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1번째·한국 영화 22번째…팬데믹 이후 4번째 김성수 감독·정우성 첫 천만 영화…황정민은 3번째 최종 관객 수 '범죄도시 3' 넘을 듯…올해 개봉작 중 최다 가능성
극장 상영 중인 '서울의 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걸린 '서울의 봄' 포스터. 2023.12.22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24일 천만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이날 새벽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지 33일째에 천만 영화가 된 것이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서울의 봄'은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 하루 전인 이달 19일까지 28일 연속 선두를 지키며 빠르게 관객 수를 늘렸다.
올해 국내 개봉작으로는 '범죄도시 3'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범죄도시 3'가 7월 1일 1천만명을 돌파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서울의 봄'은 역대 개봉작으로는 31번째 천만 영화다. 한국 영화 중에선 22번째다.
영화 '서울의 봄' 주역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의 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수 감독, 배우 김성균, 정우성, 황정민, 이성민. 2023.11.9. mjkang@yna.co.kr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보면 '범죄도시 2'(2022), '아바타: 물의 길'(2022), '범죄도시 3'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다. 이 가운데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는 '서울의 봄'이 유일하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군내 사조직 하나회가 무력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군 지휘권을 장악한 사건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이 주연했다.
선악의 대결 구도 아래 12·12 군사반란의 긴박감을 살려낸 이 영화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실 관람객의 평가가 반영된 CGV 골든에그 지수는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99%로 최고 수준이다.
김 감독은 이 영화로 천만 감독의 대열에 합류했다. 첫 장편 '런어웨이'(1995)로 데뷔한 김 감독은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감기'(2013), '아수라'(2016)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천만 영화는 없었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의 봄'은 정우성의 첫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그가 주연한 기존 영화 중 관객 수가 가장 많은 작품은 668만명이 관람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이었다.
황정민에게 '서울의 봄'은 세 번째 천만 영화다. 그는 천만 영화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에서도 주연했다.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의 최종 관객 수가 얼마나 될지도 극장가의 관심사다.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뒷심이 상당해 '범죄도시 3'(1천68만명)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서울의 봄'은 올해 개봉작으로는 최다 관객을 모은 작품이 된다.
'서울의 봄'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12월 24일 오전 12시 기준 누적 관객수 10,060,533명을 기록, 개봉 4일차 100만 돌파, 6일차 200만, 10일차 300만, 12일차 400만, 14일차 500만, 18일차 600만, 20일차 700만, 25일차 800만, 27일차 900만에 이어 33일 차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영화 '범죄도시3'에 이어 2023년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 30일 개봉,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단일 작품에 등극함으로써 한국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경신했다.
특히 극 중 전두광 역으로 역대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함으로써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킨 황정민은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에 이어 '서울의 봄'을 통해 3번째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군인의 신념과 책임감으로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1994년 데뷔 이래, '서울의 봄'으로 필모그래피에 최초로 천만 영화를 기록하게 되었다.
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으로서의 위엄과 동시에 난세의 불안을 35년간의 연기 관록으로 임팩트 있게 보여준 이성민은 '변호인'의 천만 흥행에 이어 주연으로는 처음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소심한 모습부터 권력을 향해 숨겨져 있던 욕망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인물인 9사단장 노태건 역의 박해준과 진짜 군인으로서의 신념을 지키는 헌병감 김준엽 역의 김성균 또한 '서울의 봄'으로 데뷔 이래 첫 천만 영화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총격전이 벌어지자 상황 파악도 안하고 도망쳤다 새벽에야 나타나는 속 터지는 명연기를 선보인 국방장관 역의 김의성은 '암살', '극한직업', '부산행'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네 번째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달았다.
한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지난 11월 22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