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 운동을 제안합니다.
2019년 우리는 3.1혁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였습니다. 동학혁명,
의병전쟁을 이은 3.1만세운동은 일본제국주의 침탈에 맞선 민족해방투쟁이며, 민주공화정의 깃발을 높이 세운 위대한 혁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년을 성찰하고, 앞으로 100년을 희망의 시대로 설계하고 실천을 다짐해야 할 엄중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역사적, 사회적으로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터져 나온 촛불혁명은 나라다운
나라를 세울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또한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넘어, 민족의 화해 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한 대중의 힘을 광장에서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나라 안팎의 정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미중간의 패권다툼, 북미관계의 불안할 갈등, 일본의 노골적인 경제 침탈 기도 등 동북아
기존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수구 극단 세력의 준동이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대전환의 시기에는
깨어 일어난 국민들의 몫이 정부의 몫보다 더 큽니다. 국민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1.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 100년 동안 어떤
외세나 이념도 우리가 자주적인 민족으로 하나 되고자 하는 의지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남북대결의
질곡에서 벗어나 남북화해와 공동번영을 향한 치열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달라진 경제적, 외교적 위상에 걸맞게 동북아 평화, 세계 평화를 위한 몫을 담당하면서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또한 안으로는 민주주의 진전시켜 인간 존엄이 지켜지고 자기 실현이 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소명을 줄기차게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내부의 갈등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념적 갈등, 사회경제적 양극화,
세대 간 갈등, 지역 갈등, 성별 간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뿐 아니라 후손들에게 희망의 동력을 마련해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사회는 더욱 성숙되어야 하고, 이
시대의 혐오와 분열, 저열함과 대립을 넘어서기 위해 이제까지 손잡을 수 없었던 사람과 손을 잡고, 대화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대화하며 껴안을 수 없던 대상과 포옹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갈등과 양극화의 시대를 스스로의 품격과 너그러움, 강인함으로 넘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2.역사적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무엇보다 상식에 기반을 둔 역사적 정의를 확립하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겪어온 주요한 사건들에 대한 기념과 평가, 재해석을 한층 깊은 차원에서 국민 모두와 합의해 가려
합니다. 지난 100년을 돌아보며 우리가 더욱 벼리고 가져가야
할 것은 무엇이며 과감히 버리고 갈 것은 무엇인지, 무엇과 화해하고 무엇을 떨쳐낼 것인지를 함께 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 공동의 기억이라는 든든한 기반을 다져 놓아야 합니다.
3. 어떠한 국민운동을
할 것인가?
2019년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동시에 의열단 결성 100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며 부마항쟁 40주년이였습니다. 2020년은 2.28민주운동, 3.8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60주년이며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큰 아픔이었던 6.25 발발 70년임과 동시에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봉오동전투 승리와
청산리대첩 100주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100년도 이런 역사적 사건이 돌아올 때마다 또 다른 분열과 정쟁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상생과 공존, 통합의
다른 역사를 써 내려 갈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의 100년을
이제와는 다른 100년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아프고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할지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굽어진 역사의 등줄기를 펴고 공동의 기억을 확인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든든한 자산으로 물려주어야 할 중대한 의무가 지금 우리에게 놓여 있습니다.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은 공동의 기억을 바탕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국민운동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국민적 역량과 품격을 고양함으로써 다시 한번 우리 민족의 큰 도약을 이루어 낼 국민대통합, 민족대단결의 운동입니다.
국민운동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나간 100년이
우리 안에 만들어 놓은 모든 작은 차이와 단절의 별을 허물고, 다른 100년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해 다음의 과제에 함께 하기를 제안합니다.
국익도, 명분도, 실리도, 민행도 사라지고 정쟁만 남은 한국정치를 개혁해야 합니다. 민주정치질서 구현을 위한 정치제도 개혁을 무엇보다 먼저 국민의 손으로 이루어 냅시다.
분단체제가 남긴 모든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민족의 자존과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 공존의 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인간의 존엄과 자기실현이 가능한 선순환의 경제,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혁신과 번영의 토대가 되는 상생의 경제를 만들어 나갑시다.
기후변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시급한 지구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인류전체의 미래를 위해 우리 후손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하는
생태와 환경을 만들어 나갑시다.
경쟁을 부추기고 이기심만을 강화시키는 교육에서 인간과 사회, 생명의 터전인 자연을 올바르게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전환도어야 합니다.
일본제국주의와 식민지배 질서의 낡은 유산을 반드시 청산해야 합니다. 독립정신을 부정하는 친일반민족 세력이 준동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2019. 8. 23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운동
제안자 일동
[개신교] 김상근(KBS 이사장김흥수) / 안재웅(한국YMCA 전국연뱅
이사장) / 이해동(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 / 이홍정(원로목사) / 한영수(한국기독교교회 협의회 총무, 한국YWCA연합회
회장)
[불교] 법안 스님(금선사 주지원택
스님0 / 장청화(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스님. 전 조계종 교육원장)
[천주교] 김택암(원로신부) / 송기인(원로신부) / 안충석(원로신부) / 양홍(원로신부) / 함세운(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언론계] 김종철(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 김중배(전 MBC
사장) / 신홍범(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임재경(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학계] 강민길(고대 명예교수) / 김태동(성균관대 명예교수) /
신인령(전 이화여대 총장) / 윤경로(전 한성대 총장) /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 장임원(전 민교협 의장) / 지은희(전 덕성여대 총장)
[문화예술] 구중서(문화평론가) / 김정헌(화가) / 신경림(시인) / 신학철(화가) / 임옥상(화가) / 임진택(연출가) / 정지영(영화감독)
[독립운동기념단체] 김삼열(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 김삼웅(전 독립기념관 관장)
/ 김원웅(광복회장) / 김자동(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 이우재(대한윤봉길원진회 회장) /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
소장) / 한완상(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사회운동] 류종열(흥사단 이사장) / 박중기(추모연대 상임고문) /
배다지(겨레의길 민족광장 상임의장) / 신팔균(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 / 양길승(6월민주포럼 이사장) 유영표(긴급조치사람들
이사장) / 이래경(다른백년 이사장) / 이명준(국민주권연구원) ./ 이삼열(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 이수호(전태일재단
이사장) / 이창복(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 이한용(남북민간교류협의회 상임대표) /. 이헌배(민청학련동지회) / 정병문(서울대민주동문회 회장) / 정성한(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 조성우(겨레하나 이사장) / 채현국(효암학원 이사장) / 황선진(3.1서울민회 의장)
(총58명)
출처:[독립정신 108호 p.10-14,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