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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평리마을(밀양땜앞) - 오선암 - 작은산능선 - 바드리마을 - 기도암자 - 안부 - 백마산정상 - 안부(2) - 바드리마을 - 오선암 - 평리마을(3시간30분) ※ 평리마을 - (50분) - 바드리마을 - (40분) - 백마산정상 ※안부2(백마산고개 사거리) - 향로봉(편도1시간, 왕복2시간) | |
② 삼박골입구(모텔) - 임도 - 가산재 - 백마산 - 안부 - 바드리마을 - 모텔(4시간30분) | |
③ 언곡마을 - 계곡길 - 가산농막앞 - 안부(2) - 백마산 - 가산재 - 가산농막 - 은곡마을 (4시간) ④ 언곡마을 - 계곡길 - 가산농막앞 - 안부(2) - 향로봉 - (되돌아옴) - 은곡마을(3시간40분) ⑤ 배내골 선리(동)방향의 대리(동)마을 - 능선안부(갈림길) - 향로봉(1시간30분)
※ 이 외에도 백마산을 중심으로 향로봉과 향로산을 돌아보는 코스 등 방향잡기에 따라 여러코스로 산행 할 수 있다 | |
※ 정상 or 최고봉을 중심으로 오르는 코스와 시간을 안내, 하산은 오르는 코스 참조 |
& 양 산 향로봉 &
산행은 원동면 고점마을 성불사~잇단 전망대~434봉(삼각점)~숯가마터~옛 헬기장~향로봉 정상~백마산·선리 갈림길~무덤5기~사과밭~선리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 10분 남짓. 하산길 두어 차례 갈림길에 유의하면 산행 내내 길 찾기는 큰 문제가 없다.
들머리 고점마을은 배내골에서 내려온 물이 밀양댐으로 흐르기 위해 우측으로 크게 용트림을 하는 지점으로, 배내천의 최하류이자 밀양댐의 최상류라 할 수 있다.고점교를 지나 대형 입간판이 눈에 띄는 성불사 입구에서 하차, 펜션 단지를 지나면 성불사. 극락보궁 좌측에는 대형입상 금동불이 뭇 중생 을맞이한다.들머리는 극락보궁 우측 요사채 옆으로 열려 있다. 절 입구에서 한눈에 보인다. 절묘하게 쩍 갈라진 집채만한 바위가 병풍처럼 절을 감싸고있다. 절에서는 미륵바위라고 부른단다.
처음부터 급경사 된비알이 기다린다. 2, 3분 뒤 우측에 첫 전망대.10분 뒤 너른 옛 무덤터를 지나면 전망대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다.이어지는 오름길. 도중에는 잇단 전망대와 이 산이 명당인 듯 무덤터가 반복된다. 전망대에선 왼쪽 염수봉, 오른쪽 축전산이 확인된다.들머리에서 40분, 삼각점이 있는 정점에 닿는다. 지도상의 434봉이며 쓰러진 나무가 제법 눈에 띈다. 동쪽으로 오룡산이 보인다.5분 뒤 봉분이 크지만 일부 파헤쳐진 묘지 좌측으로 예상 외로 깔끔한 산길이 열려 있다. 이내 이번 산행 중 첫 내리막길이 나오고 이후 다소 여유로운 산길이 6, 7분 정도 계속된다.
다시 급경사길. 700m대로 향하는 된비알이다. 4, 5분 뒤 길 좌측 너덜이 보인다. 잠시 후 아름드리 소나무 두 그루 옆 움푹 패인 옛 숯가마터를 지나면서 경사가 더 심해진다. 이번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숲 사이로 그 나마 시원한 바람이 불어 다행이다.10여 분 뒤 무명봉인 704봉을 지나면서 자연스레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길 우측 이끼 낀 깨진바위 전망대. 정면을 중심으로 10시 방향 재약봉, 11시 죽바우등, 1시 오룡산. 이어지는 내리막길. 부드럽고 호젓하다. 옛 헬기장을 지나면 소나무숲에 이어 차츰 굴참 갈참 졸참나무 등 낙엽활엽수림이 이어진다.조그만 구덩이를 지나면 발밑에 삼각점이 눈에 띈다. 향로봉 정상이다.
