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자 / 박바로가 어제 아버지가 데리고 온 바둑이를 묶어 두고 바다에 나가시면서 말씀하신다 “내 댕겨와서 집 만들어 줄꺼구만” 그 말씀이 하루종일 내 맘속을 죄여서 물땡땡이 마냥 맴돈다. 아이들과 길가에서 놀아도 아버지가 머물고 있는 바다도 보고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저 바다를 힐끗 거리고 바둑이를 어루만질 때에도 토방 마루에서 서성일 때에도 아버지를 계속 일 시키는 바다가 원망스러워 저 바다를 흘겨본다. 석양이 벌겋게 속삭일 때 밖에 나가보니 저 멀리서 지치고 바다 냄새나는 기인 그림자가 길에 드리워진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만들어 줄꺼고만” 아버지의 그 검은 손이 바다 바람 냄새나는 손이 내 머리카락을 어지럽힌다 아버지가 씨익 웃으신다 나도 따라 씨~익 웃는다 오늘 따라 아버지의 그림자가 유난히 길다랗다…
첫댓글 아버지의 그리움이 충분히 젖어 있네요. 좋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