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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50주년 LA 미주행사 참가기
10일간의 미국여행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습니다. 집행부에서 신형조,최승구,박범홍 부회장이 저와 함께 가서 50주년 행사 분위기를 돋우려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행사3일간을 중심으로 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누가 될까 걱정하면서도 기록 차원에서 올리는 것이오니 양해 해 주실것으로 믿습니다. 재미없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2017.4.4 화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콱 잠기고 약간 불편을 느끼며 목감기 초기증상을 보인다. 작년 처음으로 독감예방주사를 맞은 덕으로 감기 없이 이번 겨울은 잘 지내나 싶더니 50주년미주방문행사를 앞두고 감기손님이 찾아와 걱정부터 앞선다. 지난 주 며칠간 연이은 과도한 음주 탓인지 냉탕 목욕을 즐긴 탓인지 이제는 조금만 무리하면 내 몸이 금방 반응을 하는 것은 연식이 그만큼 된 때문이리라. 하필 이때 감기가 오다니. 빨리 이비인후과 신세를 질 수 밖에 없겠지.
2017.4.5 수 (서울) 서울 출발일
아침에 다시 의원에 가서 일주일치 처방을 받아 인천공항에 12시경 도착 최승구,신형조부부,백기봉,이상신,진영문부부,양시완부부와 합류한다. 이대식은 다른 항공편으로 먼저 출발, 박범홍부부는 어제 출발. 이상신은 공항에 도착하여 여권을 찾아보니 아차! 집에 다른 가방에 넣어 놓았다는 것. 부랴부랴 응급처치로 친구가 분당에서 여권을 찾아 공항으로 배송하는 에피소드. 일찍 공항에 왔기 망정이지 큰일? 날 뻔했다. 본인 멘트대로 처음 미국으로 가는 소풍을 앞두고 긴장했었나 보다. 하긴 소풍 전날 잠 못 이룬 추억이 없는 사람이 있으랴.
2017.4.5 수 (미국) LA 도착일
LA 공항 아침 10시 정시에 도착했으나 입국심사 수속 지연으로 1시간반 지나서야 나올 수 있었다. 트럼프 때문에 공항에는 여행객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심사 카운터도 몇개 없이 지연되고 있어 빨리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을 짜증나게 한다.
김동호,홍순철,이희충 셋이서 우리 일행을, 김경수가 이상신을 픽업하기 위해 공항에 영접을 나와 궁중설렁탕 집에서 점심을 먹고 Pacific Palms Resort Hotel 에 첵크인 후 휴식, 호텔에서 휴식중에 정형채가 동부에서 오는 친구들을 픽업하여 김종선부부,남세현부부, 이영근,윤덕진, 김홍우가 도착하고 뒤이어 금세환부부가 도착. '옹가네'에서 불고기를 메뉴로 저녁식사. 부인과 미국 출장 중 이었던 이병형은 본 행사를 위해 부인은 먼저 귀국하고 홀로 남아 있다가 석식때 조인.
그외 LA에 있는 김명철부부, 이만원부부(중학동창), 이근형이 한식 불고기집으로 직접 참가. 부인6명을 포함해 26명이 참석하여 내일 행사를 위한 전야제 성격의 흥겨운 자리가 펼쳐진다. 졸업 50주년 기념으로 이대식의 서예 스승으로부터 하사받은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멋진 작품을 벽에 게시하여 자리의 의미를 더해준다.20년만에 온 미국 이 좋은 자리에서 감기 때문에 술을 못하니 오호 통재라! 호텔에 와서는 이희충,홍순철의 주도하에 913호에 모여 맥주,양주로 늦은 시간 까지 시끌벅적 수다와 뒷풀이가 계속된다.
