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성동고등학교 16회 동창생 하일성이 이 세상을 하직하고 우리 곁을 멀리 떠나갔다. '인간은 운명을 굽힐 수 없다. 운명이 인간을 굽힐 뿐이다'. 라는 말처럼 죽음에 이르게한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인가. 깊은 애도를 금할 수 없다.삼가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가슴에 뭉쳤던 응어리를 풀고 생전에 못다한 꿈을 하늘 나라에 가서 반드시 펼치기 바란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는등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라이딩은 성동 16회 바이콜릭스 창단 10주년에 이어 새로운 10년을 내다보고 실시하는 라이딩으로 역사적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바이크 손대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덕소역에 도착하여 워밍업을하고 있었다. 쇄도우수 김명수는 전철을 타지않고 12km를 달려왔다. 한 동안 뜸했던 정병무가 모처럼 대열에 합류하였으며, 홍일점 오벨로는 열정적인 라이더로 60대 중후반 아줌마들의 귀감이 되고 있어 대원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종복 부인은 이번 대열에 합류하기로 되어 있으나 안타깝게도 라이딩 전날 오토바이를 피하는 사고를 당하여 참가하지 못한점이 못내 아쉬웠다. 조속한 쾌유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아스트라전은 오후 1시경쯤 하남시 미사리부근 식당 에서 만나기로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은 10시 정각에 출발하여 한강변 자전거길로 접어들었다. 고속도로 못지않은 명품 코스로 환상적이다. 하늘은 희끄무레한 구름으로 뒤덮혀 있었으며 바람은 비교적 선선하게 불었다. 기온은 23도로 운동하기엔 아주 좋은 날씨였다. 한강은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로 태백산맥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서울시를 동서로 관통하여 황해로 유입되는 강으로 본류의 길이는 514km이다.
광개토대왕비에서는 아리수라 기록하고 있으며, 백제 건국신화에는 한강을 한수(漢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강을 아리수라고 하였던 것은 '아리' 즉 '알' 이라는 말에서 나왔으며 이는 고대에 있어 크다 혹은 신성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백제인들은 이 강을 욱리하(郁里河)라고 불렀는데 이는 아리수 말과 같은 어원으로 '알'처럼 크고 신성한 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삼국시대 고구려, 신라, 백제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한강은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오늘도 말없이 묵묵히 도도하게 흐르고있을 뿐이다. 세월은 흘러도 산은 그 자리에 서있고 역사는 흘러가도 강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흐른다.
5km 달린후 팔당대교 밑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준비해온 간식(포도 ,제리 칡즙등)으로 힘을 보충하였다. 팔당대교를 지나 미사리 방향으로 가도록 되어있으나 예고도 없던 다산 유적지를 둘러보기로 하고 다산로(한강자전거길)로 접어들었다. 바이크족 들로 대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열차의 객차처럼 꼬리를 물고 줄줄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 고속도로의 차량들과 흡사했다. 팔당유원지와 팔당댐을 지나 봉안터널(약 300m)을 통과하여 '쇠말산'둘레길과 비포장 숲길을 따라 20분정도 가다보면 다산생태공원과 팔당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팔당호는 남한강과 북한강 물줄기를 담아놓은 인공호수로 바다와 같이 크게 느껴졌다.
호수 주변에는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한 폭의그림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마치 항아리에 담긴듯 호수는 고요하고 잔잔했다. 호수를 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순화되는것을 저절로 느껴진다. 다산생태공원에는 조류생태습지, 연꽃단지등 다양하게 꾸며져있어 가족들, 연인들이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청정 자연지역으로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어 폐가 호강한다. 팔당호를 조망할 수 있는 또아리 모양의 나무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산 정약용의 업적 기록물들이 년도별로 표시되어있어 마치 파노라마처럼 그 당시 역사를 한눈에 생생하게 보는 것 같았다.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를 방문하였다.고택이 산자락밑에 고즈넉한 정취를 풍기고 있었으며, 바로 뒤편 산 중턱에 정약용 선생과 부인 풍산홍씨를 합장한 묘가 적송으로 둥그렇게 둘러싸여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학자로서 기구한 운명으로 삶을 마감하였다. 정약용 생가 마현리 뒤쪽으로는 상서러운 느낌을 둠뿍 앉겨주는 운길산이 우뚝 솟아있고, 그윽한 정취가 눈맛을 시원히 열어주며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이룬 팔당호가 앞쪽 지척에서 넘실거리는 수려한 고장이다.
다산 유적지를 벗어나 마제고개와 마제마을 지나 능내역(폐교)으로 진입하여 다산로(한강자전거길)를 따라 팔당대교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능내역에서 6분 정도 지나면 봉안 터널을 만난다. 차가운 냉기가 온 몸을 감싸듯 얼음창고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팔당대교를 지나 하남시로 접어들면 위례 강변길(한강자전거길)과 마주친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힘을 보충하였다. 한강변에는 강을 따라 갈대와 버드나무 그리고 잡목들로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 갈대들은 사람의 키를 넘길 만큼 숲을 이루고 있었으며, 버드나무 군락들은 긴 머리채를 늘어뜨려 강물속에 담그고 머리를 감고 있었다.
