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신중현 작사/작곡) 이 곡은 가장 처음 부른 가수가
궁금해지기도 하는 곡입니다. 「김추자」의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취입한 음반으로 보면 「임아영」입니다.
「임아영」(본명 최현경)은 한양대 영문과 재학 중에 노래 잘 하는
여대생 DJ로 꽤 알려져 있었는데, "신중현"이 이 소문을 듣고
「임아영」을 찾아가 직접 노래를 들어보고 반하여 바로 자신이
운영하던 캄보 밴드 "퀘션스"와 함께 앨범 준비에 착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1970년 11월 「임아영」의 데뷔 앨범이 세상에
나오게 되죠.
「임아영」의 목소리는 "신중현"씨도 오랫동안 활동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을 정도로 맑고, 청아한 소리를 갖고 있어 「펄씨스터즈」와
「김추자」의 뒤를 이을 "신중현" 사단의 기대주 였습니다.
1971년 신인 여가수로서는 드물게 "주간 여성" 표지 모델로 오르며
1971년을 장식하는데 MBC FM "골든 디스크" DJ를 맡기도 합니다.
이 음악 프로그램이 그녀의 운명의 길을 다시 틀어 놓는데 이 프로를
담당하던 PD '유길촌'과 사랑에 빠진 것. 이 둘은 이듬해 결혼하면서
「임아영」은 가요계를 떠나게 됩니다. '유길촌'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배우 '유인촌'의 친형이기도 합니다
「장 현」은 「임아영」과 같은 날자인 1970년 11월 15일 데뷔 음반을
발표하며 데뷔하는데, 이 음반에서 "신중현" 곡인 "기다려주오"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지만,「장 현」은 「임아영」이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자 「임아영」의 노래를 다 물려받았고 『마른 잎』과 "미련"은
「장 현」의 대표 곡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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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잎 떨어져 길 위에 구르네
바람이 불어와 갈 길을 잃었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이 가야만 하나
누구를 못잊어 그렇게 헤매나
누구를 찾아서 한없이 헤매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이 가야만 하나
마른 잎 마저 멀리 사라지면
내 마음 쓸쓸하지
바람 불어와 멀리 가 버리면
내 마음 쓸쓸하지
마른 잎 떨어져 길 위에 구르네
바람이 불어와 갈 길을 잃었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이 가야만 하나
마른 잎 마저 멀리 사라지면
내 마음 쓸쓸하지
바람 불어와 멀리 가버리면
내 마음 쓸쓸하지
마른 잎 떨어져 길 위에 구르네
바람이 불어와 갈 길을 잃었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이 가야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