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칸산맥의 장미 험악한 토질에서 짙은 향기 멀리 뿜어내어 누구나 탐내는 꽃이 되었다
인생의 향기도 극심한 고통 중에 생기는 것 절망과 고뇌의 밤에 삶의 의미와 무게를 지닌다
베개에 눈물을 적셔본 사람이 별빛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배고픔을 알아야 살아있음의 가치를 안다
영혼의 진정한 향기는 고난의 언덕을 넘어야 발산되어 꽃보다 아름다운 삶을 이룬다
금강석의 원석은 아주 볼품이 없다. 모양을 비툴어져 있고 색상은 흙에 감싸여 빛이라고는 없다. 1,200도의 열기를 가하고 바위를 뚫는 듯한 물줄기의 힘으로 때을 벗기고 깎아내야 비로소 아름다움 보석이 되어 값어치를 갖는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넓은 평야에 있는 나무와 풀의 꽃은 크기와 색이 유별나게 빛을 내어도 향기는 험악한 산골짝의 꽃들에 비해 약하다. 들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각종 곤충들이 찾아와 수정을 하므로 걱정할 게 없으니 힘을 써서 향기를 짙게 할 필요가 없다. 반면 험지의 꽃들은 한정된 시간에 맞춰 수정을 할 목적으로 향기를 짙에 풍긴다. 때를 놓치면 수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은 험악한 환경을 겪어야 비로소 뜻을 이루며 가치가 빛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환경에서 고난을 이겨낸 사람이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성공을 이룬다. 이겨내는 힘을 인내로 키우고 인간의 도리를 께우치기 때문이다. 조용도 시인은 철학적인 사유없이 험지의 식물을 비유하여 사람의 바른 길을 인도한다. 식물의 향기가 험악힌 곳에서 짙듯이 사람의 향기도 극심한 고통에서 발원되며 절망과 고뇌의 삶이 올바른 길을 택한다는 교훈적인 작품을 쓴 것이다. 옛말부터 배게에 눈물을 적셔보지 않은 사람과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동업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과정이 쌓여야 비로소 사람다워 진다는 말로 일상의 교훈이다. 시인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나가 영혼의 진정한 향기는 고난에서 나오고 꽃보다 아름다운 삶을 이룬다는 격언을 남긴다.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진실한 인간상을 그렸다.[이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