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프리스키를 시작한지는 이제 세 시즌째이며,
성우를 베이스로 두고 있는 평범한 그래픽 프롤레타리아(박봉 디자이너)입니다.
그 동안 프리스키를 타는 분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자 웨어나 행사 리뷰를 작성해 온 것을 계기로
이번 시즌에는 Marker(마커), Volkl(뵐클), Fas.C(파스크), Phill Park(필파크) 브랜드에 대한
Skibum Team 에디터로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대로 장비와 의류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과 솔직한 평가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많은 프리스키어들이 사용하는 "Marker Binding"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입니다.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적었는데 최대한 아는 내용을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는 "Marker와 Volkl의 만남 - 마운트편"과 "Volkl Ledge - 스키소개편"을 다룰 예정입니다. : )
MARKER(마커)의 역사
그 옛날...
알프스 바이에른에서 스포츠 기자이자 스키 강사로 활동하던 Hannes Marker(헤인즈 마커)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이 구식 바인딩(현재 바인딩과는 형태가 많이 다르며, 구조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음) 때문에
많은 부상을 겪는 것을 보고 자신이 직접 바인딩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무릎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게 되면 발가락쪽에서 자동으로 스키가 분리되도록 고안된
첫 모델 듀플렉스(Duplex)를 발표하면서 1952년 마커 바인딩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Releasable Technology이 적용된 바인딩을 출시하면서 스키어들의 부상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게 되어
많은 스키어들에게 높이 평가 받게됩니다.
이후 마커는 꾸준히 바인딩의 구조적인 신기술 도입과 소재의 개량을 통해
일반 스키어들은 물론 선수들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게 되고
수십년 동안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우승을 안겨주게 됩니다.
2007년, 마커는 새롭게 떠오르며 폭넓게 확산되고 있던 트윈팁 스키 (Twin-tip Ski - 프리스타일 스노우보드처럼
스키의 앞과 뒤가 똑같은 모양으로 들려 있어 자유도가 높은 스키) 를 위한 바인딩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The Royal Family"라는 컨셉으로 혁신적인 프리스키 바인딩 시스템을 발표하고
다양한 프리스키 바인딩 모델을 내놓아 새로운 시장에 합류합니다.
기존 듀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Baron과 Griffon을 출시하면서 프리스키 바인딩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Jester, Squire를 비롯하여 5가지 모델의 "The Royal Family"를 구성하게 됩니다.
[The Royal Family - 마커 프리스키 바인딩 군단의 위용!]
2009년에는 스키에서도 설면의 상황(파크, 파우더)에 따라 바인딩의 센터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스키조(Schizo)시스템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스키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스키의 경우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바인딩을 마운트하기 때문에 내구성의 문제로 리마운트
(기존 마운트된 것을 뽑아 다른 위치에 새로 구멍을 뚫어 마운트 하는 것)이 횟수가 극히 제한적인데.
스키조 시스템이 적용된 스키는 단 한 대의 스키로 자유롭게 바인딩을 앞뒤로 위치를 이동해
상황에 맞는 라이딩이 가능해졌습니다.
Jester는 전 세계 많은 프리스키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출시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커의 대표모델로 자리잡게 됩니다.
마커는 바인딩 외에도 헬멧, 고글, 아웃웨어 산업으로 확장을 하는데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만나볼 수 없습니다.
K2 Sports에는 마커 외에도 Volkl(뵐클), Line(라인), Fulltilt(풀틸트) 등의 스키 브랜드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K2나 Volkl 스키를 살펴보면 마커 바인딩을 기준으로 마운트하도록 권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Marker History Timeline - 마크 연혁표]
Marker Team
마커에서는 크게 세 그룹(FREESKIER, US SKI TEAM, INSTRUECTORS & VIPS)으로 나뉘어
프로모션과 스폰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 있어 하시는 Freeskier 그룹에서는 Volkl의 Russ Henshaw, Line의 Eric Pollard,
K2의 Pep Fujas 등이 스폰을 받고 있습니다.
K2나 LINE, Volkl의 프로라이더가 마커바인딩이나 FULLTILT 부츠를 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찬가지로 K2 Sports의 자회사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Marker Binding
앞서 언급된 프리스키 바인딩 라인인 "The Royal Family"를 살펴보겠습니다.
모델명들을 보면 왜 프리스키 라인을 로얄 패밀리로 명명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각각 Jester(어릿광대), Duke(공작), Baron(남작), Griffon(그리폰), Squire(대지주)라는 모델명으로
중세시대의 느낌으로 제품군을 구성하는 컨셉을 차용한 것입니다.
[The Royal Family Logo]
로고를 살펴보면 로얄패밀리를 구성하는 각 바인딩의 아이콘들(왕관, 스페이드, 기사, 용)과
스키조시스템(Black&Whit Face)심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커는 프리스키 바인딩 외에도 레이싱이나 투어링 등 다른 분야의 바인딩을 꾸준히 생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 마커의 대표 CI가 아닌 로얄 패밀리 CI를 사용한 것을 보면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는 프리스키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Baron과 Duke를 제외하고 국내 슬로프 상황에 적합한 프리스키 바인딩인 Jester, Griffon, Squire를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Jester binding(제스터 바인딩)
[11/12 The Jester] [11/12 Jester Pro]
프리스키 바인딩 라인 중에 최상급 모델로서 해외 라이더들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모델입니다.
