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1년을 지내고 6학년이 되던 날 학교에 당연히 계실 줄만 알았던 선생님은 계시지 않았다. 다른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지만 사정이 있다면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선생님께서는 암 투병 중이셨다. 단 한 번도 나에게 힘이든다는 티를 내지 않으셨지만 각종 항암치료로 핼쑥해진 선생님의 얼굴은 그 고통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었다. 아픈와중에도 선생님은 변함없이 늘 나를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셨다. 그런데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이 귀찮게만 느껴지고, 불만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선생님은 계속 나의 고등학교 선택, 진로선택을 같이 고민해주시고 성적과 친구들의 문제에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내가 영어에 자신감이 없고 부족하단 걸 알고계신 선생님은 많은 자료와 방법들을 내게 주셨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올라와 탐탁치 못한 성적을 받았지만 지금 이 성적 또한 선생님이 없었으면 받을 수 없는 성적이라고 생각했다.
바쁜 학교생활로 선생님께 먼저 안부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 먼저 문자가 왔다. 딸이 태어났으니 여름방학에 집으로 놀러오라는 문자였다. 나는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 반 축하드리는 마음 반으로 꼭 놀러가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 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16년 8월 7일에 선생님은 내곁을 떠나셨다. 선생님의 빈소에 가서 선생님 사진을 마주하기는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슬픔이였다. 내게 소중한 사람의 장례식이 이렇게나 빨리 올 줄 몰랐다. 아니
선생님은 영영 오지 않기를 더 간절히 바란 사람이였다. 하늘에서 천사가 부족해 선생님을 데리고 가셨던거겠지. 부디 선생님이 하늘에선 편안하셨으면 좋겠다.
하늘에서 천사가 부족해 선생님을 데리고 가셨던거겠지. 부디 선생님이 하늘에선 편안하셨으면 좋겠다.
(공백)2학년4반김민수.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