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동대표회의에 1층 동파와 하수 역류 문제 말고도, 아파트 입구 차량 통제 차단기 설치를 반대하려고 참석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동대표선거에 당선되고 동대표회장이 된 분이 차단기 설치를 공약하였습니다.
몇 년전 우리 아파트 동대표들이 경비 인력을 절반으로 어물쩍 줄이려다가, 주민 전체 투표로 부결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그 다음해 그 동대표들이 안건으로 다시 올려 입주민들이 "일사부재리 원칙"조차 모른다며 동대표들을 매우 강하게 비난했어요. 그리고 또 부결시켰지요.
그 일때문에 이번에 차단기도 동대표들이 의결하여 입주민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웠습니다.
다행히 동대표 중에는 "회장이 공약하였다고 반드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하여 조금 안심했습니다.
"우리 이웃에 차단기를 새로 설치한 곳을 방문해 보라. 차단기를 지나갈 때마다 설치를 도모한 동대표들을 욕하더라.
처음 설치하는데 돈이 든다. 설치하면 월급주며 차단기 관리하는 사람을 두어야 하고, 차단기가 부러지면 수리해야 한다.
토요일, 일요일에 개방하고, 야간에도 개방하고, 아들이라고 해도 열어주고, 딸이라고 해도 열어준다.
801호에 왔다고 해도 열어주고, 701호에 왔다고 해도 열어준다.
그러니 실제로 외부 차량을 대부분 차단하지 못한다. 공연히 돈들여 번거로운 과정만 만든 셈이다.
그때마다 지체하는 바람에 그 뒤로 좌회전하여 들어오는 차량이 줄을 이어 병목현상으로 교통 흐름이 꽉 막힌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발언 시간을 더 주었다면 이런 이야기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품격있는 사람들이 산다. 일부 아파트는 주차 문제로 갈등이 심하다.
내가 전에 살던 아파트는 1대 주차비 3천원, 2대는 1만원, 3대는 5만원을 냈다. 심지어 입주민 차량 중에서 1톤 화물트럭, 학원차 등을 못세우게 하는 아파트도 있다.
우리 아파트는 그런 제한도 없고 주차비도 없다.
이웃 주변 상가 상인들이 낮에 아파트 빈 주차장에 차를 좀 세워놓으면 어떠냐? 입주민이 퇴근할 무렵에는 그분들도 퇴근하며 차를 빼지 않겠냐?
그분들이 고마워서라도 우리 아파트 주민에게 서비스 반찬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지 않겠냐? 택배, 마트 기사들이 아무런 제한없이 들어오니, 우리 아파트와 까다로운 아파트를 비교하며 얼마나 즐겁게 들어오겠냐?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사안별로 대처할 일이지, 들어오는 차량부터 막고볼 일은 아니다.
돈 들여 두고두고 입주민에게 욕받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이웃 아파트를 방문해보라. 입주민에게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한 다음 주민 투표에 붙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