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에 ‘부부의 세계’에서 급 뜨신 분 어머니께서 사기꾼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쓴다”라고 글을 올라왔다. 바로 네티즌은 배우 한소희를 지목했고, 한소희는 어머니의 빚 때문에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한소희는 블로그에 사과의 글을 올리며, 5살에 부모님이 이혼해 할머니 손에 자란 사실,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고 난 후 지속적으로 빚을 변제한 사실, 데뷔 후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은 사실 등을 밝혔다. 한소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불행했던 과거를 알린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시작된 ‘빚투’ 논란은 뜻하지 않게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성장기를 밝히게 했다. ‘연예인 누구 부모님의 빚투’로 이슈화되어 해당 연예인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과거가 알려지면서 역으로 응원을 받은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안정환은 어머니와 외삼촌의 ‘빚투’가 보도된 후, 과거 방송과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음을 밝히며, 선수 생활 이후 만난 어머니가 수많은 빚을 진 채 나타나 이를 빚을 갚아왔던 사연이 재조명됐다. 안정환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낳아주신 어머니지만 언제 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마무 휘인은 부친 관련 ‘빚투’에 부모님의 이혼 사실을 언급하며 “2012년 이후 아버지와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상태다.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차예련은 “15년 동안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살아왔고, 10년간 빚을 갚기 위해 저 나름의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털어놨었다.
한고은은 “미국 이민과 동시에 가정을 등한시 한 아버지와 20년간 관계를 끊고 살았다”고 밝혔고, 조여정도 부친 관련 ‘빚투’에 “아버지의 채무로 부모님이 과거 이혼했고 교류 없이 지냈다”고 말했다.
개그맨 황제성 역시 부친의 ‘빚투’에 대해 소속사를 통해 “황제성 씨는 아버지와 꽤 오랜 기간 인연을 끊고 살아왔다.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난 2008년 황제성씨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이 그동안의 빚을 책임지는 조건으로 부모님께서는 이혼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힘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도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고,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부모의 ‘빚투’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은 연예인들도 있다.
김보성은 부친의 ‘빚투’에 대해 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제가 어린 시절부터 가정을 돌보지 않았고, 아버지를 약 30년간 뵙지 않았다. 그리고 부모님이 2008년 경 이혼 하셨다. (빚투 내용이) 사실이라면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저를 낳아주신 분이라고해서 감싸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김혜수도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많은 금전 문제 불화로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혼자 행한 일들에 개입한 적 없다. 어머니를 대신하여 법적 책임을 질 근거는 없다고 확인된다”고 확실한 입장을 밝혔다.
김보성과 김혜수의 태도는 오랜 시간 연락을 끊은 부모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자식인 연예인이 책임질 이유가 없다는 인식을 주며, 대중들의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