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4-5-25 (토)
o 날씨 : 맑음
o 산행경로 : 수곡사주차장 - 안내도상 정상 - 아기봉산(아암) - 석봉암 - 건국사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 3km
o 소요시간 : 1시간 10분
o 지역 : 경북 경주시 외동읍
o 아기봉(산) 지명도 :
o 산행정보 : 아기봉산
o 일행 : 나홀로
o 트랙 :
o 산행지도
오전에 포항 운제산을 다녀온 후 돌아오는 길에 후딱 경주 외동에 있는 아기봉산을 찾아갑니다. 아기봉산은 해발고도가 300m도 채 되지 않지만 마치 거대한 성벽을 쌓아 놓은 것처럼 크고 둥근바위들이 서로 얽혀 천상의 정원을 연상하듯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기암으로 된 봉우리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바위를 아암(兒巖)이라 부르며 높이가 10m에 이릅니다. 이런 모습들이 소문나면서 최근에는 서울소재 안내산악회에서도 종종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구요...
수덕사 입구 주차장 바로 아래에 등산로가 있네요. 수덕사는 아기봉산을 다녀와서 둘러 보기로 하고...
숲길로 접어들면서 이런 저런 형태의 암석들이 눈길을 끕니다. 둥글둥글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근처의 마석산하고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수곡사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약 1.3~1.4km 밖에 안되는 거리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지 않으니 별 어려움도 없고. 다양한 형태와 모양의 돌덩이들을 구경하면서 여유를 부려봅니다...
건국사 갈림길을 지나면 육안으로도 산꼭대기 같은 곳이 나옵니다. 이곳이 안내도상의 아기봉산 정상인데, 아무런 표식은 보이지 않네요. 이곳에서 직진하면 아기봉(산)의 아암이 있는 곳이고, 좌측의 등로를 따라 들어가도 기암괴석이 모여있습니다. 먼저 좌측으로 들어가서 머털도사 모양같은 기암을 구경하고...
안내도상 정상으 되돌아 나와 직진하면 눈앞에 커다란 바위들이 앞을 가로 막고 섭니다. 이곳이 아기봉산의 명물 아암(兒巖)이라는 기암인데, 이 바위에는 선녀가 아기를 가진후 하늘에서 쫒겨 내려와 아기를 낳았는데 장차 크게 될 모습(像)이라 임금이 군사를 시켜 죽였는데 아기의 시체가 이 바위로 변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답니다. 바위에는 포대기에 묶인 아기의 시체가 돌이 되어 남아 있는 흔적과 아기가 태어난 후 태줄을 끊은 가위자국, 목욕시켰던 돌의 홈이 함께 남아 있다고 한답니다...
[아기봉 설화] 는 우리나라 여러 군데에서도 발견되는데, 대체적으로 비극적 죽음이라는 결말이 비슷하다. 설화는 ‘아기가 태어난 곳’이라는 이유로 ‘아기봉’이라고 부른다는 데는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설화에 따라서 아기의 부모를 선녀·궁녀 등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때로는 부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또한 아기는 자신을 낳아 준 부모의 손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노파(老婆)나 스님의 손에서 자라기도 하며, 할머니의 아들이나 촌장 등의 고발로 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일부는 왕후(王侯)가 되기도 한다. 입실리 '아기봉설화'는 전형적인 '아기장수설화'의 한 형태이며. 괴산군에 소재한 ‘악휘봉’ 관련 설화도 '아기장수설화'의 모습을 보인다. 김포에 있는 ‘애기봉’은 평안감사가 사랑하던 기생과 피난길을 떠났다가 감사는 포로가 되었고 기생은 이를 모른 채 기다리다 숨을 거두었는데, 이후에 사람들이 기생이 묻힌 봉우리를 ‘애기봉(愛妓峰)’이라고 하였다는 다른 형태의 설화도 있다.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의 이야기와 땅의 기운이 좋아서 그런지 아암 아래 한켠에는 '한국풍수선양재단성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네요...
아암 주변을 둘러보고 밧줄을 잡고 바위의 중간까지 올라가 봤습니다. 바위의 중간에는 여러개의 바위들이 엉켜있는데 그 중간에 빈공간이 있어 신비하고 신기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황매산 자락 감암산의 누룩덤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할까요. 바위꼭대기까지 올라갔던 밧줄과 앙카 등의 흔적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문 암벽등반가가 아니면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암 위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토함산에서 삼태봉과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삼태지맥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 후 건국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중간에 석봉암이라는 소박하다 못해 초라해 보이는 암자도 지나고...
건국사는 그래도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산속 깊이 파묻혀 속세를 떠난 모습이라고 할까...
건국사를 내려오면 동해선 철도를 만나고 철도 옆길을 따라 수덕사로 원점회귀 하게 됩니다. 철길 비탈에 핀 금계국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네요...
주차장에 도착하여 짐을 푼 후 수덕사도 잠깐 둘러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