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사속의 찔레꽃을 해당화로 단정짓듯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찔레꽃이라는 노래는 언제 어느시대에 어떤 사람들이 즐겨 불렀는지, 그 노래가 왜 지금까지도 우리 가슴속에 찡하게 울려 오는지 그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백난아 (본명, 오금숙)님은 1923년 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22년이나 그 끔찍한 일제 치하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조상님들께서 겪은 설움이 얼마나 컷으면 저는 단 한 순간도 그들의 치하에 있지 않았지만. 우리민족을 짓눌렀던 일본인들만 생각하면 울분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어려서 부터 노래를 부르기를 좋아하는 가수 백난아님은 성인이 되어서도 억압과 압제 속에 나라를 잃고 살아가야 하는 설움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고 소리높여 외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반일 사상이 나타난 노래가 생겨난다면 일본인들이 그냥 두었을 리 만무 합니다.
그러니 더욱 표나지 않게 노래를 만들어야 했고 표나지 않게 불러야 했었을 까요?
일제시대에 북간도(지금의 연변)에서 많이 불려진 이 노래는 단순히 우리나라의 남쪽을 말한다기 보다는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노래가 지어 졌고 그 음율 또한 잘 들어 보면 국가를 잃은 슬픔이 표시나지 않게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붉게피는 찔레 꽃은 그 꽃의 색깔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나라를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많은 동포들이 광복을 위해 만주에서 싸우며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너무나 뜨거워 그 색깔이 붉은 색의 찔레꽃으로 피어난다고 한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에 마음을 실어 봅니다.
백난아님이 돌아가시기 1년전에도 (1991년) 옛날을 생각하며 절절하게 부르시던 모습은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69세까지 그 유명한 노래를 불러 온 가수로서의 존심이 상처가 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68세인 1991년까지 그가 부른 노래의 가사는 여전히 "찔레꽃 붉게 피는 ... " 이었습니다.
그것이 단순하게 그냥 해당화 였다면 벌써 그 노래를 집어 치웠거나 "해당화 붉게 피는 ..."으로 개사를 했을 것입니다.
가끔 숲해설가분들이 어디에서 주워 들은 이야기로 노랫말이 잘못된 것이고 그 붉게 피는 것은 해당화를 뜻한다라고 해설을 하시는 것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사실 이 노래는 일제 강점기에 나라 잃은 백성이 이국땅인 두만강 건너 북간도 까지 가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고달푼 현실과 친구가 보여준 사진속 여자 동창생 세명중 하나가 잘못되어 고향을 떠나 저 멀리 전장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픔을 노래가사로 만들고 김교성이 작곡하여 제주도 출신 소녀 백난아가 불러 전국 콩쿨대회에서 1등을 하여 일약 스타가 된 노래입니다.
아무리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유명한 아동문학가 였으며 시인이었던 작사가 김영일님이 해당화와 찔레 꽃을 구분하지 못하였겠느냐는 주장에 더 마음이 실립니다.
노래의 끝 부분에서도 보면 ‘연분홍 봄바람이 돌아드는 북간도...’라는 가사를 볼 수 있습니다.
봄바람이 어찌 연분홍색이었던가 말입니다.
우리는 가끔 그 어려운 시절을 힘겹게 살아남은 우리 선배들의 일생을 현재의 기준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극히 악질적인 친일부역자를 제외하면 모두가 피해자가 아닐까 ? 생각해봅니다. 역시 별처럼 슬프고 달처럼 서러운 것은 우리의 찔레 꽃입니다.
‘찔레꽃’은 볕이 잘 드는 들이나 산골짜기에서 하얀 꽃을 피우는 찔레꽃만 연상하는 현대인들의 통념에서는 붉게 피는 찔레꽃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일종의 찔레꽃(baby brier)분야에서의 블랙 스완(black swan)에 해당되는 붉은 찔레꽃(Red baby brier) 사건이라고 할 만합니다.
블랙 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현실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했다 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항로가 개척되고, 신대륙이 발견되면서 1697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검은색 백조를 처음으로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인류에게 발견된 백조는 모두 흰색이었기 때문에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인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 발견된 검은 백조로 인하여 블랙 스완은 진귀한 것, 또는 도저히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1945년까지 우리를 괴롭혀 왔던 일본이 패망하리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느끼는 현실이었을 터이고 보면
블랙스완의 의미에서 거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해방이라는 것에 목말라 있던 우리 백성들의 울부짓음이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결국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면서 그들이 무릎을 꿇어 항복을 하였고 우리를 옥죄었던 사슬을 풀고 도망을 쳤지만 언제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와 다시 우리를 괴롭힐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1592년에 왜놈들이 우리 조선 땅을 짓밟았을 때 그 때 정신을 바짝 차렸더라면 그 더러운 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일은 없지 않았을 까 생각해 봅니다.
첫댓글 글에 공감합니다
제2의 왜곡이 있어선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