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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 만들어낸 신비의 나라 노르웨이 여행
여행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 대답은 다양 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여행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여행은 길 위의 학교이고 행복의 종합세트라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여행은 인간의 몸을 기쁘게 반응하게 하는 요소인 운동, 음식, 대화, 새로움 등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올 여름 방학에 아내와 함께 분주했던 일상의 조바심과 각박함을 내려놓고 노르웨이 대자연의 숨막히는 절경을 가슴으로 느끼고 왔다. 이탈리아가 인간이 빚은 역사유산의 나라라고 한다면 노르웨이는 신이 빚은 자연유산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장면을 떠올리면서 살고자해서 연구실 컴퓨터 화면 창에 베르겐 플뢰위엔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두었다. 오슬로에서부터 시작된 노르웨이 여행을 테마 중심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노르웨이의 특징
노르웨이 정식 명칭은 노르웨이왕국(Kingdom of Norway)으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Scandinavian Peninsula)서쪽 부분에 위치한 나라로, 해안선의 길이는 25148㎞이다. 국토 면적은 32만 3802㎢이며, 인구는 520만 7689명(2016년 현재)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이다. 국토의 70%가 호소(湖沼)와 빙하·암석산으로 이루어져 인구의 70%가 도시에 몰려 산다. 노르웨이는 북남쪽 핀란드, 북동쪽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쪽 스카게라크 해협의 건너편에는 덴마크가 위치해 있다.
노르웨이는 북대서양해류의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국토 전역에 머물러 기온이 온난한 편이다. 그러나 일부 내륙 지역은 겨울이 매우 추우며 기온 변동폭도 큰 편이다. 위도가 높은 북부 노르웨이는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로 유명하지만,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는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하루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오슬로(Oslo)로 유럽의 수도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노르웨이 인종은 대부분이 게르만족인 노르웨이인이며, 그밖에도 사미족이 있다. 언어는 노르웨이어이며, 전인구의 94%가 복음 루터교회를 신봉하여 헌법상 국교로 지정되어 있으나, 종교의 자유는 인정된다.
노르웨이 역사를 살펴보면 수난이 많았음을 볼 수 있다. 노르웨이인의 조상인 노르드인은 8세기 말까지 남부에서 여러 개의 작은 나라들을 이루고 있었다. 9세기에 들어와서 노르드인의 해외 진출, 즉 바이킹 활동이 활발해져서 11세기까지 이어진다. 872년에는 하랄왕(Harald王)에 의하여 통일왕국이 세워졌고, 11세기 중엽에는 노르웨이왕이 덴마크왕을 겸하는 세력을 지녔다. 하지만 14세기 말부터 1814년까지는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고, 1814년부터 1905년까지는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다. 1905년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오늘의 왕가가 시작되었다. 노르웨이는 오랜 기간 동안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스웨덴에 대한 민족 감정이 남아 있는 편이다. 따라서 되도록 노르웨이인 앞에서는 스웨덴 칭찬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노르웨이는 내각책임제의 입헌군주국이며, 대외정책은 친서방중립 및 북구협력(北歐協力)으로 요약된다.
노르웨이는 전국토의 3%만이 경작 가능하여 농업생산은 미미하나, 해운업 및 어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또 풍부한 수력발전을 이용한 금속·제철·목재·제지·조선·전기공업 등이 주종산업을 이루고 있으며, 영국과 공동개발한 북해유전에서 1975년부터 시작된 원유 및 천연가스의 생산은 노르웨이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웃나라인 스웨덴·덴마크와 더불어 세계 최고수준의 복지국가로, 1971년에 완성된 국민사회보장계획에 따라 전국민에 대하여 무료교육제도·의료혜택·실업수당·노후연금 등의 완벽한 사회보장시책이 베풀어지고 있다. 2016년 현재 국내총생산은 5231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8만 749달러이다.
