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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 로맨스? 아님 비온다음날의 로맨스라고나 해야할까
한반도에 상륙할것처럼 위세를 떨치던 태풍도 동해안으로 비켜가고, 무섭게 퍼붓던 장맛비도 내려가고
모처럼 일기예보가 정확히 맞아 떨어져 새벽까지 비가오고 내가 잠에서 깬 5시에는 점점 개이는 날씨로 변해가고 있었다.
49명까지 예약이 밀려 대기자명단 까지 올려야했던 며칠 이후로 태풍과 장맛비 때문에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시고 해서 가는날까지 마음을 졸였는데 당일 비가 안오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같은 화요일에 떠나는 타 산악회는 같은 이유로 회원성립이 안돼 부득이 산행을 취소하였다는 박주영고문님의 말씀을 들으니 그래도 우리는 마지노선인 30명까지는 지켜주어 자신감 있게 밀어붙인것과 그나마 하늘이 도와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예약을 하지 않으셨는데도 당일아침에 나오셔서 빈자리가 많을것 같아서 안타까움에 나와 주셨다고 말씀하시는 최옥희,정영춘님,
전날 밤10시56분에 죄송하다며 한분 더가면 안되겠느냐고 박래석씨를 추가예약해 달라신다.
유현숙이라는 분이
이덕자씨와 함께 진작에 예약해 주셨는데
뭐가죄송하고 뭣이안되는지 예약취소가 대세인데 오히려 추가예약하시면서도 죄송하다고 하시는 그마음씨는 어디서 나오는걸까.
다섯분 모두 우리 로즈산악회를 받혀 주시는 든든한 분들이라 생각하며 고마움에 할말을 잃었다.
이번 소리산과 석산리계곡은 양평이 고향이신 복희언니로 통하는 김복희 부회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장소이다.
무더운 여름철이니만큼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것도 해먹자고 의욕적으로 나서셨던 분이다.
처음에는 버너와 불판도 가져가고해서 삼겹살을 구워먹자고 하시다가 여의치않은 관계로 내가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하면 조리하는 불편을 덜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그러마 하고 준비에 들어 가셔서 양평에서 식당하시는 복희언니의 언니께 부탁해서 돼지고기 10근을 두루치기로 실비만 받고 준비를 시키고 쌈장준비,김치도 가져오시고,마늘,고추 조금사고,밥도 맞추고 마침 박상현 산대장님이 기르고 계신다는 상추와 함께 현지에서 돗자리 깔고 먹는걸로 준비하고 계셨다.
열정이 너무 강해서 말릴 엄두가 안나던 참에 일할 사람이 있느냐니까 임원들이 하면된다고 하신다.
그래서 단체 카톡방에 물어봤다.
하실수 있겠느냐고
돈 더내고 사먹지 모두가 안하신단다.
귀찮고 불편하고 번거롭다고
또하나는 그렇게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일부 불평이라도 나오면 보람이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현지 계곡에는 상인들이 평상을 깔아 놓고 1상당 5만원, 버스1대당 20만원씩 받고 있는 실정이라서 장소도 문제였다.
그러나 우리의 복희언니는 친구가 조합장인데 과거에 갔었던 체육공원을 쓸수 있게 조합장님께서 허락하셨다고 걱정 말라신다.
그래도 혹시 비가오거나 햇볓이 강해서 얼굴찡그리며 먹게 될수도 있겠구나 했지만 강행해보자고 마음먹고 경애총무한테 준비 목록을 보냈다.
밥,국,상추,돼지고기,쌈장,마늘,고추,일회용품 등등
경애총무님도 난색을 표한다.
처음부터 반대하시던분이라 복희언니한테 경애총무님과 준비사항을 상의해보라고 전화했다.
두분이 통화하시고 나서 복희언니가 문자가 왔다.
없던걸로 하시잔다.
조금후에 복희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이인애 감사님이 도와 주신다고 전화가 왔단다.
인애 감사님이 꺼진불씨에 불을 붙였다.
이인애 감사님만 복희언니한테 착한사람이 됐다.
복희언니가 칭찬을 늘어 놓으신다.
이번엔 내가 결론을 내려야할것 같아 노고는 십분 이해하나 다수가 불편해하시니 그냥 사먹자고 설득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곳이 찜질방을 함께운영한다는,돼지족발을 콩나물과 함께 끓여 내는 음식이 대표적인 음식이고 맛도 있다는,소리산에서 15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용목가든이라는 곳에 예약을 했다.
4인기준 4만원에 공기밥별도니까 두당 11,000원이 소요돼서 다소 비싼감도 없지 않았으나 당초부터 돼지고기가 나왔던 터라 한번 먹어보자는 심산으로 족탕으로 하였고 대신 찜질방을 8천원을 6천원으로 해주신단다.
