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침 7시 호텔 출발한다. 세계 3대 사원인 핫산 회교사원을 둘러보았다. 바다를 매립해 외국의 기술자를 불러 비싼 대리석으로 엄청난 규모의 사원은 국민들의 피와 땀을 착취한 돈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인간은 권력을 잡으면 놓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자기의 치적을 후대에 알리려 무리하게 이런 사원을 짓는 걸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음이다. 과연 현재를 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무리수를 두면서 만든 치적이 후대에 가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07:40분 또 다시 버스를 탄다. 이제 버스에 오르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짐을 느끼게 된다. 왜냐, 조금 피곤하다 싶어 눈을 감으면 잠시 꿈나라로 갈수 있어 좋고, 힘들지 않아 좋고, 잠시 사색을 할 수도 있고, 차창 밖으로 새로운 환경이 순간순간 지나가니 가만 앉아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한참을 달리다 휴게소에 도착,야 외 레스토랑에서 한식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맥주와 소주를 섞어 폭탄주로 만들어 마시게 되었다. 나중에 직원들이 쓰레기를 치우면서 술병을 보고 항의를 한 모양이다. 아뿔싸.....
12:10분 탕해르로 출발이다. 13:00 탕해르 도착, 지부롤터 해협 바다는 잔잔하기만 하다. 선상에서 이천서 오신분들과 크루즈캄포(하이네캔맥주 스페인 자회사)맥주를 한캔 두캔 마시면서 야그를 하다 보니 금새 따리파 항구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너무 따뜻해 그늘을 찾아 들어야 할 정도로 햇살이 뜨겁다. 곧바로 버스에 올라 동쪽 말라가로 향한다. 지부롤터 해협 폭이 8km, 스페인과 모로코의 삶의 질은 엄청나게 큰 것 같았다. 모든 것은 지도자를 잘못 만나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대서양에서 얼마안가 지중해를 마주한다. 지중해를 우측에 끼고 말라가로 버스는 힘차게 달리고 있다. 지중해 해안가에 있는 주택들은 하나같이 고급스러워 보이고 여름에는 유럽 각지에서 휴가를 보낼여는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한다. 지중해는 볼 때마다 잔잔해 태평양을 무대로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는 나로서는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태평양 바다는 크기도 제일이지만 바다가 잔잔한 날이 드물 정도로 파도가 높고 가끔 태풍이 올라치면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바다색을 보니 수중시야는 그렇게 좋지는 안은 듯, 우리 제주 바다와 유사하다. 바닷가 주택들은 하나같이 화이트 하우스가 대부분이고 지금은 빈집이 많다고 한다. 좌측에는 상당히 높은 산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바다 쪽으로 서서히 완만한 능선을 타고 도시가 형성된 형태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자주 접하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노래를 들으면서 지중해 해변가를 달리노라니 여행자로 하여금 행복감이 고조된다. 한참을 가다보니 산등성이가 꽤 높은 곳에도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호텔에 도착,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시내로 나가 슈뻬르 메스까도(슈퍼)를 찾아 갔다. 와인을 둘러보고 맥주 몇 개를 구입 호텔에 와서 저녁식사를 끝내고 또다시 이천분들과 대형슈퍼를 찾아가다 저녁이 늦어 할 수 없이 아까 갔었던 슈퍼에서 와인과 샹그리아를 구입 호텔로 돌아와 시음을 하였다. 샹그리아는 와인 비슷한데 여러 가지 과일을 혼합하여 만든 듯 달달하여 우리같이 맥주잔으로 마시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술은 아닌 듯. 방에 돌아와 혼자서 와인 한 병을 또 다시 비우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