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전, 밴쿠버 북쪽의 스키리조트, 휘슬러에 잠깐 다녀 온 적이 있다.
그 때가 10월말 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마을의 단풍의 색이 어찌나 곱던지 언젠간 동부의 아름다운 메이플 로드(Maple Road)를 한번 횡단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올봄 단골손님들과 미국 서부 국립공원 여행 중에 한 분이 가을엔 캐나다 단풍을 보고 싶다고 하셨을 때 난 속으로 환호를 내 질렀다
캐나다 국기엔 달랑 단풍잎 하나가 있다
캐나다의 중심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부터 동부인 퀘백, 몬트리올에 있었고 이곳의 아름다운 단풍이 캐나다의 상징이 된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최초 캐나다 동부에 자리 잡았던 프랑스인들은 혹한을 견뎌 내는 아름다운 단풍나무와 자신들로 비유하며 자긍심을 가졌다고 한다.
메이플 로드(Maple Road)는 가장 북쪽인 퀘백에서 내려와 몬트리올, 오타와, 토론토를 거쳐 나이아가라폭포에 이르는 약 800km의 아름다운 단풍길인데 거의 서울-부산의 두 배 되는 거리다
동부 삼림지대의 세인트 로렌스강을 따라 형성된 이 길엔 단풍나무 뿐만 아니라 포플러, 너도밤나무, 연밥피나무, 자작나무 등이 어우러져 형형색색의 가을빛을 보여주는데 정말 세계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단풍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나무도 나무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문화가 혼합된 아름다운 도시들, 퀘백, 몬트리올, 오타와, 킹스턴 등의 아름다운 거리와 호수와 강.. 그리고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집들이 어우러져 그대로 하나의 그림엽서가 된다
우리 일행은 항공편이 도착한 토론토에서부터 퀘백 쪽으로 올라 가기로 했는데 먼저 토론토 인근의 나이아가라폭포를 아니 볼 수 없어 토론토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나아가라 폭포로 향했다
나이아가라폭포는 나이아가라강의 고트섬을 중심으로 캐나다쪽 폭포와 미국쪽 폭포로 크게 나누어 지는데 캐나다쪽의 폭포가 말굽형으로 생겨 보기에도 멋있고 규모도 크다
메이플 로드 지도
미국쪽 폭포 : 너비가 305m, 높이는 51m이다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유람선을 운용한다
이 유람선은 "Horn blower"라는 이름의 유람선인데 중국계가 소유주라고 한다
20년 전 처음 갔을 땐 "Maid of the Mist"라는 유람선을 탄 기억이 난다
캐나다쪽 폭포가 멀리 보인다
나이아가라시에서 조망한 아메리카 폭포
가까이 보면 그 엄청난 수량과 기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캐나다쪽 폭포 : 높이가 49.4m, 너비는 790m로 아메리카폭포 보다 훨씬 길다
멀리 레인보우다리가 보인다 캐나다-미국을 잇는 다리다
캐나다쪽 폭포는 말발굽(horseshoe) 모양으로 형성되어 조형미가 뛰어난다
나이아가라 시티. 나이아가라폭포관광의 베이스타운이다
월풀(Whirlpool) : 폭포에서 떨어진 강물이 이곳에서 90도로 꺾여 나가면서 큰 소용돌이가 생기는 곳이다
이 곳에 짚라인을 설치해 강물을 횡단하기도 하고 건너쪽에는 놀이시설도 조성되어 있다
* 월풀은 미국산 세탁기의 대표브랜드이기도 하다 ^^
꽃시계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 on the Lake) 마을
나이아가라폭포에서 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1812년 미영간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며
호수를 끼고 있는 명승지인데다 아이스와인의 생산지로도 유명하여 폭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 보는 곳이다
첫댓글 나이아가라폭포의 웅장함이 그대로 전해 오네요 ~*
가슴 울리는 폭포 소리 다시 느껴지는 듯 합니다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