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뉴펀들랜드에 오게된 이유는 취업때문이다. 한국에서 학사학위를 2개를 받았고 수십년간의 직장생활을 했지만, 캐나다에서 취업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2년제 컬리지에서 평소에 투자와 관련되어 관심있었던 회계학을 공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취업을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강아지도 100불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서부로 지역을 바꿔봤다. 최저임금 잡은 동부와 달리 널려있었다. 하지만 5년후에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일단 물리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므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MBA학비가 싼 뉴펀들랜드였다. 1년학비가 엔비의 10%인 3천불내외니까. 그런데 결정한 시점이 GMA성적을 얻기에 촉박했다. 그래서 대힌 BBA를 먼저 하기로 해서 컬리지 졸업학점을 일부 인정받아 2학년으로 편입했다.
뉴펀들랜드에 와서 저렴한 학비정보를 준 베트남 MBA학생을 만나보니 취업이 여의치않아 최저임금잡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알아본 결과 취업율이 가장 높은 곳이 향해학과였고 마침 여행이 취미인 내게도 맞아서 바로 지원했고 다행히 결원이 있어 입학하게되었다.
원래 얻은 집은 학교에서 2키로거리의 다운타운이니 통학도 30분거리고 파트타임 잡을 구하기도 좋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원했던 호텔 프론트데스크 자리는 구하기 어려웠고 향해학과는 4키로 떨어져 통학에 하루 2시간씩이 소요되었다.
도보는 편도기준 1시간이 걸리고 택시는 10분, 버스는 50분이 걸리므로 가장 좋은 방안은 집을 옮기거나 자전거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결국 자전거로 결정했다.
캐나다에 와서 제일 먼저한 자본투자가 100불짜리 자전거를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자전거의 케이블락을 엔비에서 누군가 자르고 가져가서 여기서는 키지지를 활용해서 중고품을 사거나 기증받기로 했다. 다행히 여러 독지가의 도움으로 부서진 자전거, 헬멧, 그리고 부품을 얻었다.
여기까지가 지난 가을까지의 이야기고 눈이 오기시작하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어려워 지하실에서 월동을 시키고 5월이 되어 수리를 했다. 다행히 여기는 자전거수리봉사센터가 있다. 거기서 새 튜브값 5불만 내고 다른 부품이나 수리는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수리하는 동안 옆에서 지켜보니 자전거수리도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무료로 고쳐준 봉사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