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하늘길의 딱 중간인 양원역
요즘 넷플리스에 올라온 영화
"기적"의 실제 모티브가 된 역이다.
24년간 운영되던 역이
2012년 폐역되었다가
2013년 관광열차가 운영되며
다시 열차가 서고 있다.
오지라지만
오지의 정글탐험같은 것은 아니고
철도를 제외한 교통수단으로
접근이 힘든 곳의 트레킹길이다.
일반적으로 영동선기차역인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관광열차로 이동하여
승부역에서 낙동강물길따라
트레킹으로 12.5k여를 두발로 걸어서
다시 분천역으로 돌아 오는 트레킹이다.
빠르게는 3시간 좀 넘고
느긋하게 진행하면 5시간 정도이다.
처음 도착지점인 분천역은
산타마을로 꾸며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아마도 겨울철 적설이 많은 지역이고
적설트레킹도 부담이 없어서 이리라.
양원, 승부역에는 별 먹거리가 시원찮고
분천역에는 꽤 많은 상가가 있다.
승부역에서 양원역거쳐 분천역까지의
낙동강가 물길을 세평하늘길이라 하며
세평하늘길은 또 둘로 나눠
승부역에서 양원역구간은 낙동강비경길
양원역에서 분천역구간은
체르마트길이라 명명함.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항지천을 이루어
태백에선 철암천을 합류하고
석포에선 송정리천을 합류하며
비로소 낙동강이란 이름으로 흐른다.
그 강물줄기가 승부, 양원, 분천역을 지난다
승부역이나 양원역이나 분천역이나
각기 다른 방향에서 도로들이 있으나
세개의 역을 잇는 도로는 없다
다만 철길이 놓여 있을 따름이다.
물론,
드문드문 비포장로드는 있으나
그것마저도 온전히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는
도로를 이어갈수가 없어서
두발로 걸을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생긴 트레킹코스일까..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에
골짜기마다 합류되는 물줄기가
이 지역에선 골포천과 화룡천이 있으며
인근에 유명산으로는
비룡산과 배바위산이 있다.
승부역에서 배바위산을 오르고
비동으로 하산하여 세평하늘길따라
승부역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도
괜찮을듯 하다.
코레일에선 이 구간에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인듯 하다.
물론 일반열차도 운행되니 이용가능하다.
세평하늘길을 트레킹하는 분들은
대개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관광열차를 이용한다.
운행시간은 30분내외이고
3칸자리이며 열차좌석배열은
한쪽은 정상열차와 똑같은
2인승 정면배열이고
한쪽은 창가를 바라보게 배치하고 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라는 글귀가 유명하다.
철도승무원중의 한 분이
승부역의 바위에 페인트로
써 놓았다는 싯구절인데
워낙 유명해져서
실제 페인트로 써 있는 바위는
철길옆 숲사이에 있고
역에는 큰 바위로 만들어 두었다.
트레킹은
승부역에서 낙동강물을
다리로 건느며 시작하여
연신 철길과 강가를
좀 더 가까이, 좀 더 멀리를
반복하며 이어진다.
승부역에서는
세평기념물과 함께 신기함을 체우고
양원역에서는
영화 "기적"을 생각하고
비동역에서는
대합실도 없는 임시승강장도 보게되며
분천역에서는
온통 산타, 산타하는 번화(?)한
역전을 보게된다.
때론 시멘트길도
때론 자갈 구르는 길도
때론 모래사장길도
때론 기차길 옆의 나무데크길도
때론 나무숲길도
때론 출렁다리도
때론 시멘트 다리도
때론 철길과 같이하는 다리도
때론 오솔길로 작은 구릉을 넘기도
때론 긴긴 아스팔트길도
이러, 저러 길을 만난다.
비동임시승강장에서부터는
주로 시멘트 내지는
아스팔트길이어서
마지막의 발걸음이
오랫동안 무거움에 지루하다.
분천역전 도착전 민가가 1, 2개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내 분천역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끝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