하산은 직진한다. 내리막길이 10분 정도 이어진 후 낙엽활엽수가 우점종인 호젓한 산길이 계속된다. 마냥 걷고 싶은 평화로운 길이다.정상에서 15분 뒤 갈림길. 길 찾기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직진하면 백마산 향로산 방향이어서 산행팀은 오른쪽 선리마을을 향해 내려선다. 발밑에는 백마산 쪽으로 가는 산꾼들이 선리 쪽으로 넘어가지 말라고 나무를 깔아놓았다. 참고하길.
물마른 계곡을 건너 산허리길을 돌면 다시 물마른 계곡으로 떨어진다. 수 그루의 나무가 쓰러져 다소 혼란스럽지만 20, 30m 정도만 힘겹게 나아가면 좁지만 반듯한 길이 보인다.이 길은 계곡과 나란히 달리며 도중엔 고로쇠파이프도 만난다. 다시 갈림길. 갈라지는 지점에 서 있는 나무에 철조망이 박혀 있다. 직진한다. 산딸기가 지천이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산허리길을 따라 다시 15분쯤 가면 숲 사이로 마을이 보이지만 산딸기 가시넝굴에 의해 아예 길이 막혀 있다. 해서 우측으로 에돌아 내려오면 개망초가 지천인 무덤군에 닿는다. 정면으로 선리마을이 보인다. 사실상 산행끝. 5기의 무덤 쪽으로 직진, 사과밭을 지나면 선리마을. 여기서 200m쯤 왼쪽으로 가면 선희상회. 이곳이 버스정류장이다.
# 교 통 편 #
부산역에서 원동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7시45분에 출발한다. 부전역에선 경전선 무궁화호가 오전 6시55분, 10시에 있다. 각각 3200원이며 소요시간은 부산역 35분, 부전역 40분 걸린다. 연계 버스는 원동역 앞에서 대부분 열차시간에 맞춰 운행하기 때문에 바로 탈 수 있다. 배내 또는 장선행 마을버스(055-382-5459)를 타고 고점에서 정차해야 하지만 기사 아저씨에게 말해 고점교를 지나 성불사 입구에서 내려 길만 건너면 된다. 오전 6시10분, 8시20분, 10시50분. 1700원.
날머리 선리에서 원동행 마을버스는 오후 4시35분, 5시55분, 6시40분, 7시35분(막차)에 있다. 원동역에서 부산역행 열차는 오후 5시30분, 6시44분(막차)에 있고 부전역행 열차는 오후 5시20분, 7시36분에 출발한다.
지하철을 경유해 원동역으로도 갈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종점인 호포역에 내리면 세원여객(055-384-6612) 137번 시내버스가 다닌다. 호포역에서 오전 7시20분, 10시에 출발하며 종점인 소원동상회(055-382-5287)에서 내린다. 1000원. 호포역으로 나오는 시간은 오후다.
승용차는 경부고속도로 양산IC~언양 35번 국도~배내골 어곡터널 어곡양산지방공단 좌회전~어곡터널~배내골 어곡지방산업단지 우회전~용선 배내골 1077번 지방도~에덴벨리CC 안내판~신불산 공원묘지~배내골~신흥사(선리)~하양교 지나 석남사 배내골 69번 우회전~고점교~성불사 좌회전~성불사 순. 날머리에서 들머리는 4.2㎞. 선리에서 원동가는 버스를 타고 이용해야 한다.
산행코스는 바드리 입석~삼박골펜션~가산재(장군미)~전망바위~향로산~헬기장~달봉~입석으로 이어지는 원점 회귀 코스. GPS(위성항법장치)의 도상거리는 9.1㎞. 휴식 포함 5시간 정도 걸린다.
