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송❮偈頌-7❯
●狐狼野干이
◯咀齰踐踏하며
◯䶩齧死屍하야
◯骨肉狼藉하니라
여우. 이리. 야간이
짓밟고 씹고 뜯으며
죽은 시체를 잘근잘근 씹으면서
살과 뼈가 이리저리 흩어졌느니라.
◆게송❮偈頌-8❯
●由是群狗가
◯競來搏撮하고
◯飢羸慞惶하며
◯處處求食하니라
이로 말미암아 개떼들이
달려와 손가락으로 끌어 모우고
굶주림으로 파리하고 두려움에 당황하며
곳곳에서 먹이는 찾느니라.
◆게송❮偈頌-9❯
●鬪爭䶥掣하야
◯嘊喍嗥吠하니
◯其舍恐怖와
◯變狀如是하니라
서로 끌어당기고 싸우면서
으르렁 대며 짖어대니
그 집안의 공포와
참상이 이와 같으니라.
◆게송❮偈頌-10❯
●處處皆有-
◯魑魅魍魎과
◯夜叉惡鬼하야
◯食噉人肉하니라
여기저기 도처에
리(魑-집도깨비).매(魅-사람비슷한도깨비).망(魍-산도깨비).량(魎-짝지어 다니는 도깨비)과
야차와 악귀가 있어
사람의 살점을 씹어 먹느니라.
◆게송❮偈頌-11❯
●毒虫之屬과
◯諸惡禽獸가
◯孚乳產生하야
◯各自藏護하나
◯夜叉競來하야
◯爭取食之하니라
독충의 무리와
사나운 금수가
알을 까고 새끼를 낳아
제각기 품고 보호하나
야차가 달려와서
앞 다투어 잡아먹느니라.
◆게송❮偈頌-12❯
●食之旣飽하면
◯惡心轉熾하야
◯鬪爭之聲이
◯甚可怖畏하니라
먹고서 배가 부르면
악심이 더욱 치성하여
싸우고 다투는 소리가
참으로 무서우니라.
◆게송❮偈頌-13❯
●鳩槃茶鬼는
◯蹲踞土埵하야
◯或時離地에서
◯一尺二尺하야
구반다귀는
흙더미에 걸터앉아서
때때로 땅에서
한 자나 두 자씩 뛰어오르느니라.
◆게송❮偈頌-14❯
●往返遊行하며
◯縱逸嬉戲한데
◯捉狗兩足하고
◯撲令失聲하고
◯以腳加頸하며
◯怖狗自樂하니라
왔다 갔다 돌아다니며
제 멋대로 장난치는데
개의 양다리를 잡고
때려 소리도 지르지 못하게 하고
다리로 목을 누르며
개가 무서워하는 것을 즐기느니라.
◆게송❮偈頌-15❯
●復有諸鬼는
◯其身長大한데
◯裸形黑瘦한재
◯常住其中하며
◯發大惡聲하고
◯叫呼求食하니라
또 여러 귀신은
몸이 길고 큰데
검고 야위고 벌거벗은 채
언제나 그 안에 머물며
큰 소리로 악을 쓰고
울부짖으며 먹이를 구하느니라.
◆게송❮偈頌-16❯
●復有諸鬼는
◯其咽如鍼하니라
또 어떤 여러 귀신은
목구멍이 바늘과 같으니라.
◆게송❮偈頌-17❯
●復有諸鬼는
◯首如牛頭한데
◯或食人肉커나
◯或復噉狗하며
◯頭髮蓬亂하고
◯殘害兇險한데
◯飢渴所逼하야
◯叫喚馳走하니라
또 어떤 여러 악귀는
머리가 소머리와 같은데
사람의 살점을 먹거나
또는 개를 잡아먹기도 하며
머리칼은 엉클어지고
사납고 흉측하기 그지없는데
굶주림과 목마름에 핍박을 받으면서
울부짖으며 뛰어다느니라.