2017.4.6 목.행사 첫째날
아침 호텔 부페식당에서 전혀 모르는 부부와 우리 친구들 간에 인사를 나누는데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에서 개업의로 있는 曺在宗 이다. 한자 이름은 기억나는데 얼굴은 전혀 생소하니 그야말로 50년만의 reunion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도 동기간에 교우를 거의 가지지 못하다가 50주년 Reunion 행사에 나온 것이다. 이 정말 기쁘지 아니한가? 박범홍부부가 도착하고. 골프행사를 위해 김동호,홍순철, 정형채가 이침부터 바쁘고 김재응은 티샷 전에 브랜디 미니쳐를 1인당 한개씩 나눠주며 분위기를 달군다. 오늘 행사를 위해 세심히 준비한 친구들의 수고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정형채는 라운딩 전드라이빙레인지에서 몸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홍순철은 일찍부터 김밥과 물을 공급하느라 바쁘고, 김동호는 접수 및 안내하느라 바쁘다. 식권에 뿐만 아니라 골프카터 뒤에도 "SEOUL HIGH SCHOOL REUNION" 아라고 인쇄까지 해서 우리들의 만남을 축하한다. 기념촬영후 여자한팀, 남자 6팀이 Babe코스에서 시원한 드라이버를 날린다. 코스는 아기자기하고 경치가 아주 훌륭하다. 나는 신형조,진영문,이희충과 함께 라운딩. 바람은 살랑살랑, 햇볕은 적당하고 풍광 좋은 골프장 경치는 우리들의 만남을 축하해 주는 듯하다. 돼지박사 진영문은 특유의 친화력과 재담으로 라운드를 즐겁게 만든다. 골프실력도 일취월장하여 나도 겨우 대적할 만하다. 신형조는 멏 년 만에 골프를 친다고 엄살을 떨더니 줄파로 돈을 따먹는다. 이희충은 묘한 훌랫스윙으로 나름대로 자기 폼을 만들었다. 옛날 농구 폼도 이상하더니 희충이는 역시 공부 체질 인가 보다. 골프중 및 골프후 재응이가 공급하는 맥주를 즐기며 첫날 운동을 마무리한다. 만찬 출발 전에 유재환이 호텔로 와서 함께 동승하여 식당으로 향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미국에서 장기간 은행 법인장을 하는 우리 동기들의 자랑인 유재환을 보면 언제나 든든하고 흐뭇하다. "신원"이라는 한식당에서 우삼겹,갈비,등심 등 푸짐한 저녁식사 자리에는 뉴욕의 이재선, 애틀란타 김우진, LA의 김효성이 참석 인원은 점점 늘어만 간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어제와 같이 913호에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김홍우도 50년의 만남이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고3때 도미, MIT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수재로서 조창환 총동창회장 시절에 일찍 명예졸업장을 받았다고 한다. 온화한 용모와 점잖은 폼이 전형적인 서울맨 젠틀맨이다. 분위기 메이커 백기봉은 며느리와 MIT 동창이 된다고 반가움을 표하며 권주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없다. 양주,맥주,소주등 각종 술이 푸짐하다. 이는 아마 술 좋아하는 이희충 위원장 때문이리라. 하긴 자리에 술이 모자라면 분위기가 그렇지요? 뒤풀이자리에는 뉴욕 방병기 회장도 도착하여 참석. 45주년 여수행사 때 보았으니 5년 만에 만난 셈인데 빛나는 백발과 함께 풍기는 온화한 지적 분위기는 우리가 자랑할 만한 동기임에 한치 부족이 없으리라. 호텔은 LA공항에서 북동동 방향으로 40마일 떨어진 36홀 골프코스를 가진 중국인이 매입하여 리모델링한 언덕위에 우뚝 솟아 뷰가 아주 좋은 괜찮은 리조텔이다.