인근에 있는 참숯가마 입장료가 8천원인데 결코 싼가격은 아니라고 느꼈다.
식당옆에는 개울물이 흘러 물고기도 잡을 수 있다시길래 선뜻 저질러 버렸다.
비가많이오고 예약취소가 속출하여 온통신경이 그쪽으로 가있는 상황에서 하루전날 용목가든 사장님이 비오는데도 오실거냐고 물으시길 래 간다고한지 채 30분도 안돼서 경애총무한테 전화가 왔다.
일부러 목소리를 억지로 내면서(목감기가 심한상태였슴) 변병남형님네 어머님께서 인근에 식당을 하신다고 전화해 보란다.
전화 드렸더니 홍천에서 유명한 막국수집을 어머님께서 운영하신단다.
조금 망설이다가 흔쾌히 예약해달라고 하고서는 용목가든에는 이번산행 비때문에 취소해야겠다고 선의의 거짓말로 예약을 취소했다.
그렇게 우리일행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원소리막국수집에서 시원한 국물과 함께 도토리묵도 시켜서 맛있는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덕분에 변병남형님은 거금을 찬조해 주셨고 그날 식당에서 먹은 소주와 막걸리값 전액을 부담하셨다.
고마운 분이시다.
점심먹는 얘기를 너무 장황하게 늘어 놓은것 같다.
그래도 우리복희언니의 열정과 변병남형님의 로즈사랑은 박수 받을 만큼 충분했다.
감사드린다.
산행하루전날 예전과 마찬가지로 차량탑승안내공지를 보냈다.
이후에 양평지역날씨를 검색하던중 당일 오전6시이후 비가 안온다는 예보가 있어 추가로 전원에게 문자를 보내드렸다.
진짜로 비가 안오기를 기대하면서
그날은 오히려 해가나서 참석자모두가 로즈는 복받은 산악회라고 여겼을 것이라고 나만 생각해 봤다.
산행 끝무렵에 소나기가 한순간 내려서 우비와 우산을 쓰기도 했었다.
전체적으로 날씨는 우리를 도와준 셈이었다.
평소대로 모란에 차를 대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임영순 홍보이사님과 이인애감사님이 일찌감치 나타나셨다.
버스에는 박주영고문님께서 타고 있었다. 오시다가 태평고개에서 타셨는가보다.
물건을 버스에 옮겨 싣고 나는 쏜살같이 집사람이 근무하는 학교에 차를 주차시키려 내달렸다.
차를 주차시키고 나오려는데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반갑다며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시간이 없어 빨리 가야하는데
버스정류장까지 뛰었다.
택시보다 버스가 먼저와서 집어탔다.
모란에 도착해서 버스에 오르니 그래도 예상보다 많은분들이 자리를 메워주고 계셨다.
몇몇분이 조금 늦게 오셔서 차는 20여분 지체되어 모란에서 출발할수 있었다.
이번에는 복희언니가 아침 백설기떡을 해오셨다.
임영순홍보이사님은 이번에도 계란을 삶아 오셨고,
처음오신 천옥량님은 마른안주를 준비해 오셨다.
홍어 5팩을 나한테 주문하신 무명씨는 이번에는 나오지 않으셨다.
홍어값하고 회비포함 9만원을 경애총무님한테 부쳐오셨단다.
언제나 고마운 분이다.
광주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운 우리일행 33명은 양구에서 농사짓는다는사람에게 속아 지루한 민들레액즙 설명을 들었다.
교묘한 방법으로 나를 속여 영상까지 준비해서는 장황하게 준비된 래퍼터리를 읊어 나갔다.
점점 짜증이 났지만 참았다.
농사꾼이 아니고 닳고 닳은 장사꾼이었다.
사전에 약속한것도 아니고 찬조금을 주는것도 아닌데 광동제약만큼 떠들어댔다.
100%농민이 아닌 장사치였다.
외워서 항상하던 줄거리를 하나도 빠짐없이 지껄이는통에 끌어내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가는중간에 복희언니 아드님에게 복희언니가 가져오신 또다른 떡을 전달해주고는 소리산산행 들머리까지 구불구불한 길을 달렸다.
소리산안내석앞에서 전체 기념촬영을하고는 당초 징검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하려 했는데 물이 불어 건널수가 없었다.
모두가 다시 차에 올랐다.
건너편 산행 날머리로가서 역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기로하고 차량을 돌렸다.
돌고개마을 입구에서 모두가 산행채비를하고 임도를 따라 소리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암릉에 로프 구간도 있고 조금 가파른 산길이 쭉 이어졌다.
산행중간에 후미를 맡은신 박주영고문님께서 무전이 왔다 일곱분이 중간에 내려 가신단다.