오후 1시경 하남시 미사동 현대수산 식당에서 점심식사 하였다. 식사전에 정병무 대원이 가지고 온 상황버섯주로 성동16회 바이콜, 브라보를 힘차게 외치며 들이켯다. 대원들 모두가 기쁨에 충만한듯 밝고 환한 표정들이었다.주메뉴는 우럭매운탕에 전어구이와 새우구이 였다. 바이크 손은 바다 해산물탕중 우럭매운탕이 최고라고 손가락을 치켜든다. 새우구이는 꼬리와 머리부분에 키토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최고의 진미라고 권유한다. 상황버섯주와 소주, 맥주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흥을 돋구며 들이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 식사를 거의 끝마칠 무렵 항상 바삐 움직이는 아스트라 전이 합류하였다. 바이크 손은 먼저 아스트라전에게 썬글라스를 선물로 증정하였다. 창단 10주년 행사때 사회자로 수고한 보람이였다. 아스트라 전의 '바이콜 새로운 10년을 위하여'라는 말과함께 모두 축배의 잔을 들었다.오후 2시 50분경 식당에서 빠져나와 잠시 한강 뚝길과 비포장 오솔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한강 자전거길로 접어들었다.그러나 앵커 김경흠은 바둑모임 때문에 식당에서 바로 상일동역으로 직행하였다. 정병무 대원이 기력을 보충하였는데도 낮은 오르막도 힘겨워한다. 운동량의 부족이다. 자주 나와 운동을 함께했으면 좋겠다.오벨로는 남자대원 못지않게 싱싱달린다. 가파른 오르막과 급경사 내리막을 경쾌하게 극복한다.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오벨로의 자전거 타는 모습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다. 가냘픈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대단하다.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올까. 경륜에서 쌓인 테크닉과 기력의 결정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강변에는 각종 운동기구와 축구장, 야구장, 수영장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였다. 나무데크 전망대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어 한강과 서울도심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동대교와 구리암사대교를 지나면 서울 암사동 유적지가 나온다. 서울암사동 유적지는 약 6,000년전에 우리 조상인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 유적으로 최대 집단취락지이다. 거의 대부분 땅을 깊게 파고 움집을 견고하게 지어서 살았다. 주생계수단은 고기잡이었으며,주식량은 도토리였다. 움집 규모는 작은 움집이 2-3명, 큰움집은 5-6명이 생활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광나루 자전거공원에 다다를 즈음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시야에 들어왔다. 하늘을 수직으로 자르듯 우뚝솟은 원기둥 모양의 거대한 건물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지하 6층 건물로 높이가 500m로 세계에서 여섯번째 이다. 완공예정은 금년 12월22일 일이다.
천호대교 밑에서 잠시 쉰 다음 올림픽대교를 지나 잠실철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20분경 이었다. 오늘 이동거리는 45km로 비교적 짦은 거리였다.쇄도우수 김명수와 아스트라 전과 먼저 작별인사를 하고, 잠실나루역에서 바이크손과 헤어진 다음 콘닥부부와 정병무, 스머프 차가 같은방향으로 전철을 타고 각자 집으로 향하였다. 오늘도 즐겁고 신나는 라이딩으로 기분이 상쾌하다.친구들이 없으면 이런 맛을 즐길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노후들어 친구가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기쁨이다. 성동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덕소역 2번 출구 09시30분 만남이 약속인데
최근 미어터지게 늘어난 바이커들로 인해
전철을 놓친 일행들이 있어 10시에나 출발하게 돼 0002 0003
멀리 헌칠한 검단산이 바라보이는 덕소 강변 0005
시원한 미사리 강변의 팔당대교를 곧 지나 0006
옛 철로 자전거 길로 팔당댐터널을 지나 0008
팔당호 경관을 감상하며 0010
능내에 이르러 쇠말산 너머 다산유적지로 0012
고개를 피하려 들어선 호반 트래킹 길인데 0013
연못들이 아름답지만 싱글 트랙의 복병이 반겨주네 0014 0015
아슬아슬 싱글트랙 타기의 기쁨도 잠시 맛보고 0019
연지(蓮池)는 역시 아름다워 0021 0022
호변(湖邊) 평탄한 길은 사유지가 가로막아
결국은 업힐 하나를 참아내고 0023 0025
다산유적지에 이르러 0035 0037
다산 정약용선생의 묘원으로 들어서 0038 0039
묘원 풍경과 선생의 묘소 0040 0041 0043
귀로의 능내 자전거 쉼터와 팔당댐 경관 0044 0045
하남 쪽 팔당대교 아래 0046
당정공원 입구 쉼터 0047
예전의 자갈길이 포장돼 아쉬운
애용하던 메타스퀘어 길 0049
좀 있으면 백색 가을갈대가 찬란히 빛날
미사리강변공원 길 0052
강 건너 우측으로 오늘 출발점 덕소역이 보이는
미사리 윤중제 강변길 0053
윤중제 둑방 넘어 미사동 횟집거리
이곳에서 점심을 0058
제철 전어와 우럭 매운탕이
진미의 상황버섯 술로 미각을 더욱 자극해 0060
늦게 도착한 인구에게 공로상 고글이 수여되고 0063
다시 한 번 더 브라보 바이콜 0065
다시 강변으로 나서 강동대교 지나
구암정 고개도 올라서 0067 0068
멀리 롯데 타워 실루엣이 용자를 드러내는
광나루 자전거공원 길을 지나니 0069
종점 잠실철교 아래서 오늘 라이딩 굿 바이 0073
♥♥
◎◎ 오는 17일엔 강화도 특별 라이딩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