2017.4.8 금. 행사 둘째날
아침 식사후 관광팀과 골프팀으로 나뉘어 2일차 행사를 시작한다. 어제 골프팀에 합류했던 유재환은 가이더 자격으로, 신형조, 박범홍,금세환은 아마도 어부인에 대한 봉사 차원에서, 조재종은 골프를 배우지도 않아 관광팀에 합류한다. 어제 골프 치면서 술을 제법 한 김재응은 저녁식사 때도 신나게 즐기다가 너무 술을 많이 했다고 와이프에게 야단 맞았다며 아침부터 너스레를 떤다. 해병대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연금?을 받는다고 재면서 이리저리 활달하게 분위기를 돋구는 폼이 서울의 백구라? 성격이 회끈하고 사내답다는 말이 어울린다. 어제 저녁 김재응 어부인은 내가 인사를 했더니 45주년 여수 행사때 내가 2부 사회를 본걸 기억을 한다고 얘기해서 나를 어린 아해처럼 우쭐하게 한다 . 오늘은 LPGA 경기가 열렸던 아이젠하워 코스. 어제가 아기자기하다고 하면 오늘은 호방한 코스다..나는 김동호, 최승구, 김종선과 함께 라운딩. 치과의사 김동호는 2년전에 은퇴를 했고 이번 행사를 위해 골프장,식당 등을 사전 답사하는 등 조용히 웃으면서 봉사하는 모습이 감사하다. 둘째 손주가 태어나 부인은 딸네 집에 가고 혼자서 행사를 돕느라 수고가 많다. 오하이오에서 온 김종선 박사도 50년만의 REUNION 으로 대학 중간에 유학을 와서 지금까지 화공 관련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학교시절 기억도 안 나고 처음 만나 골프를 치는데도 서로 반말하며 금방 친숙해지는 이것이 아마 고교동창의 매력이리라. 김종선은 박범홍의 군대 선임병으로 47년만의 해후라며 서로 엄청 반가워 한다. 3번홀 그린에 올라와 있는데 저만치 이상신이 산보하면서 다가온다. 어제 밤 늦게 까지 뒤풀이에 참석 , 늦잠을 자다가 관광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오늘 골프 감독관으로 우리 조의 카트에 동승하여 망중한을 즐긴다. 멋쟁이 얼굴에 패션 감각도 있고 술과 노래를 즐기며 항상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저녁은 중화요리로 우리 테이블에는 이대식,이병형. 방병기. 이영근,이근형.독고석(서울중), 애틀란타 김우진이 함께 했다. 백기봉은 대령때 미국 출장 중 이근형으로부터 멋진 식사를 대접 받아 일행에게 서울고를 은근히 재며 으쓱했다 한다. 이대식,백기봉이 자리를 바꿔가며 설과 구라로 시끌벅적 웃음소리가 즐겁다. 어느 모임이든 분위 기 메이커가 있을 텐데 이번 모임에 이대식과 백기봉은 미국 친구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으리라. “유붕이 자원방래하야 오향장육에 대취하니 불역락호야” 호텔 913호에서 역시 애프터가 있었는데 감기 때문에 콘디션이 그래서 뒤풀이는 빼먹고 바로 취침. 감기로 술을 못해 아쉽기는 하나 그러지 않았으면 반가움에 취해 술땜시 고생 꽤나 했을 것을 생각하니 세상사는 양면이 있구나. 이대식도 첫날은 대취하여 이튿날은 애프터를 쉬더군. 나이가 드니 요령도 늘게 마련이다.
2017.4.9 토 행사 마지막날
LA 홍세봉이 호텔로 방문 아침식사를 같이 한다. 단정한 용모에 아직도 현역 변호사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대학시절 홍세봉,최승구,김동호는 인터내셔널 무슨 써클 활동을 함께 하면서 지적 탐구와 더불어 흐뭇한 낭만적인 추억거리도 많았다 한다. 어제 골프 치다가 김동호 부인을 최승구가 먼저 아는 사이였다는 승구의 말에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데 아직도 옛사랑 타령이냐고 동호가 핍박을 준다. 골프 치다가 너무 웃다가 쪼르가 난다.
아침 8시에 대형버스가 준비되어 있다. 버스로 호텔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Oak Quarry 골프코스에 도착. ‘Conquer The Rock’ 라고 입구에 써 있는데 큰 석산을 하던 흔적이 남아있는 코스가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어제 코스도 좋은데 더 좋은 곳으로 안내를 한샘이다.