정상까지는 반수인 17분이 올랐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멋진포즈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는 임영순이사님의 친언니 일행 세분은 조금은 위험해보이는 바위에 자리를 잡으셨고 나머지는 정상아래 평평한곳에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각자 가져온 간식을 먹었다.
오늘 처음오신 김순애님이 올라오셨다고 했는데 혼자 정상에 앉아 계신단다. 올라가보니 혼자 내려가셨는지 보이질 않았다.
무명씨가 사주신 홍어와 이인애 감사님께서 가져오신 미역인가 다시마인가에 싸먹는 음식이 압권이었다.
너도나도 싸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막걸리와 함께 정말 맛있게 먹었다.
산행후 정상에서 먹는 간식이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라지 않던가
자리를 치우고 내려가는길에 나와 정영순부회장님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픈데는 없는데 젖은 흙에 바지가 엉망이었다
그렿게 내려가는 길에 경애총무님 전화가 울렸다.
화요일에 시간나신다며 앞으로 계속 다니시겠다고 나에게 전화주신 처음오신 김순애씨였다.
길을 잘못들어서 엉뚱한곳으로 내려오신것 같다고 하신다.
적당한곳에서 기다리시라고하고 주변을 보니 우리도 길을 잘못내려 가고 있는것 같았다.
원점산행이라 오르던길로 내려와야 버스있는곳으로 갈텐데 오르던 길이 아니었다.
앞서간 사람들을 따라가던 중이었으니 모두가 길을 잘못들은것 같다.
아니나다를까 내려가보니 방향을 모르는 엉뚱한 차길이었다.
무려15명이 쪼르르 따라서 내려온것이었다.
어디로 갈지 몰라 기사님한테 전화해서 차를 오라해서 버스에 탔고 조금 밑에 기다리던 김순애님도 무사히 합류했다.
처음버스에서 내린곳에 가니 김영호 친구 일행을 포함해서 서정화,김제구등이 다리밑에 모여 라면과 김치찌게를 끓여놓고 소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나도 내려가서 한잔마셨다.
이맛은 또 무엇이던가
라면도 맛있고 찌게는 더맛있었다.
술이 술술 넘어갔다.
나중에 사진을보니 옷입은 채로 물에 들어가서 물개처럼 물놀이를 즐기셨더구만
다리밑 소주파티도 정리하고 원소리 막국수도 먹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버스노래방과 버스나이트를 즐기고는 모란까지 왔다.
돌아오는길에 아침에 가는길에 제안했던 뒷풀이를 가자하니까
세어보진 않았지만 반수정도가 동참해 주신것 같았다.
우리는 생맥주와 가져간 소주로 뒷풀이를 끝냈고 밖으로 나온 나는 무거운 짐을 가져가시는 경애총무님을 택시에 태워드리고 힘들었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비록 길을 잃으셨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던 김순애님,914산악회 여전사 전경숙님,항상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김영자님,변함없이 와주신 김성희님과 김칠종,전남례님,산을 잘타시는 원년멤버 신양순누님,비가와도 가느냐고 하시면서 적극참여해주신 유현숙,이덕자,박래석님,특히유쾌하신 박래석님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김시우형님,술한잔에 기분좋아지신 최수남님,김영호친구와김제구,서정화님 그리고 연배이신 일행분,임영순홍보이사님의 친언니와 산대장님들,느즈막히 예약해주신 김명자님까지 너무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끝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로즈산악회 임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밴드마스터이신 최성식님은 이번엔 안오셨지만 다음부터는 나오시겠다고 하셨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음악으로 즐거움을 주시겠노라고 약속해 주셨다.
한분한분이 모두 소중한분이시고 로즈를 사랑해주시는분이라는것을 잊지않고 마지막 한사람이 만족할때까지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또 다짐해본다.
다음산행일은 7월17일 초복이다.
시원한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강릉 괘방산과 바다부채길을 간다.
한조는 괘방산을, 다른한조는 바다부채길을 가급적 왕복하고는 주문진으로 이동해서 회한접시씩 먹고 매운탕으로 배를 채울 계획이다.
부족한 비용은 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내기로 했다.
항상 도와주시는 무명씨도 거든단다.
다행히 오늘 공지를 띄웠는데도 벌써 30명을 넘어섰다.
변수가 없는한 이번만큼은 복희언니와 손잡고 서서갈 작정이다.
경기로즈산악회로 새로이 시작한지 이번이 10회째다.
이번부터는 숫자를 넣기로 했다.
강릉괘방산과바다부채길제10차정기산행이다.
많은분들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첫댓글 회장님대단하십니다.이많은글을쓰시다니.정말로감탄합니다
로즈회장님 짱~~항상후기를보지만 대단하셔요~로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