한 세트의 무게는 2kg정도인데 살로몬의 STH 16 Steel 모델이 2.8kg, 로시뇰 FKS 180 모델이 약 2.4KG인 것을 감안하면
상급 바인딩으로서는 굉장히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최상급인만큼 주요 파트들이 마그네슘으로 되어 있어 마커의 프리스키 바인딩 중에서는 가장 높은 내구도를 자랑합니다.
프리스키가 회전 기술이 많은 점을 착안하여 바인딩의 무게가 앞뭉치와 뒷뭉치로 적절하게 분배되도록 설계가 되어있어
지빙이나 에어 시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DIN 범위는 6부터 16까지이며, 이번 시즌(11/12)부터 새롭게 선보인 Jester Pro 모델은
프로라이더들의 요구를 수렴하여 더 높은 DIN 범위(8부터 18까지)를 지원합니다.
스톱퍼는 90,110,132mm를 지원하며, 국내에서는 90% 이상 90mm 스톱퍼를 사용됩니다.
110,132mm의 경우 허리폭이 두꺼운 파우더용 스키에 장착되는 모델입니다.
스톱퍼의 경우 바인딩에서 가장 파손이 빈번한 부품인데 다른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스톱퍼만 별도 구매하여 손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Griffon binding(그리폰 바인딩)
[11/12 The Griffon]
제가 바인딩 첫 구매 시 인터넷 댓글을 통해 프리스키 바인딩으로 Jester를 추천 받았었는데
한 시즌 반동안 잘 사용하였지만 이제 막 스키를 시작해 무지했던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바인딩이었습니다.
무작정 인기가 많다고 이쁜 바인딩을 고르는 것보다 본인 수준에 맞는 바인딩을 고르면 초기 비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제 세 시즌차인 저에게 Jester를 대신할 저의 두 번째 바인딩인 Griffon입니다.
Jester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리스키 바인딩으로서 초/중급 남자 프리스키어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프리스키 바인딩입니다.
무게는 양쪽 합쳐서 약 1.9kg로 Jester보다는 약간 가벼운 수준이지만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DIN의 범위는 4-13까지 국내에서 프리스타일 스키를 타는 성인남자가 평균적으로 7~8의 DIN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보면
보편적으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수준의 바인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Jester와 마찬가지로 무게 중심이 가운데 오도록 설계가 되어 있으며 스톱퍼는 90mm와 110mm 두 가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Squire binding(스콰이어 바인딩)
[11/12 The Griffon]
국내에서는 초/중급 여성 프리스키어들이 많이 선택하는 바인딩입니다.
약 1.5kg로 Jester보다는 확실히 가볍고, DIN의 범위가 3부터 11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근력이 강하지 않은 일반 여성분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모델입니다.
바인딩 뒷뭉치가 앞서 소개한 Jester, Griffon과 다른데 뒷뭉치에 적용 된 Aluminium hollow axle은 무게를 줄이고,
뒤틀림에 대한 강성을 보완하였다고 합니다.
Jester / Griffon / Squire Schizo binding
[11/12 The Jester Schizo / The Griffon Schizo / The Squire Schizo]
마커에서 타 바인딩과 차별화 하여 지난 시즌 새롭게 선보인 Schizo(스키조)라는 기술이 적용된 바인딩들입니다.
스키조 시스템이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마운트 위치를 앞뒤로 최대 3cm까지 움질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해외의 경우 파크와 파우더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이 스키조 시스템을 이용하면
한 대의 스키로 둘 다 즐길 수 있게 됩니다.
파크를 즐길 때에는 센터에 가깝게 마운트 위치를 조절하고, 파우더를 탈 때는 라이딩에 용이하도록
마운트 위치를 뒤쪽으로 빼면 됩니다.
'Powder or Park'라는 컨셉에 걸맞게 바인딩의 앞뭉치와 뒷뭉치 컬러가 서로 black & white로 조합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파우더를 즐길만한 여건이 되지 않지만, 해외에 계신 경우나 파우더 원정을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최소 두 대의 스키를 준비하는 대신 스키조 시스템이 적용된 스키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는
굉장히 획기적인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스키조 시스템 바인딩은 이번 시즌(11/12)부터 Jester, Griffon, Squire 세 모델 모두 적용되어 출시 되었습니다.
마운트는 일반 프리스키 바인딩과 동일하며, K2 SCHIZOFRANTIC 기술이 적용된 일부 K2 스키의 경우
스노우보드처럼 인서트홀이 있어 쉽게 조립할 수 있기도 합니다.
[ K2 SCHIZOFRANTIC 기술이 적용된 10/11 K2 Revival ski + 10/11 Marker Griffon Schizo binding]
참고 문헌 및 이미지 출처
Marker Technical Manual
첫댓글 음~좋은정보감사!감사합니다...그런데제가알고잇는schizo좋은시스템인데 한스키에 두가지 강점(파우더,파크)을가지고잇지만,스키플레이트가 아직까지 두가지 멀티 성향을 가지고 잇는게 별로없어서,바인딩 만으로는 불충분 할것 같은데요...
그리고 schizo시스템이 무게가 좀더 무거운걸로 알고 잇습니다,저도 캐나다에 잇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그래서
요즘은 스키hanmade로만들고,바인딩은 schizo시스템로한다고 합니다.... 에프스타일 신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