이상기온으로 최근 비가 많이 내려 주변 전체가 노란색 야생화로 암벽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환상의 멋진 코스를 마련한 LA 친구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40주년 행사 때도 이곳에서 골프를 했다는데 60주년 때도 이곳에서 할 수 있을까?. 오늘 우리 조는 홍순철,이영근,남세현이다. 당초 박준민이 함께 하기로 했으나 회사 일로 오지 못해 아쉽다. 홍순철은 이번 행사 동안 음료,김밥,샌드위치등 물품공급을 담당하느라 정신이 없다. 행사 첫날 둘째 외손녀가 탄생하여 마나님이 뉴욕에 가 있는 동안 친구들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감사하다. 미스샷 이유가 무거운 물 박스를 들다가 근육이 이완된 탓이란다. 중국 흑룡강에서 농업개발 회사 대표로 오랫동안 고생하다 LA에 정착한 홍순철은 항상 느긋하고 여유있는 성격이 주위 친구들 마음을 편하게 한다. 부처님 같은 항상 웃는 너그러운 얼굴의 이영근은 먹성이 좋은 걸로 유명하다. 어제 저녁 회식 때도 방병기가 오더한 중화요리를 깨끗이 청소하는 저력을 보였다. 남아있는 음식을 보면 불안하단다. 아참 어제 저녁 영근이가 중1때 우리반 반장이었다는 말에 이재선이 부반장은 누구였냐기에 모른다 했더니 바로 자기란다. 몰라봐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더니 주위에 폭소가 터진다. 아하 이재선이 중1때 우리 반이었구나! 이 나이에도 어릴 적 같은 반을 따지고, 선생님, 출신 초등학교 등등 이야기로 즐거워 하니 이게 바로 추억놀이 아니겠는가. 첫째날 저녁 식사에서는 혜화,효제 국교 출신이 3:3 으로 서로 자랑하며 깔깔댄다. 미네소타에서 온 남세현은 3M을 최근 그만 두고 4월중 한국에 올 일이 있어 함께 보기로 했다. 50년 만에 만났으나 이제는 더 자주 보게 되겠지요. 남세현은 이승로의 매제이다. 훌륭한 동기 둘이 서로 처남, 매부간이니 얼마나 즐겁겠는가. 서울에서는 이성구의 매제가 조동호, 아래동서가 안재민이니 이는 둘도 아니고 셋이 엮였으니 삶에 서로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겠는가 하는 것이 평소 생각이다. 하나 보다는 돌이, 둘보다는 여럿이 모여 함께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니겠는가?
오늘의 골프에서 니어핀은 김종선부인이, 롱기스트는 박범홍부인이 기록하여 축하를 받는다. 특히 니어핀은 좌측 50M 아래로 멋진 폰드와 절벽이 있고 앞으로는 거대한 암벽이 있는 위압감을 주는 정말로 멋진 시그니쳐 홀로서 그날 혼자만 그린 온을 하였다. 우리 뒷조 이재선은 멀리건 셧이지만 그 홀에서 20cm에 붙여 홀인원 할 뻔 했는데 40주년 행사 때 이병형 부인 최순자 박사가 이곳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역사가 있다고 한다. 총장님 하실 대운이 이때부터 싹트고 있었나 봅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마침 벌어지고 있는 PGA 마스터스를 LIVE로 보면서 생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즐겁고 아쉬운 3일간의 골프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오늘의 메인행사가 LA 시내에 위치한 갤러리 " 작가의 집 "에서 홍순철의 사회로 막을 올린다. 50주년기념 플래카드, 호텔식 좌석배치 및 분위기 연출, Robert Mondavi 포도주 라벨에도 '50th Anniversary' 인쇄가 되어 있을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희충LA회장, 김행영동기회장, 신형조위원장의 인사말, 서거한 동기들에 대한 추도, 교가 제창,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부페로 만찬을 시작.한다. 교가,사진을 왜 먼저? 하는 의문은 곧이어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흥겨운 노래와 춤판을 생각하면 이해가 갈 듯. 식사중에 시카고의 지우영이 늦게 도착, 내일 나,최승구, 박범홍부부, 신형조부부와 함께 여행을 할 벤을 렌트하느라 늦은 것. 오버부킹이 되어 차가 없다는 황당한 상황에서 끝까지 기다려 차를 받아 온 지우영의 덕에 우리 몇몇은 50주년공식행사 이후 그랜드캐년, ZION국립공원, ARCHES 국립공윈을 거쳐 아리조나,유타주를 횡단, 덴버까지의 멋진 차량 여행을 즐길수 있었다. 지우영은 시카고의 주재원을 마치고 한국에서 사업을 잘 하다가 실패도 겪었으나 다시 시카고에서 재기하여 사업도 왕성히 하고 있는 집념과 도전정신이 돋보인다. 흔한 말로 사업가 기질이 있어 보인다. Mr. Woody Jee! 이번에 신세 많이 졌소이다!
