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4시30분 기상!
제일 먼저 날씨를 체크해 보았다. 날씨는 너무나도 포근하고 화창할것 같아 보였다. 대충 샤워를 마치고 옆집누나(박?순)와의 약속시간을 위하여 집앞주차장으로 향했다.
누나와 같이 새벽 5시25분 공설운동장으로 향해 GO! GO!
벌써 제법 많은 회원들이 와 있었다. 지체없이 아침6시경 전남고흥 녹동항으로 출발을 했다. 차내식(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8시20분쯤 녹동항에 도착하여 간단한 수속을 밟고 남해고속카훼리7호를 탑승하여 9시10분 출항 했다.
간단하게 우리가 타고 간 남해고속카훼리7호에 대해 설명하면 *진수일자 1992.10.01, 길이 110m, 너비 23m, 높이 11.5m, 총톤수 8,000톤, 승선인원 1,100명, 항해속력 20놋트(1놋트=1시간에 1해리 가는 속도, 1해리=1.852km/hr*20놋트=약40km/hr)
녹동항-제주항까지 약 150km이니 약4시간이 소요되었다.
3등객실 선내에서 1박2일을 한솥밥 먹고 생활해야 하기에 처음 만난 타산악회 회원 및 일일회원님들과 인사를 위해 집행부에서 준비한 족발과 간단하게 한잔(물론 저는 두어병)하고... 광제가 배에 승선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래도 두어곡 하고(선내 탑승객들의 호흥절정, 인기폭발, 앵콜쇄도)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니 어느듯 배는 제주항에 도착했다.
1시10분쯤 도착하여 맛있는 제주정식(고등어조림+간장꽃게장)으로 배를 채우고 올레길7코스의 시작점인 외돌개로 향했다.
제주에 있는 올레길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올레7코스에는 많은 볼거리(외돌개, 유채꽃밭, 주상절리, 돔베낭길, 수봉로, 법환포구등등)가 있다.
*외돌개(할망바위) : 옛날 한라산 밑에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가 풍랑으로 돌아오지 못하자 할머니가 바다를 향에 하르방을 외치며 통곡하다 바위가 되었다는 곳
*수봉로 : 올레지기인 김수봉님께서 염소가 다니던 길을 삽과 곡갱이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걸어다닐수 있도록 만든 길
올레길7코스는 바닷가길따라 산길따라 유채꽃길따라 길고 아름답게 늘어져 있었다.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놀멍,쉬멍 몸과 마음을 풀고 걷고 나니 힘이든줄도 모르고 어느새 법환포구까지 닿아 있었다.
우리는 다음 코스인 석부작 테마공원으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석부작은 제주도의 돌인 현무암에 야생화나 난을 접목시켜 작품을 만든것이었는데 미세한 구멍이 뚫린 돌에 식물이 자라는 것이 무척 신기하였다. 또 그곳에서는 100년 묵은 산삼을 배양하여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삼산배양근을 설명하시던 분이 100년 묵은 산삼 잔뿌리 한컵을 가장 연로하신분에게 먹어보라고 주었는데 내가 손을 들고 나가 그것을 받아 먹었다.^^ 그리고 산삼차와 산삼주를 시음용으로 제공해주어서 회원들과 한잔씩 마시고 해가 저물어갈 즈음하여 숙소로 향했다.
그리하여 그 날 저녁 저는 평소 주량이 소주2병이었는데 이상하게 산삼을 먹어서인지 술이 잘받아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횟집인 팔딱팔딱횟집에서 다금바리(사실 모둠회)와 함께 한라물(20.8%)을 조금 많이 마셨다. 그리고 2차로 노래방에서 광란의 제주의밤 행사를 치러고 숙소에서 잠시나마 잠을 청하고(2시간정도) 새벽 4시30분 기상하여 해장국(선지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한라산 등반을 위해 성판악휴게소로 갔다.
아침 6시경 성판악에서부터 한라산산행을 시작했다.
날씨도 좋고 첫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러나 사라오름을 구경하고 진달래대피소를 향해가는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어제저녁 100년 묵은 산삼뿌리의 효능만 믿고 너무 과음을 한 것이 원인인듯 싶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보이고...그 맑고 푸르던 하늘도 갑자기 노래지고...속도 아프고...머리도 아프고...아무튼 내 생에 최고의 힘든 산행을 하고 있는데 조?섭 행님이 걱정이 되었는지 빽도를 하여 마중을 나와 배낭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얼마나 부끄러운지 죽을 힘을 다해 걸어 드디어 진달래대피소까지 갔다. 그곳에서 김고문님이 건내준 액상우황청심원과 총무님이 준 초코렛, 회장님의 자유시간 1개는 내 생애 평생 못잊을 고마움이었다. 그때부터 힘이 솟고, 활력이 돌아와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길수 있었다.
힘들고 고생해서 올라간 정상!!! 정말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다. 나도 한라산을 자주 와 보았지만 그날처럼 날씨가 좋은적은 없었다. 진짜 달력에서나 보는 사진 그 자체였다. 전망이 너무 좋아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나의 고향인 삼천포 앞바다도 보이는듯 했고, 백록담 옆에 기어다니는 조그마한 곤충도 보이는듯 했다.
하늘은 너무나 청명하여 백록담이 하늘에 비추어 또하나가 있는듯 보였다. 만년설이 마치 한라산 정상 부근을 분칠 한것 같은...설원...바람 많은 제주 한라산이 이날 만큼은 너무나 고요했고...한라산 여신이 마치 우리를 반기는듯 마음껏 보고 가란듯 모든것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보여주었다.
진짜 하산을 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아지만 배 승선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하산을 할수밖에 없었다. 단체 사진도 한껏 하고, 하산...내려 오면서 몸 상태고 좋아지고 즐겁고 해서 또 노래 몇곡을 부르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도란도란 내려오니 하산 지점인 관음사주차장에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제주항 가는길에 기념품점 한곳 간단히 둘러보고, 접시회 파는 곳에 들러 이것 저것 몇접시(칼치회, 멍게, 해삼, 소라, 각종회등등) 들고와서 또 한잔...제주항에 도착하여 5시10분 녹동항으로 출발...어제 타고온 남해고속카훼리7호에 승선하여 기내식(배식당)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운치 있는 갑판(실외) 화장실옆에서 갑빠를 펴고 집행부에서 준비한 제주산 다금바리(사실 모둠회)로 1박2일을 함께한 회원들과 마지막으로 회포를 풀면서 일일회원들의 노래신청이 들어와서 또 노래 한곡 하고...녹동항에 9시10분쯤 도착하여 진주로 출발, 진주공설운동장에 11시40분정도 도착하여 회원들과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광란의 제주아일랜드 정복은 끝이 나게 되었다.
정말 재미있고, 즐겁고, 힘들고, 기억에 남을만한 1박2일이 되게 애써주신 광제집행부에게 이글을 올립니다...
첫댓글
잼나게 써줘요

영섭씨가있기에 더욱더잼나는 1박2일이아니었나 싶습니다 고생 많았수다.
울 장박사 덕분에 1박2일이 넘 즐거웠습니다. 복받을껴~~~
글잘읽어슴니다 고생마니했었니다.
사력을 다해
려 오신 산사나이님
전날 전주가 있었어 생 고생 했군요


한라의 여신은 또 뭐고

웃긴다요 -

/ 사이다 같은 여자야

앵콜

흑기사 조사장님 도움도 받고, 4개의 눈으로 보니 백록담에 곤충이 보이던가요
장박사가 아님누가 우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