2. 오슬로 시청(Oslo City Hall)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시청은 1950년 시창립 900주년을 기념해서 완공되었다. 좌우로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아 있는 현대식 건물로 외관만 보아서는 딱딱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내부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미술가들이 헌정한 작품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으며, 많은 볼거리를 담고 있다. 건물 1층과 2층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거대한 유화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예술가 뭉크(Munch)의 ‘생명’이라는 작품을 비롯해서 수 많은 벽화와 그림이 있다. 벽화에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일상 생활, 바이킹 신화, 문화와 역사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으로 인한 어두운 역사도 잘 표현되어 있다. 독일군이 노르웨이를 점령하고 있던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시청 건축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오슬로 시청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부문 노벨상은 모두 노벨의 모국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선정하고 수상한다. 유독 노벨 평화상만을 오슬로 의회가 선정하고 수상하는데 이는 노벨의 유언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노벨이 왜 그런 유언을 했는지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두고두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매년 12월 이곳 중앙 홀에서 수상식이 거행된다.
3.노르웨이 왕궁(The Royal Palace of Norway)
노르웨이 왕궁은 현재 노르웨이 국왕이 기거하고 있는 공식 저택이다. 왕궁은 카를 14세에 짓기 시작하여 약 4년 뒤에 완성되었다. 이로 인해 왕궁 내에는 카를 14세 요한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노르웨이 왕궁은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왕궁 내부는 출입할 수 없지만 왕궁 외부와 주변 정원은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왕궁 정원은 오슬로 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으로, 봄과 여름이면 녹음이 짙어 일광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왕궁을 지키는 근위병들의 교대식도 볼거리인것 같다.
4.오슬로 국립 미술관(Oslo National Gallery)
오슬로 국립 미술관은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오슬로시(市)의 중심가인 칼 요한스 거리(Karl Johans gate)에 위치하고 있다. 1836년 의회의 결정에 따라 1842년 설립되었다. 이전에는 노르웨이 왕궁 건물에 있었으며, 1882년 하인리히 에른스트(Heinrich Ernst)와 아돌프 쉬르머(Adolf Schirmer)가 설계한 현재의 건물로 이전했다. 2003년 이후 국립현대미술관(Norwegian Museum of Contemporary Art)·장식미술박물관(Museum of Decorative Arts and Design)·건축박물관(Norwegian Museum of Architecture)·여행전시관(National Touring Exhibitions) 등과 함께 노르웨이 국립 예술·건축·디자인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rt, Architecture and Design)의 일부로 편입되었다.
2층 건물의 42개 전시실에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를 비롯한 요한 크리스티안 달(Johan Christian Dahl), 크리스티안 크로그(Christian Krohg) 등의 노르웨이 작가들의 미술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으며, 1994년 2월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기념전 기간에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뭉크의 1893년 유화 작품 《절규(The Scream)》가 대표적인 전시물이다. 이 외에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폴 고갱(Paul Gauguin),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에드가 드가(Edgar De Gas), 오귀스트 르느와르(Auguste Renoir), 폴 세잔(Paul Cézanne),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등 세계 유명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오슬로 중앙역(Oslo Central Station)에서 북서쪽으로 도보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5. 뭉크 미술관(Munch Museum)
뭉크 미술관은노르웨이의 대표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의 생애와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뭉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어졌으며, 1,1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이 전시돼 있다. 뭉크의 삶과 가족들의 작품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뭉크 특유의 어둡고 침울한 느낌은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뭉크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누이도 떠나 보냈다. 그리고 정신이상자가 된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항상 죽음에 대해 생각했고 본인 역시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고 고통스러워했다. 이러한 그의 정신세계와 내면은 캔버스에 그대로 전해지는데 <병든 아이>, <죽음의 방> 같은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6. 비겔란 조각 공원(Vigeland Sculpture Park)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Gustav Vigeland)과 그의 제자들이 제작한 조각 작품 200여 개가 전시된 공원이다. 프로그네르 공원(Frogner Park)라고도 불리고 있는 비겔란 조각 공원은오슬로 도심의 북동쪽, 드넓은 녹지에 조성되어 시민들의 산책 장소로 사랑받는다.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 작품이 훌륭한 조화를 이뤄 오슬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꼽힌다.
