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기 공사를 했습니다.
낡은 집이라 누전도 점검하고 전기로 절약할 의도로
전등 전체를 LED 등으로 교체하는 공사였습니다.
최소 십년을 버틸 전등이라 생각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국산 제품 중에서 가장 좋은 품질이라는
회사 제품을 선택해서 전등 이십여개를 구매했습니다.
시설 공사를 담당할 기술자와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서 연락했습니다.
도착하신 기사님 연배는 저와 얼추 비슷해보였고,
역시 제 아들 나이 또래의 아들을 보조기사로 데리고 왔습니다.
“자식놈에게 기술 가리칠려고 데리고 왔습니다.”
황당한 일이 일어납니다.
거실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월패드에 부착된 전자식 설비의 설치 방법을 기사님이 모릅니다.
“ 이 회사 제품은 제가 처음 설치해봅니다.”
보조로 데리고 온 아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합니다.
결국 다음 날 젊은 기사가 현장 도착해서 설치했습니다.
시간도 이틀로 , 인건비도 이중으로 지급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제 자식놈이 제게 묻습니다.
“아버지 왜 엉터리 기사에게 항의 한 마디를 하지 않습니까.”
엄마 생각 나 그랬습니다.
오십년 전 아버지 망하고 집이 거리로 쫓겨났을 때,
어머니가 하신 일은 혼수로 사오신 미싱을 들고
시장 좌판에서 옷수선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눈썰미는 조금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정식으로 양재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유년의 제 기억 속에
아픔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 아주머니. 이 옷 수선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해요.
이 옷 다 버렸잖아요. ”
우리 어머니 .
오십셋에 그 시장 좌판에서 쓰러졌습니다.
“태헌아 . 아무리 못난 애비 애미일지라도
그 자식에게는 하늘보다 귀한 사람이야.
그 자식 면전에서 그 아비를 욕하는 짓은
짐승도 하지 않아.”
아들의 질문에
이 글로 대답합니다.
2022. 4. 24.
사마천 씀
첫댓글 정회원 등업 자격을 구비하기 위해
올립니다.
정회원 등업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