◆게송❮偈頌-18❯
●夜叉餓鬼와
◯諸惡鳥獸가
◯飢急四向하야
◯窺看窗牖하나니
◯如是諸難과
◯恐畏無量하니라
야차와 아귀와
모든 악한 새와 짐승이
굶주림에 다급하게 사방을 향하여
창문 틈으로 넘보나니,
이와 같은 온갖 어려움과
공포와 무서운 것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게송❮偈頌-19❯
●是朽故宅이
◯屬于一人한데
◯其人近出한지
◯未久之閒에
◯於後舍宅에서
◯欻然火起터니
◯四面一時에
◯其焰俱熾하니라
이 낡은 집이
한 사람의 것이었는데
이 사람이 밖을 나 간지
오래지 않은 기간에
뒷날 집에서
홀연히 불길이 일어나더니
사면으로 한꺼번에
불길에 휩싸였느니라.
◆게송❮偈頌-20❯
●棟梁椽柱가
◯爆聲震裂하고
◯摧折墮落하며
◯牆壁崩倒하니라
대들보와 석가래와 기둥이
튀는 소리를 내며 갈라지고
꺾이고 떨어지며
장벽이 무너져 내리느니라.
◆게송❮偈頌-21❯
●諸鬼神等이
◯揚聲大叫하고
◯雕鷲諸鳥와
◯鳩槃茶等은
◯周慞惶怖하며
◯不能自出하니라
여러 귀신들이
큰 소리로 울부짖고
독수리며 모든 새와
구반다귀 등은
당황하고 두려워하며
나오지는 못하느니라.
◆게송❮偈頌-22❯
●惡獸毒虫이
◯藏竄孔穴하고
◯毘舍闍鬼도
◯亦住其中한데
◯薄福德故로
◯爲火所逼하야서
◯共相殘害하며
◯飮血噉肉하니라
사나운 짐승과 독충들이
황급히 구멍 속으로 숨었고
비사사귀신도
역시 그 안에 머물고 있는데,
복덕이 얇은 까닭으로
불길의 핍박을 받으면서
서로 잔혹하게 죽이며
피를 마시고 살을 씹느니라.
◆게송❮偈頌-23❯
●野干之屬이
◯竝已前死한데
◯諸大惡獸가
◯競來食噉하니라
야간의 무리가
앞서 죽어있는데
여러 큰 사나운 짐승들이
다투어 찾아와 먹어대느니라.
◆게송❮偈頌-24❯
●臭煙熢㶿하고
◯四面充塞한데
◯蜈蚣蚰蜒과
◯毒蛇之類가
◯爲火所燒로
◯爭走出穴하면
◯鳩槃茶鬼가
◯隨取而食하니라
냄새나는 연기가 자욱하고
사면에 가득한데
지네와 그리마와
독사의 무리가
불에 탄 채로
다투어 구멍에서 나오면
구반다귀가
나오는 대로 잡아먹느니라.
◆게송❮偈頌-25❯
●又諸餓鬼는
◯頭上火燃하고
◯飢渴熱惱하며
◯周慞悶走하니라
또 여러 아귀는
머리 위에 불이 붙고
목마름과 굶주림의 뜨거움에 괴로워하며
이러 저리 당황하며 뛰어나느니라.
◆게송❮偈頌-26❯
●其宅如是
◯甚可怖畏한데
◯毒害火災와
◯衆難非一하니라
◆게송❮偈頌-27❯
●是時宅主가
◯在門外立한데
◯聞有人言하길
◯汝諸子等이
◯先因遊戲하야
◯來入此宅한데
◯稚小無知하야
◯歡娛樂著하니라
그때 집 주인이
대문밖에 서 있는데,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길
“그대의 모든 자식들이
먼저 노는 것을 좋아하여
이 집에 들어갔는데,
어리고 아는 것이 없어
노는 데만 빠져있습니다.”
