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나" 활동 일지
작성자 | 박건후 | 참여자 | 태야, 김정훈 |
일자 | 24.04.02 | 장소 | 문화공간 디디 |
활동시간 | 14:00 - 18:00 | | |
당일은 정해진 특별 활동 없이 아이들과 실내, 야외 체육활동을 계획했다. 다만 이 날 또한 아이들의 방문이 적어 정훈이, 태야와 함께 셋의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특정 활동을 정해놓는다고 아이들이 마냥 잘 따르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활동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신체활동을 진행하려다보니 참여와 진행에 제약이 있었다. 초반엔 아이들이 야외로 나갈 의향이 없어 실내활동을 했는데, 칠판과 공을 이용한 놀이가 주를 이뤘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자기들만의 고유한 컨셉과 룰을 만들어 놀이를 진행시켜나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주로 선생님을 적으로 정해놓고 피하는 방식의 간단한 놀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적을 담당한 사람의 리액션과 참여 의지가 재미를 좌우하기에 최대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놀이에 임하려 힘 쓴 것 같다. 그 외에 정훈이는 이전에 그렸던 만화도 잠시 소개해주며 등장인물들을 가리켜 누군지 묻곤 했다.
다양한 실내놀이에 차차 재미가 떨어졌을 때 즈음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태야는 평소와 같이 그네를 타고, 정훈이는 그 앞에서 장난을 쳤다. 태야가 다른 아이들과 인사하고 짧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보았는데, 요근래 태야의 모습에 익숙해져있던 건지 나름 활달한 태야의 모습과 다르게 또래 아이들에게는 가끔 수줍고 어려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 몇 분 동안 즐거운 뒤 시간이 흐르자 아이들은 차차 따분해 하기 시작했다. 가끔 아이들 스스로도 어떤 놀이를 해야할지, 자신이 무엇을 하면 즐겁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 놀이를 구상해내지 못해 술래잡기를 제안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셋이서 진행하는 아주 단순한 술래잡기였지만 아주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즐겁게 어울리고 노는 방법이 멀리 있지 않았는데,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돌아갔던 것은 아닌가 싶은 순간이었다.
작년 아이들의 사회적 경험을 위해 가톨릭대학교를 탐방했을 때, 아이들은 잠시 진행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기억에 남아하며 좋아했던 것이 생각났다. 여지껏 나는 특별활동의 필요성만을 집중하고 놀이의 중요함을 가볍게 여긴 것 같다. 항상 특별활동만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구상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아이들이 즐기며 어울릴 수 있을 지 고민해봐야겠다. 또한 놀이와 학습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던 생각을 버릴 필요를 느꼈다. 놀이에서도 배움을 줄 수 있고, 학습또한 놀이처럼 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여태 기억하지 못하고 임했던 것 같다.
첫댓글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하면 즐겁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는 말에 공감해요!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도록 건후쌤이 많이 노력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