나이 지긋한 MC의 분위기 있는 노래를 들으며 와인,위스키.맥주,소주와 함께 나성의 추억은 익어만 간다. LA 한국민속악단이 창,판소리,퓨전곡으로 흥을 돋군다. 특이하게 남자 피아니스트가 민속악단과 함께 연주하는데 남미식 퉁소연주를 선사하면서 하는 말이 아버지가 서울고 15회란다. 김명철의 보리수를 여성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원어로 들으면서 수준 높은 50주년행사의 서막을 알린다. 우리 19회는 모두 독일어로 라르고를 완창할 수 있는 공동의 추억이 있다. 최동희 선생님 덕분이다. 반듯함의 표본을 보이는 김명철은 몇년 전 한국에서 독창회 발표를 할 정도로 노래수준이 남다르다. 최근 간 이식수술을 했다는데 아주 건강한 모습이다. 한국의 유영상도 작년 말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 건강해 졌는데 훌륭한 우리 친구들이 잘 관리하셔서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우리들 모두의 바램이 아니겠는가? 이어서 홍세봉의 절제된 목소리로 Sanfrancisco 등 팝송 두곡. 오래전 TV 드라마 "LA아리랑"의 실제 모델인 홍세봉의 노래실력은 고교시절 한세창,서복동,김지홍,송보순과 함께 밀알4중창 활동을 할 때 부터 익히 알아온 것. LA에서 오랜만에 듣는 홍세봉의 노래는 가히 프로급으로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진다. MC가 명문 서울고라며 놀란다. 이어서 선글래스를 끼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김효성이 무대에 올라 다리를 떨며 엘비스프레슬리 흉내를 내 폭소를 자아낸다. 분위기는 점점 달아 오른다. 이어서 백기봉이 마이크를 잡고 세곡을 연거푸 때린다. 원래는 최소 다섯곡 인데 특별히 봐주는 거란다. 이어서 불러지는 이상신의 유려한 팝송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금세환의 익살스러운 율동 아래 펼쳐지는 Kiss me quick, The young ones는 모두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장병호 왈 . 이런 노래는 들어본적이 없단다. 노래를 제대로 해햐지 하며 한곡 때린다. 10월 50주년 만찬 시 무대 출연후보로 김명철,홍세봉,금세환을 꼽는데 이의가 없다. 그러나 이날 MC로부터 마이크를 접수, 가수 겸 사회로서 종횡무진 분위기를 띄운 사람은 백제독이었다. MC가 항의하자 제독은 뺏은 마이크를 다시 주는 법이 없다며 일방통행이니 MC는 이제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제독이 일발장전 운운하며 스스로 적당히 망가져 가면서 친구들을 독려하여 분위기를 뜨겁게 만든다. 신형조 부부가 댄스로 이에 응한다. 우리의 여학생들도 노래에 합류, 특히 양시완은 노래지명을 받자 어부인을 먼저 시키는 것이 인도네시아 서울고의 오랜 전통이라며 자기 부인을 불러내 노래를 시키고 이 제도를 LA에 수출까지 한다. 너도 나도 동기들의 자발적인 노래 일발장전에 맞춰 여학생, 남학생이 블루스, 지루박, 트위스트가 뒤엉켜 50년 행사의 휘날레를 향해 달려간다..진영문이 무대로 올라가 옷은 입은채로 스트립쇼 폼을 잡느데 여학생들이 웃으며 방방 뛴다. 도저히 돼지 키우는 사람 같지가 않다. 야간업소에서 알바해 본 솜씨다. 밤11시까지 남아있던 동기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조용필의 "친구"를 연창,합창하면서 금년10월 서울에서 다시 함께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50주년 미주행사의 대단원을 맺는다. 버스로 호텔에 돌아온 일행은 어김없이 913호의 뒤풀이에 참석하여 마지막 밤을 불태운다. 어제 그제는 뒤풀이에 오지 않은 것 같은 조재종이 밤늦게 까지 자리하면서 하는 말 "서울까지 갈 생각은 못했는데, 스케줄을 조정해서 10월에는 꼭 가도록 해 볼께! "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보고 느낌이 달랐으리라. 이것이 우리 친구들의 똑같은 마음일 것이고 꼭 10월 서울에서 보기를 또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서울농대 출신 박사로서 지금은 미국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윤덕진과 사업가 김홍우는 서울에서 볼 것을 언약하며 뉴욕으로 먼저 출발하였다. 이희충 위원장은 부인과 함께 호텔에서 밤늦게 까지 담소를 나누다가 작별인사를 한다. 부인에게 이희충이 고교 수석입학인 걸 아느냐고 했더니 평생 지겹도록 들었다고 한다. 둔재인 나도 서울고 자랑을 그렇게 하는데 수석인 희충이는 얼마나 자랑스럽겠는가 하는 마음이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일하는 모습을 보니 수석은 거저 수석은 이닐세 하고 운을 떼니 은근히 수긍하는 모습이다. 정말 고생 많이 했고 감사하다. 홍순철,김동호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 LA 친구들 고맙습니다.