◆게송❮偈頌-28❯
●長者聞已코는
◯驚入火宅하야
◯方宜救濟하야
◯令無燒害하려
◯告喩諸子하며
◯說衆患難하니라
장자가 듣고서는
놀라 불타는 집에 들어가서
마땅한 방편으로 구제하여
불에 타 죽는 일이 없도록 하려
모든 자식에게 타이르며
온갖 우환과 어려운 일을 말해주었느니라.
◆게송❮偈頌-29❯
●惡鬼毒虫에
◯災火蔓莚하야
◯衆苦次第로
◯相續不絕하니라
“악귀와 독충에
화재가 만연하여
온갖 고통이 차례대로
서로 이어져 끊어지지 아니하니라.”
◆게송❮偈頌-30❯
●毒蛇蚖蝮과
◯及諸夜叉와
◯鳩槃茶鬼와
◯野干狐狗와
◯雕鷲鴟梟와
◯百足之屬이
◯飢渴惱急한데
◯甚可怖畏하며
◯此苦難處커늘
◯況復大火이랴
“독사와 전갈과
또 여러 야차와
구반다귀와
야간과 여우와 개와
부엉이와 독수리와 솔개와 올빼미와
지네의 무리가
굶주림과 목마름에 다급한데
심한 두려움에 떨며
이러한 고통도 난처하거늘,
하물며 또 큰 불길이랴!”
◆게송❮偈頌-31❯
●諸子無知하야
◯雖聞父誨하나
◯猶故樂著하야
◯嬉戲不已하니라
모든 자식은 아는 것이 없어
비록 아버지로부터 훈계를 들었으나,
아직도 놀이에 집착하여
놀기를 그만두지 아니하였느니라.
◆게송❮偈頌-32❯
●是時長者는
◯而作是念하되
◯諸子如此는
◯益我愁惱쿠나
이때 장자는
이런 생각을 하되,
“이 모든 자식은
내 근심만 더하는구나!”
◆게송❮偈頌-33❯
●今此舍宅엔
◯無一可樂커늘
◯而諸子等은
◯耽湎嬉戲하고
◯不受我敎하니
◯將爲火害하리라
“이 집에는
즐거운 것이란 하나도 없거늘
모든 자식들은
놀이에 팔려있고
나의 가르침을 받아드리지 아니하니,
머지않아 불길에 타 죽으리라.”
◆게송❮偈頌-34❯
●卽便思惟하고
◯設諸方便하야
◯告諸子等하길
◯我有種種의
◯珍玩之具한데
◯妙寶好車하니
◯羊車鹿車와
◯大牛之車가
◯今在門外하니
◯汝等出來하면
◯吾爲汝等하야
◯造作此車하나니
◯隨意所樂하야
◯可以遊戲하리라
곧바로 다시 이런 생각을 하고
모든 방편을 만들어놓고
모든 자식들에게 말하길,
“나에게 온갖 종류의
미묘한 보배 중에서 좋은 수레가 있으니,
양거와 녹거와
큰 소의 수레가
지금 대문밖에 있으니
너희들이 나오면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이런 수레를 만들어놓았나니,
마음대로 가지고 즐겁게
놀만한 것이니라.”
◆게송❮偈頌-35❯
●諸子聞說-
◯如此諸車하고
◯卽時奔競하야
◯馳走而出터니
◯到於空地하자
◯離諸苦難하니라
모든 자식들이
이 모든 수레에 대한 말을 듣고
즉시 다투어
빨리 탈출하더니
공의 땅에 도착하자
모든 고난을 떠나게 되었느니라.
◆게송❮偈頌-36❯
●長者見子-
◯得出火宅하야
◯住於四衢하야
◯坐師子座하고
◯而自慶言하되
◯我今快樂토다
◯此諸子等은
◯生育甚難하야
◯愚小無知하야
◯而入險宅이로다
◯多諸毒虫하고
◯魑魅可畏한데
◯大火猛焰하야
◯四面俱起한데
◯而此諸子는
◯貪樂嬉戲하니
◯我已救之하야
◯令得脫難하니
◯是故諸人이여
◯我今快樂토다
장자는 자식들이
불타는 집에서 탈출하여
네 거리에 머물러
사자좌에 앉은 것을 보고
혼자서 경축의 말을 하되,
“내 이제야 쾌락하도다.