20세기 초, 비겔란은 자신의 일생 동안 영혼을 바쳐 조각한 작품들을 오슬로 시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오슬로 시는 공원 설계와 작품을 의뢰했고 비겔란은 13년에 걸쳐 청동, 화강암, 주철을 사용한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작품을 관통하는 테마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희로애락이었다. 안타깝게도 비겔란은 자신이 온 힘을 기울인 공원이 완성되기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 비겔란의 제자와 오슬로 시민들이 합심해 지금의 공원을 완성했다.
공원에 전시된 비겔란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높이가 약 17m에 달하는 화강암 조각상 ‘모놀리트(Monolith)’다. 모놀리트는 공원 한가운데 서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커다란 기둥처럼 보이지만, 121명의 남녀가 엉켜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묘사된 작품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려는 듯 안간힘을 쓰는 군상은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며 실제 인체 크기로 조각되어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보여 준다. 그 밖에도 야외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며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와 다리, 분수대, 장미 정원 사이사이로 자리한 작품들은 비겔란이 여생을 바쳐 인간의 일생을 담아 낸 것이기에 깊은 감동을 준다. 그가 제자들과 공동 제작한 조각 작품, 공원의 랜드마크이자 기념사진 촬영 포인트로 인기 있는 '심술쟁이 소년 상'도 볼만하다. 비겔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보다 심도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비겔란 박물관을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공원 남쪽에 자리한 붉은 벽돌 건물로 비겔란이 생전에 사용한 작업실이다.
7. 비겔란 박물관(Vigeland museum)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천재 조각가 비겔란의 작업실 겸 집이었다. 비겔란의 조각 작품들로 꾸며진 비겔란 조각공원 남쪽에 있다. 1920년대에 오슬로시(市)에서 가난했던 비겔란이 생계 걱정 없이 조각에 임할 수 있도록 마련해 준 것이라고 한다. 비겔란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완성된 조각 작품은 물론 조각을 만들기 위한 초기 모형, 밑그림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시에 기증하였다. 예술가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오슬로 시민들의 높은 문화수준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은 과거 개인의 작업실 겸 집이었다고 하기에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주제를 바꿔 가며 전시를 하는 기획 전시실만도 지하에 3개, 1층에 1개 등 총 4개가 있다. 이외에는 모두 상설전시실이다. 조각 작품, 밑그림, 목판화, 비겔란 조 공원에 대한 계획안 등 비겔란의 모든 작업과 관련된 자료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조각품은 약 1,600여 점, 밑그림은 12,000점, 목판화는 400여 점에 이른다. 박물관은 비겔란 사후 4년 뒤인 1947년에 문을 열었다.
8.노르웨이 바이킹 박물관
노르웨이 바이킹 박물관은9∼11세기 북방을 호령했던 공포의 바이킹선박이 전시되어있는 공간으로 오슬로 피요르드에서 발굴된 오세베르그호, 고크스타호, 투네호등 3척의 배가 복원되어 있는 박물관이다. 3척의 배 중 가장 크고 우아한 오세베르그 Oseberg호는 9세기초에 건조된 것으로 35명의 노젓는 사람과 돛을 이용해 항해하였다.
이 박물관의 외관은 성당 같고 내부는 경외감 마저 들게 한다. 전시되어 있는 3척의 배가 오슬로 피요르드에 묻혔던 것들 이라는게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바이킹의 높은 위치에 있던 자들은 그들의 죽음이 사후의 생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기 원했고 때문에 모든 필수품들을 때로는 하인들도 함께 실은 긴 배 안에 그들을 묻었다. 묻힌 배는 매장된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고 있다. 이곳에 가는방법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3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각 박물관 근처의 정류장에서 영어로 안내방송이 나오므로 그것을 듣고 내리면 된다.