2017.4.9 일요일. LA 떠나는 날
홍순철은 행사 마무리 하느라 집에도 못가고 호텔에서 잤다. 어제 롱기스트를 한 박범홍 부인이 무리를 했는지 아침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일어나지를 못한다. 긴장한 박범홍이 방병기로 부터 처방을 받아 홍순철과 함께 약을 사오는데 시간이 걸리자 마침 양시완 부인이 동일한 증상 경럭이 있어 가지고 있던 약을 먼저 복용하고 다행히 차도가 있어 계획보다 3시간 늦게나마 여행을 출발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의사가 약국에 전화를 걸어 처방을 지시하는 제도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몇시간 동안이지만 누렇게 긴장한 박범홍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이게 바로 부인사랑 아니겠는가. 여행중 방병기로 부터 괜찮은지 첵크도 하고 친구는 역시 친구다. 호텔 로비에는 저마다 다른 스케줄에 따라 움직일 준비를 한다. 상신이는 대학친구와 출발하고, 백기봉은 희충이가 오기로 했고, 정형채는 이영근과 놀아주기 위해, 김동호는 공항까지 친구들 데려다 주기 위해 피곤을 무릅쓰고 호텔까지 와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형채는 우리 19회 중에서 후배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친구다. 규율반 완장을 찬 근엄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번 행사 중에도 별로 말없이 묵묵히 챙겨주는 모습이 고맙다. 우리들의 형이다. 형채하고 나는 친구니까 나이 한 살 많다고 나한테 재려하는 친구들이 없기를 바래본다. 수고한 친구들 모두가 앞으로 복많이 받을 것이외다.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고 한국에서 미국,인도네시아에서 행사에 참여한 친구들, 그리고 함께한 여학생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0월에 뵙겠습니다. 뵈올 때까지 건강하세요.
이번에 느낀 것은 만나야 친구다. 안 만나면 남이나 똑같다.
파티장 인원을 헤아려보니 남학생 31명,,여학생 13명 총 44명이다. 4땡이다. 베팅할 만하다.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10월에 많이 모입시다.
.* 남자34명,여자15명 총 49명이 참석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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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많았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50주년 맞아 미주 동창과 즐거운 시간 함께하시고 무사히 돌아오셔서 참 좋습니다. 저도 체력을 길러 60주년에는 기필코 동참하겠습니다.ㅎㅎ
김행영 동기회장님, 행사에 참석하여 담소하며 마시면서도 정확하고 자세하게 50주년 미주행사 참가기를 기록하였으니 그 예리한 통찰력이 무디지 않았습니다. 같이 보낸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고맙습니다.
2일차 골프에서도 이대식이 버디하여 파한 백기봉을 잡으니 한조의 방병기, 이희충은 "유붕이 버디하니 불역낙호아" 하였답니다.
읽으면서 내내 현장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교 수석도 아무나 하는것이 아닌줄 알았지만 윗 글을 보니 동기회 회장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
미주동기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감사하고 10월 행사에 또 만납시다
유붕이 자원방래 불락여호의 휘호에 방명한 동기는 34인입니다.34인이 합작한 이휘호는 표구하여 10월 전시회에 출품예정입니다.
어유 우리 회장님 정말 회장님이셔.이렇게 눈에 선하게 자세하게 우리 보낸 일정을 썻어유. 진영문공 말대로 아무나 회장하는게 아니야.시차극복이 아직 안되었을테데 이렇게 장문으로 행사참가기를 썻으니 대단한 우리 회장님이셔!!!!
집안 사정으로 50주년 제반 행사에 햠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었는 데 김회장의 상세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행사 상황을 느끼게 해주는군요!
특별히 이희충 동기를 비롯한 재미 동기들 수고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