이 모든 자식들은
낳아 키우기가 매우 어려워
어리석고 나이 적어 아는 것이 없어
위험한 집에 들어간 것이로다.”
“독충이 많고
도깨비까지 무서운데
큰 불길이 맹렬하게 타올라
사면에서 한꺼번에 일어나는데,”
“이 모든 자식들은
놀이만을 탐내고 즐거워하니
내가 이미 구제하여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하였으니,
이런 이유로 모든 사람들이여!
내 이제야 쾌락하도다.”
◆게송❮偈頌-37❯
●爾時諸子는
◯知父安坐하고
◯皆詣父所하야
◯而白父言하되
◯願賜我等에
◯三種寶車하소서
◯如前所許하길
◯諸子出來하면
◯當以三車를
◯隨汝所欲한데
◯今正是時이니
◯惟垂給與하소서
이때 모든 자식은
아버지가 편안하게 앉은 것을 보고
모두가 아버지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아버지에게 말을 하되,
“원컨대 저희들에게
세 가지의 보배 수레를 주소서!
앞에서 말씀하시길
저희들이 탈출해나오면,
반드시 세 가지의 수레를
너희들 뜻대로 준다고 하셨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어서 내려주소서!”
◆게송❮偈頌-38❯
●長者大富라
◯庫藏衆多한데
◯金銀琉璃와
◯硨磲碼碯와
◯以衆寶物로
◯造諸大車한데
◯莊挍嚴飾하니
◯周帀欄楯하고
◯四面懸鈴하며
◯金繩交絡하고
◯眞珠羅網으로
◯張施其上하며
◯金華諸纓을
◯處處垂下하고
◯衆彩雜飾으로
◯周帀圍繞하며
◯柔軟繒纊으로
◯以爲茵蓐한데
◯上妙細㲲로
◯價直千億하며
◯鮮白淨潔로
◯以覆其上하며
◯有大白牛에
◯肥壯多力하고
◯形體姝好를
◯以駕寶車하니라
◯多諸儐從하며
◯而侍衛之하며
◯以是妙車를
◯等賜諸子하니
◯諸子是時에
◯歡喜踊躍하며
◯乘是寶車하고
◯遊於四方하며
◯嬉戲快樂이
◯自在無碍하니라
장자는 큰 부자라!
창고마다 온갖 것이 많이 있는데,
금은과 유리와
자거와 마노와
온갖 보물로
큰 수레를 만들었는데
정교하고 장엄하게 꾸며져 있으니,
둘레에 난간이 둘러쳐져있고
사면에는 풍경을 달았으며
황금 줄을 교차시켜 엮어 놓았고
진주 그물로
그 위를 펼쳐놓았으며,
황금꽃과 온갖 영락을
곳곳에 아래로 드리워놓았고
온갖 채색으로 장식품을 섞어놓아
주변을 에워쌌으며,
부드러운 비단으로
방석을 만들어 놓았는데,
최상으로 미묘하고 가는 모직으로
값어치가 천억 냥이나 하는 것이며,
선명하고 희고 청결한 것으로
그 위를 덮어 놓았으며,
큰 흰 소에
살찌고 씩씩하고 힘이 많고
형체가 특별나고 보기 좋은 것을
보배 수레에 멍에를 달아놓았느니라.
모든 하인이 따르며
곁에서 모시고 호위하며
이 미묘한 수레를
모든 자식들에게 똑같이 주니
모든 자식들이 이때
환희로 날뛰며
이 보배 수레에 올라타고
사방을 놀아 다니며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이
걸림이 없이 자유로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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