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玉流詩社會友來訪有感 / 옥류시사 회원들의 방문을 받고
每 月 黌 堂 數 次 逢 (매월횡당수차봉) 달마다 서당에서 서너 차례를 만나서는
論 詩 習 作 益 年 功 (논시습작익년공) 시를 논하고 습작하는데 몇년을 공들여
已 過 百 日 歡 談 裏 (이과백일환담리) 서당 떠나 백일 쯤에 기쁘게 이야기하니
玉 流 文 氣 似 高 松 (문기옥류사고송) 옥류 학우들 글 기운이 높은 소나무 같소
<시작후기>
지난 10월 23일에 내 사무실로 옥류시사회 회우들이 방문하였다. 전에 함께 인사동 소재 현암서당
에서 현암(玄巖) 소병돈(蘇秉敦) 선생께 한시를 배우던 분들이다. 새로 하는 일이 생겨서 내가 매주
월요일에 수학하던 한시 공부를 그만 둔지 100여 일만의 만남이었다.
이 날 오찬을 대접하면서 서로 담소를 나누었다. 회우들 방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만들어
보았다. 시는 7언 절구 측기식으로 운자는 逢功松으로 상통운이다. 나의 이 시에 대해 현암 선생과
운사(芸史) 금동수 (琴東秀) 선생이 차운시를 지었기에 그 시들도 아래에 함께 소개한다.
題 : 恭次陶軒丈韻 - 현암선생 作
- 삼가 도헌 어른의 운자에 차운하여
陶 翁 含 笑 久 成 逢 (도옹함소구성봉) 도헌 선생님 미소를 오랫만에 뵙나니
九 月 楓 光 孰 造 功 (구월풍광숙조공) 구월의 단풍빛에 누가 공을 이루었나
今 會 玉 流 尋 訪 際 (금회옥류심방제) 지금 옥류 회원들이 심방하는 즈음에
一 顔 充 氣 勝 蒼 松 (일안충기승창송) 한 얼굴 가득한 기백 푸른솔 이긴다오
題 : 敬次陶軒先生韻 - 운사선생 作
- 존경하는 도헌선생의 운자에 차운하여
陶 軒 結 社 處 尋 逢 (도헌결사처심봉) 도헌선생이 만든 단체를 찾아가서 뵈니
失 道 憐 羊 引 正 功 (실도련양인정공) 길잃은 양 바르게 인도하려고 공들이니
主 愛 全 邦 均 廣 衍 (주애전방균광연) 주님의 사랑 온누리에 두루 넓게 퍼지리
交 隣 表 象 立 高 松 (교린표상입고송) 외교의 표상으로 높은 소나무처럼 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