 수준으로 가늘어서 맨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그런데 이 셀룰로오스는 물과 아주 친해서 물에 풀어지면 쉽게 서로 엉기고 뭉친답니다. 이렇게 뭉친 섬유를 얇게 펴서 말리면 한지가 완성됩니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는 #보존력 이 아주 우수합니다. 식물 섬유의 길이가 긴 닥나무의 특징을 공정 과정 내내 잘 지켜냈기 때문이에요. 우리 조상은 매년 11~12월에 채취한 1년생 닥나무를 이용해 한지를 만들었어요. 손으로 닥나무 껍질을 일일이 벗겨낸 뒤 두드려서 손상이 적은 양질의 섬유를 얻었지요. 이를 잿물(나무를 태운 재에 물은 부은 후 거른 물)에 삶아서 죽과 같은 상태의 수제(手製) 펄프를 만들었는데, #알칼리성 인 #잿물 에 삶으면 종이가 삭아 누렇게 변하는 걸 늦출 수 있답니다. 물론 생산 과정이 느리고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서 지금은 대부분 자동 공정화됐지요.
우리 #한지제조기술 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 ' #무구정광대다라니경 ' 에서 엿볼 수 있어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 해체 공사 과정에서 닥종이로 된 #두루마리 형태로 발견됐는데요. 8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무려 1200여년의 세월을 견뎠다는 것이 무색하게 선명하고 단단한 상태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출처: 프리미엄조선|[최새미]식물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