9. 노르웨이 빙하박물관
1997년 프리츠커 상 수상자인 스베레 펜(1924년생)은 특히 콘크리트와 목재를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다루는 저명한 건축가이다. 노르웨이 빙하박물관은 펜의 놀라운 비전과 콘크리트의 유연함에서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풍긴다. 이 미술관은 북유럽의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 아래의 계곡에 세워졌으며, 그 형태 역시 근처의 빙하를 연상시킨다. 미술관 내부에서 방문객들은 눈과 얼음에 대한 실험을 경험하고, 요스테달 빙하에 대해 배운다. 둘러싸인 산지를 닮은 이 미술관은 마치 그 자리에서 자연적으로 생겨 자라난 것처럼 보인다. 창문은 크기도 모양도 다양하며, 외벽은 기울어지고 층이 졌고, 스키 슬로프처럼 생긴 길고 낮은 차양이 입구를 장식한다.
내부는 긴 사각 형태의 전시 회랑과 원주 형의 강의실로 구성된다. 구조의 다양함으로 인해 전체 구조물에서는 역동성이 느껴진다. 여러 각도와 정면에 가파르게 경사진 차양은 박물관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연상시키면서 콘크리트와 자연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이곳은 1994년 올해의 유럽박물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어떻게 빙하가 이 지역의 환경을 조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이곳에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은 건축가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해 임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콘크리트 건축물은 스칸디나비아의 자연 암석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스베레 펜, 건축가
10. 노르웨이 베르겐(Bryggen)
베르겐은 오슬로에 이어 노르웨이 제2의 도시로, 적은 인구에도 활력이 넘쳐나는 곳이다. 1070년 올라브 퀴레 왕에 의해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12세기에서 13세기까지는 노르웨이 왕국의 수도였고,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 오슬로에 비해 공기가 맑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간직한 베르겐은 주민들의 표정에서도 노르웨이 최상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한가로이 걸어 다니며 즐길 수 있는 이 도시는 멋진 항구, 그리고 바다와 더불어 어우러진 완만한 주변 산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 바다엔 순백의 요트들이 자유로이 활보하며, 요트에서는 여행자의 미소와 환담이 끊이지 않는다. 바다와 나란히 이어진 도로를 따라 늘어선 노천카페에는 자유와 낭만의 소소한 일상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숨어 있다.
분주한 브뤼겐 뒷골목을 걷다 보면 금방 이 도시의 조망이 궁금해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10분 남짓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해발 320m, 플뢰위엔 정상이다. 마치 뉴질랜드 퀸즈타운 에 와 있는 듯 흡사한 베르겐 주변 바다 풍광은 시원하고도 짜릿하다. 손에 잡힐 듯한 거리의 시가지와 산자락 아래 그림같이 펼쳐진 앙증맞은 집들의 조화는 미치도록 부러운 북구 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11. 플롬 산악철도(Flåm Railway)
플롬 산악철도는1940년 8월 1일 개통했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Oslo)에서 베르겐(Bergen)을 연결하는 베르겐선(Bergensbanen)의 지선이다. 베르겐선의 뮈르달역(Myrdal Station)에서 에울란피오르(Aurlandsfjord) 안쪽 끝의 작은 포구에 있는 플롬역(Flåm Station)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총 길이 20.2km의 단선궤도 산악 관광열차이다. 노르웨이 국립 철도((NSB, Norwegian State Railways)에서 소유·운영한다.
1923년부터 건설이 시작되어 약 20년간의 난공사끝에 완공되었다. 뮈르달에서 플롬까지 총 11개 역과 20개의 터널이 있으며, 표고차는 863m이고 최대 경사는 55도에 이른다. 최고속도는 시속 40km이며, 운행 소요시간은 약 50분이다. 열차가 지나는 플롬스달렌(Flåmsdalen) 계곡은 구불구불하고 험준한 산악지형과 깊은 협곡이 이어져 있어 웅장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겨울철을 제외한 5월부터 9월까지 하루 9~10회 운행하며, 연간 5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플롬 산악철도를 이용한다.