밀양 표충사 쪽으로 가는 1077번 지방도로 변에 위치한 바드리 입석이 산행 들머리다. 이 입석에서 출발해 2분가량 길을 가면 다리를 하나 건너고 다시 5분을 더 간 곳에서 왼쪽으로 산길 하나가 나타난다. 이 길은 원점 회귀할 때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므로 그대로 계속 직진한다.5분 뒤 삼박골펜션이 나오고 그 왼쪽으로 산길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에 따르면 향로산 정상까지는 4.12㎞가 남았다. 오르막길을 감안하면 2시간 이상 꾸준히 걸어가야 하는 거리.마치 임도처럼 너른 산길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경사가 지속돼 의외로 땀깨나 흘리게 만든다. 30분 동안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이 산길을 따라 트레킹을 하는 듯 걷다 보면 마침내 앞쪽에 물줄기가 흐르는 너덜과 마주치게 된다. 오른쪽으로 물길을 건너 산길을 접어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단풍나무가 우거져 한줌의 햇볕도 들어오기 힘든 이 지점부터는 벌써부터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때론 사면길을 따라, 때론 된비알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면서도 땀이 식는 느낌을 받는 것은 순전히 이 때문이다. 능선의 날등을 타지 않고 골을 타고 올라가는 산행도 햇살의 심술을 피하게 만들어 준다.3분 만에 갈림길. 직진하면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가는 길이므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산길은 잠시 후 너덜이 널려있는 길로 돌변한다. 골을 타고 올라가는 바람에 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데다 너덜길이 이어져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급경사는 없기 때문에 그리 힘들진 않다.
30분 정도 오르자 갑자기 주변이 넓어지면서 오른쪽 위로 능선이 보인다. 능선에 올라타자 이정표가 나오는 이 지점이 바로 가산재. 때론 장군미로도 불리는 이 지점은 오른쪽 백마산으로 가는 길과 직진 선리 방향.왼쪽 향로산 방향 길이 마주치는 사거리다. 체력이 남는다면 잠시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백마산을 한번 올라갔다가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나 체력안배를 위해서는 왼쪽 향로산 방향으로 곧장 올라가는 것이 좋다. 이 지점부터는 본격적으로 능선의 날등을 타고 간다.
20분쯤 오르막길을 오르자 바위 왼쪽으로 밧줄이 매어져 있는 지점이 보인다. 밧줄을 타고 오르자 오른쪽으로 가산리와 백마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바위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 전망바위부터는 향로산 정상까지는 된비알을 각오하는 것이 좋다.이번 산행의 가장 힘든 지점인 이 된비알을 10여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숨을 턱에 붙이고 마지막 암릉 구간에 올라서면 저절로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탁 트인 경치가 반겨준다. 사방으로 막힘이 없이 굽이치는 산줄기의 모습을 뚜렷하게 눈에 담을 수 있는 이곳이 바로 향로산의 정상. 남서쪽으로 멀리 영남 알프스 자락인 천황산과 재약산의 모습을 보면서 암릉지대를 지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황산과 재약산을 올라본 경험이 있다면 능선 사이사이로 뼈대처럼 암릉이 불거진 모습을 먼 거리에서 보는 맛도 남다를 듯하다.
