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잡은 미용 스케줄..
점심시간에 모란이 데려다주고 퇴근하면서 데려왔는데..
미용쌤에게 우리 모란이 꼭 사자컷 부탁드린다고 문자도 보내고 전화통화도 했는데..
다 괜찮은데.. 꼬리방울이 실종됐땅..
우리 모란이는 왜소한 체격으로 털빨로 사는데 다 밀어버리면 목이 슬퍼 운다는 사슴 저리 가라 수준.
헬스오빠가 되어 돌아온다.
근육질 다리.. 살이 없다. 간식을 따로 안줘서 그런지 모르지만 살이 붙는 체질이 아닌지..
자율 배식을 하는데도 자기 먹을양 외에는 간식은 탐할지언정 사료는 항상 먹는 양만 먹는다.
그래서 한번씩 밀고 오면 모란이가 모라니가 아니라 고라니가 되어 돌아오는데..
모모가 모란이 목 주변 얼굴 주변을 꼬집듯이 깨물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엔 꼭 어렵더라도 사자컷을 부탁드렸다.
그런데.. 꼬리가.. 꼬리가.. ㅠㅠ
집에 도착한 모란이가 낯설었는지.. 모모는 모란이를 반기지 않고
개껌 하나 받아 든 모란이는 껌을 지키느라 모모가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하더니..
나중에는 놀자고 해도 모란이가 낯선 모모는 놀아주지 않고..
한동안 어색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둘은 다시 친한 남매사이가 되었다.
우리 모란이 꼬리는 언제쯤 돼지꼬리를 면할 수 있을깡..
모란아 엄마가 미안해..
모란이 아빠는 모란이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이미지라는 게 있는데 말이야
꼬리를 저렇게 해오면 어쩌냐고 나를 뭐라고 하면서 모란이를 위로하는데 둘이 교감이 남다르다.
아주 눈꼴시려운 지경이랄까..
모란이에게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의 말을 남기며..
털이 빨리 자라주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같이 놀자고 장난감을 모모에게 밀어줘보는 모란.
으.. 꼬리.. 정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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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한번씩 밀어주는 이유는 혹시 진드기 물린 자국이라 던 지 제가 모르는 피부병이 생기진 않았나 해서
모란이는 모질이 엄청 촘촘하거든요 얼핏 봐서는 알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한번씩 미는 타이밍에 모란이의 별명은 민둥모란이.
이번엔 나름의 사자컷을 성공한 얼굴이었는데.. 꼬리가.. ㅠㅠ
하루빨리 우리 모란이 털이 자라나길 기도하면서..
오늘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