뮈르달에서 4.4km 지점에 있는 효스포센역(Kjosfossen Station)의 전망대에서 5분간 정차하는데, 여기에는 93m 높이의 웅장한 폭포 효스포센(Kjosfossen)이 있다. 관광 시즌에는 여행객을 위해 폭포의 물보라를 배경으로 노르웨이 목동들의 전설 속 요정인 훌드라(Huldra)를 재현하는 춤 공연이 펼쳐진다. 철도의 종착역인 작은 산악마을 플롬은 에울란피오르와 내뢰피오르, 그리고 송네피오르로 연결되는 피오르 유람선 여행의 시작점이며, 옛 플롬역 역사를 개조해 플롬 산악철도의 역사적인 자료를 모아 놓은 플롬스바나 박물관(Flamsbana Museum)이 있다.
플롬산악 철도는 오슬로에서 기차, 버스, 페리, 산악열차를 이용해 베르겐까지 연결되는 노르웨이 최고의 패키지 여행상품인 '노르웨이 인 어 넛셸(Norway in a nutshell)' 코스의 핵심코스다. 오슬로에서 뮈르달까지 E16번 고속도로와 철도 베르겐선이 연결되며, 반대편의 플롬까지는 베르겐에서 크루즈 유람선이 운행된다. 플롬항(港)에서는 퀸메리2호(Queen Mary 2)를 비롯한 다양한 노선의 유람선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내뢰피오르와 세계에서 가장 긴 피오르인 송네피오르 등 주변의 관광 명소들을 연결한다.
12.게이랑에르 피오르드(Geiranger fjord)
피오르드는 ‘내륙 깊이 들어온 만'이란 뜻을 지닌 노르웨이어로, 빙하가 깎아 만든 U자 골짜기에 바닷물이 유입되어 형성된 좁고 기다란 만을 말한다. 노르웨이의 4대 피요르드는 게이랑에르(Geiranger), 송네(Songne), 하당에르(Hardanger), 뤼세(Lyse) 피요르드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는 규모가 장엄하면서도 경치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Geiranger fjord)는 1,000m가 넘는산들로 둘러싸인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피오르드 중 하나이다.
피오르드 주변의 높은 산 위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가 피오르드의 웅장함을 더해주며, 특히 7자매폭포는 가장 유명하여 모든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보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유람선을 타고 가는 내내 펼쳐지는 풍경은 사방 어느 곳을 봐도 그림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13. 송네 피오르(Sogne Fjord)
송네 피오르드는 길이 204km. 해안쪽으로 깎아지른 산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간 노르웨이 최장의 협만이다. 빙하의 침식을 받은 급사면이 직접 바다에 빠져 있기 때문에, 깊이도 1,300m에 이르는 곳이 있다. 이 협만은 피에를란드 협만, 뤼스테르 협만 등의 여러 지만(支灣)으로 갈라져서 내륙으로 파고들었으며, 그 끝은 빙하를 이고 있는 가파른 요툰헤이멘 산지로 이어진다. 이 부분의 충적지와 단구(段丘)에는 작은 촌락이 흩어져 있으며, 경작지는 적으나 귀리·보리 등의 곡류와 앵두·사과 등의 과수가 재배되고, 이동식 목축을 한다. 오랄과 헤이앙게르에는 수력발전소와 알루미늄 제련공장이 있으며, 협만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서 관광업이 활발하다.
14. 롬 스타브교회(Lom Stave Church)
롬 스타브 교회는 12세기 초반의 중세 바이킹시대에 지어진 목조교회(Stave Church)이다. 노르웨이 중서부의 브레헤이멘 국립공원(Breheimen National Park)의 동쪽을 흐르는 구드브란스달슬로겐(Gudbrandsdalslågen)강의 중류지역에 있다. 본래 로마 가톨릭 교회로 지어졌으나, 16세기 노르웨이의 종교 개혁 이후부터는 루터파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노르웨이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11세기 이후 건축된 1,000여 개의 목조교회 중에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28개 교회 중 하나이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크고 작은 목재들만을 견고하게 짜맞춘 스칸디나비아 전통의 목재 건축술로 지어졌다. 1980년대에 진행된 고고학 유물조사에서 발견된 비석과 동전 등의 연대를 추정해 볼 때 1158년에서 1159년 사이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직사각형 구조의 단층 건물로 지어졌으나, 1634년 베르너 올젠 스쿠르달(Werner Olsen Skurdal)에 의해 재건축되면서 십자형 구조로 확장되었고, 높고 뾰족한 첨탑이 세워졌다. 건축 초기에 만들어진 20여 개의 기둥과 지붕의 통널 목재, 그리고 용머리 모양의 지붕 장식 등을 제외한 가구 및 실내장식의 대부분은 17세기 이후에 조성된 것이다.
