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6 이승섭 원격주간 글쓰기
섬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요즘 같이 코로나 때문에 힘들 때. 일상에 잠깐의 변화를 주어 힐링을 하게 할 수 있있다면? 자신이 해산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두 부류는 확실히 다르다. 그러나 모두들 섬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면 확실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순천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부분 전라남도에 산다. 즉.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섬으로 여헹을 갔다 그 날 집으로 동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순천에 사는 내 이야기부터 해 보겠다. 나는 지난 여름에 장도로 여행을 갔다 왔다. 2학년 학생들이 이번 체험학습 때 앞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온 곳이 장도이다. 그러나. 섬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여러 작가들이 장도에서 예술 활동을 한 흔적이다. 이곳은 되도록 이면 봄에 가는 것을 추천하는데. 여기는 정원도 있고 여러 가지 산책로들도 있기 때문에 가서 보기 제일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그리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쭉 둘러보고 내려오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물때를 잘 보고 가야 한다. 정상에는 미술관과 카페가 있는데 미술관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해설사분도 계신다. 작은 사진전 같은 느낌이였다. 카페는 좀 비싸긴 하지만 비싼 만큼 맛있었고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 추천메뉴=아이스크림 또 여수 하면 오동도가 유명하다. 오동도는 동백이 유명하기 때문에 매년 초봄 사람들이 몰린다. 동백꽃길을 걸으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면 왠지 고백이 성공할 거 같은 기분이랄까. 아 물론 난 아니다. 못생겼기 때문이다. 동백나무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그늘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늘이 좀 있어서 걷다가 힘들면 쉴 수 있다. 그러나. 여름에는 절대 물 없이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전망대에 에어컨이 없어서 잘못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제발 여행 갈 때는 생수 넉넉히 사 가세요! 진짜 큰일 납니다!
암튼 오동도에서 우리는 여수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를 타며 본 다도해의 야경은 정말 멋있었다. 저녁은 낭만포차에서 떼우려고 했으나 이순신광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차가 밀려서 결국 포기했다. 다음을 기약해 보는 걸로....
아무튼. 이렇게 하루가 끝났다. 그럼 다음 사례로 인문기행 이야기를 해 보겠다.
지난주 토요일에 나는 학고에서 진행하는 인문기행으로 연홍도를 다녀왔다. 사실 이전에도 가 봤긴 했다. 그때는 처음 와보는 섬에서 길을 잃어 빙빙 돌다가 배를 놓칠 뻔 하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연홍도를 돌며 해설사분이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주시고. 예전엔 휙휙 보며 지나쳤던 장식품들이 모두 해변에 떠내려온 쓰레기로 만들여졌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해변으로 떠내려온 쓰레기. 언뜻 보기에는 재활용 불가능할 것 같으나. 그게 아니였다. 그걸 적접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이 해변으로 떠내려온 병 조각으로 목걸이를 만드는 비치코밍 활동이였다. 만들 때 조금 힘들었지만 신기했다.
그리고 섬을 나와서 식사를 하고 조정래 가족문학관과 분청사기 박물관을 관람했다. 강진 하면 고려청자가 유명하듯이 고흥 하면 분청사기가 유명한가 보다. 20개 이상의 분청사기 가마가 고흥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 놀라웠고. 가마의 온도를 1200도까지 올린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고려 시대의 화려한 청자에서 조선 시대의 소소한 백자로 변화했다는 것은 선비들의 소박함을 강조하는 유교 정신을 강조한다.
조정래 가족문학관의 주인공 조정래 선생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으로 유명해졌다. 나도 태백산맥을 읽다가 너무 길어서 포기했던 생각이 난다. 태백산맥은 여순 사건부터 분단이 고착화가 된 1953년까지를 그려낸 대하소설이다. 또 그의 대표작 아리랑은 일제에 맞선 한민족의 투쟁을 그려낸 소설이다. 그의 아버지 조종현 선생은 시조시인이자 문맹 퇴치 운동을 진행한 사람이였고. 조정래 작가의 아내 김초혜 시인은 떠돌이 별 등 여러 시를 썼다. 한 가문에서 세 명의 유명한 문학가가 나온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여행들을 자주 다니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당일치기 여행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싹 날려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