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삼복더위(복달임) 기간이라 가급적 운동을 자제하고 여름방학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 날의 기온을 고려하거나 아니면 아침 일찍 운동하고 종료하는 것으로 번개 라이딩을 실시한다. 중랑천을 따라 실시하는 의정부 라이딩은 바이크 손대장 집에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심심하면 실시하는 만만한 코스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이크 손대장은 기분전환하기 위하여 혼자서 라이딩할 때가 많다. 나는 인천 부평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응봉역까지 도착하려면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최소한 2시간을 예상하여 출발하여야 한다. 동이 틀 무렵 전인 새벽 4시에 일어나 간단히 요기하고 백운역까지 이동하여 첫 전철(5시20분)을 타야만 아침 7시 전에 응봉역에 도착할 수 있다.
백운역에서 동두천행 첫 열차를 타고 용산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한 다음 응봉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 40분이었다. 바이크 손대장은 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볍게 서로 인사하고 곧장 라이딩으로 돌입하였다. 하늘은 온통 물감을 어지럽게 뿌린듯 흰색, 검은색, 푸른색 구름들이 어우러져 있어 무질서한 거대한 화폭 같았다.
비가 올것 같은 찌뿌린 날씨로 바람은 잠잠하고 후텁지근하였다. 이른 아침부터 라이더들이 중랑천변 자전거길을 따라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엉덩이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울통불통한 살갖이다리를 건너 중랑천 동편길로 접어들고 바람을 가르며 기분좋게 아침을 맞이하였다.
중랑천변에는 무성한 잡초와 금계국꽃을 포함한 여러가지 꽃들로 수를 놓고 있었다. 중랑천 자전거길을 따라 북상하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의 웅장한 풍경이 눈 앞에서 펼쳐진다. 외국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서울 도심 근처에 산행하기 좋은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는 것이다.
중랑천에서 가장 멋진 다리라고 명성이 자자한 이화교(응봉역에서 9 km)에서 잠시 휴식하고 출발하였다. 중랑천변에는 각종 헬스기구들이 비치되어 있어 아침 일찍부터 몸을 단련하기 위하여 열심히 운동하는 50-60대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아줌마들,조깅하는 사람들, 다리밑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휴식하는 70-80대 노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노원교에서 휴식하는 동안 80대 라이더를 만났다. 중곡동에서 노원교까지 약 17km, 왕복 34km를 일주일에 서너번 라이딩을 즐긴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계속 즐기고 있다고 하신다. 80세 노인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건강하게 보였으며, 특히 정강이가 근육질로 뭉쳐 단단해 보였다. 평균적으로 80세 이상이 되면 주로 다리 힘이 부족하여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노인은 지금 까지 넘어진 적이 없다고 하신다. 바로 자전거 힘이란 것을 느꼈다. 의정부 라이딩 반환점인 신의교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 10분경이었다. 약 1시간 반만에 26 km를 주파한 것이다. 성동고 16 바이콜릭스 동호회보다 약 1시간이 빠른 속도다. 날씨 덕분이기도 하고 달랑 둘만이 라이딩하기 때문이다.
신의교에서 90세된 노인을 만나 뵈웠는데 청소년시절부터 술, 담배를 전혀 하지않았다고 하신다. 자식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비교적 건강하신 편이었으나 다리 근육이 약한 것이 흠이었다. 다리 힘을 기르기 위하여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중랑천변을 산책하신다고 한다.
다리 힘이 약하여 거동이 불편할 정도 되면 죽도 밥도 않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건강은 타고난 운명이지만 음식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더욱 건강하게 몸을 단련 시킬 수가 있다. 나는 자전거 배운지가 얼마되지 않았지만 자전거 매력에 푹 빠져 있어 일요일이 다가오기를 학수고대한다.
여름방학 기간이지만 한번도 빠지지않고 매주 일요일마다 라이딩에 참가하였다. 그만큼 자전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귀로에 노원교에서 휴식하고 야외 노점상에 들러 시원한 맥콜로 갈증과 더위를 식혔다. 오전 10시 가까이 다가오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였다.
비를 맞으며 중랑교에서 중랑천을 빠져나와 바이크랜드로 향하였다. 자전거 정비를하고 커피 한 잔 마신후 중랑천변으로 재진입 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이 의정부 라이딩시 반드시 들리는 곳이 참새방앗간 노점상이다. 이곳에서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왕십리 손의채 생고기식당으로 향하였다.
복달임 라이딩을 하고 저녁식사 했던 곳이다. 식당 여사장님은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20년 전에 탈북하여 남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큰 아버지가 이산가족 상봉 신청으로 인연이 되어 제3국을 거쳐 남한에 정착하게 되었다.
여사장은 인심이 후하기로 소문나있다.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밑반찬 음식을 제공한다. 돼지 삽겹살 1인분이 10,200원이다. 3인분 시키면 1인분이 덤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곳을 자주 찾게된다. 성동고 16 바이콜릭스 동호회 11주년 행사(2017. 9.6)는 이곳에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삽겹살 맛이 쫄깃쫄깃 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이다. 시간 늦도록 여사장과 재미난 얘기하면서 맛있게 식사하고 응봉역으로 향하였다. 한증막 같은 태양이 내리쬐이고 있었다. 라이딩을 일찍 마친것이 천만다행 이었다. 아이스크림 먹고 바이크 손대장과 굿바이한 후 전철에 몸을 실었다.
전철에서 우연히 만난 60대 중반 아줌마는 자전거 마니아였다. 10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베테랑이었다. 자전거는 10년전에 구입했는데 그 당시 가격이 550만원 이라고 한다. 몸은 비교적 가냘프면서도 건강한 편이었다. 시흥에서 양평까지 약 80km를 달렸다고 하는데 전혀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다음주 월요일(8.7일)에는 충북 제천 임도 100리길에 도전한다고 한다. 남자도 하기 힘든 산악 임도를 마다하지않고 도전한다니 파워가 넘치는 대단한 60대 중반 열혈 아줌마다. 어저께 80km를 달리고도 곧바로 이어서 라이딩하니 말이다. 이런 아줌마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생동감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