외부에는 지붕의 모서리마다 스칸디나지역의 민속신앙에서 영향을 받은 용머리 모양의 장식으로 치장되어 있으며, 출입구와 목재기둥에는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다. 교회 내부는 이 지역의 조각가인 자콥 새테르달렌(Jakop Sæterdalen)이 만든 나무 조각작품과 화가 에게르트 뭉크(Eggert Munch)가 그린 종교 회화 작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오슬로에서 북서쪽으로 약 340 km 떨어져 있고, 트론헤임에서는 남서쪽으로 약 280km 거리에 있다. 노르웨이 중남부를 가로지르는 유럽 고속도로 E6번과 철도 도브레선(Dovrebanen)이 지나는 오타(Otta)에서 예이랑에르(Geiranger)로 가는 길목에 있다.
15. 트롬쇠(Tromsø) 오로라
자연과 문화가 함께하는 오로라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단연 트롬쇠다. 트롬쇠는 북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도시로,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 같은 위도에 있는 다른 도시들보다 날씨가 더 온화해 여행하기에 더욱 좋다. 게다가 오로라가 관측되는 계절엔 트롬쇠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폴라나이트 하프마라톤, 라이트(오로라)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도심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가파른 산과 아름다운 피오르가 있으며, 트롬쇠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바다 독수리와 바다표범을 볼 수도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16.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코스
노르웨이는 산악지대가 많다보니 트레킹 코스도 발달해 있다. 그중에서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은 셰락볼텐(Kjeragbolten), 트롤퉁가(Trolltunga)와 함께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프레이케스톨렌은 CNN이 선정한 세계 50대 대자연의 신비 1위에 오른 곳이다. 약 1만 년 전 형성된 크고 평평한 바위 풀핏 록(Pulpit Rock) 아래로 뤼세피오르(Lysefjord)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640m 높이의 정상에 오르면 마치 사람이 깎은 듯 평평한 지형이 나타나 독특한 인상을 주는데, 모양이 교회 설교단 같아 보인다고 해서 펄핏 록으로도 불리게 된다.풀핏 록까지는 왕복 3~4시간 코스면 충분하지만 더 웅장한 모습을 보려면 언덕진 지형을 따라 더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뤼세피오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뤼세 피오르 줄기에 있는 쉐팍볼텐은 정상이 1084m에 있어서 제법 난이도가 높은 트레킹 코스다.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가파른 암반 사면에 아찔한 풍경까지 국내의 산에서 느낄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이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트롤퉁가는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코스에서 가장 짜릿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북유럽의 도깨비 격인 트롤의 혀처럼 생겨서 ‘트롤의 혀’로 불리며, 오르기 힘든 만큼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높은 산들로 이어져 있어 트레킹하는 데 평균적으로 10~12시간 정도가 걸린다.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셰락볼텐(Kjeragbolten)
트롤퉁가(Trolltunga)
17.브릭스달 빙하(Briksdal glacier)
브릭스달 빙하는 노르웨이 서부 송노피오라네(Sognog Fjordane)주의 스트륀(Stryn)자치구에 있는 빙하이다.‘유럽의 푸른 눈’이라 불리는 브릭스달 빙하(Briksdal glacier)는 신비한 푸른색을 지닌 얼음덩어리로 계곡에 흘러내릴 듯 붙어 있다. 노르웨이에서 빙하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스트린 산맥은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이 주변에 맑은 호수를 이룬 아름다운 지역이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300m가 넘게 뻗었던 빙하가 현재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한여름에도 결코 녹지 않아 시원한 냉기를 발산하는 빙하를 안 보고 노르웨이를 봤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마음수선공
상담학박사/교육학박사/마음 연구와 여행을 즐기는 상담심리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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