내리막길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가면 소방구조 표지가 있는 지점 바로 옆에 오른쪽으로 달봉이 보이는 전망바위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고 이 지점에서 다시 8분을 더 내려간 곳에 안부 사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표충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그대로 직진해 달봉 방향으로 향한다.10여분 뒤 오른쪽으로 천황산과 재약산의 모습이 가깝게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 왼쪽으로 3분을 더 가면 달봉(해발 821.8m)에 이른다. 달봉에서는 다시 50m 정도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왼쪽은 표충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제법 가파르기만 달봉에서 표충사로 내려가는 길보다는 덜 가파르므로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인적이 드물어 아직까지 지난해 떨어진 낙엽이 많이 쌓여 있으므로 조심해서 내려간다. 50분 정도 내리막길을 더듬어 내려가자 숙박시설을 짓기 위한 공사를 하다 중단한 듯한 빈터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15분을 더 내려가면 산행 들머리에서 올라오던 길과 마주친다
# 교 통 편 #
부산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이므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1577-8301)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밀성여객(055-354-6107)이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오전 7시부터 수시로 출발한다. 요금은 일반4천원.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는 밀양교통(055-354-5392)과 밀성여객이 오전 6시 20분부터 수시로 운행하고 있는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간다. 표충사에 도착하기 전 삼거마을에서 하차하면 된다.가격은 버스 종류에 따라 일반 1천700~2천500원. 돌아올 때를 대비해 삼거마을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자가용 이용자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 밀양IC로 진입한다. 톨게이트를 지나고 나면 언양 방면으로 우회전해 24번 국도를 타고 간다. 3분 뒤 오른쪽으로 표충사 방면 1077번 지방도로 진입한다. 12분 정도 더 가면 삼거마을 비석이 보이고 잠시 후 산행 들머리인 바드리 입석이 나타난다.
코스는 다음과 같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 버스종점~호도나무집~옛고개~향로산~재약봉~죽전갈림길~옛고사리마을~옥류동천~표충사~버스종점 순. 당연히 원점 회귀 코스다.
하지만 실제로 답사를 해 보니 걷는 시간만 5시간40분, 휴식을 포함하니 7시간 약간 넘게 걸렸다. 이 점이 여름 산행지로선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해서 평소 단련된 건각이 아니라면 산행 도중 만나는 갈림길에서 체력에 맞게 단축산행할 것을 권한다. 식수 역시 넉넉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산행은 표충사 버스종점과 맞대 있는 삼거리에서 시작한다. 버스종점은 공영(무료)주차장 겸 식당촌을 지나 표충사 매표소 닿기 150m 전쯤에 있다. 삼거리에서 진행방향 직진이 매표소 방향이고 그 오른쪽이 사자평으로 연결되는 작전도로다. 들머리는 이 작전도로로 연결된다. 주변에 밀양시관광안내 대형 입간판이 있어 참고한다.
시멘트로 포장된 작전도로를 5분쯤(거리상으로 300m)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민박집인 호도나무집'을 만나게 된다. 대문돌기둥에 그렇게 쓰여 있어 쉽게 확인된다. 옛길은 여기서 오른쪽 산쪽으로 난 길로 이어진다. 문제는 그 길이 밭으로 연결되는 너른 길과 함께 가다 보니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는 데 있다. 작전도로에서 산쪽으로 올라서서 너른 길을 버리고 올라온 방향과 일직선으로 이어간다 생각하며 둔덕을 오르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초입 부분이 조금 희미하지만 몇 발짝 가지 않아 좁지만 뚜렷한 길을 만날 수 있다. 이후 그 길을 따라가면 제법 너른 농장길로 올라서게 된다.
농장길을 만나면 이번엔 오른쪽으로 따라간다. 길은 평지길이다. 조금 가면 물길이 지나는 곳에 농장길이 시멘트로 포장된 지점을 만나게 된다. 이 왼쪽 위가 실질적인 들머리다. 주의해서 살펴보면 덤불 사이로 길이 나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바로 옛길이다. 이 길을 찾았다면 이후 오름의 외길만 따르면 된다. 가장 주의할 지점이다. 참고로 시멘트로 포장된 넓은 길은 조금만 가면 막힌다. 호도나무집에서 실질적 들머리까지 5분 소요.
옛길은 생각보다 뚜렷하고 너덜겅 하나 없는 부드러운 길이다. 옛고개에 닿기 전 중반까지는 비교적 경사가 급해 땀께나 흘려야 하겠지만 산허리를 왼쪽으로 돌아가는 사면길을 만나고서부터는 한결 가볍게 등로를 이어갈 수 있다. 옛고개까지 57분 소요.
향로산은 고개에서 왼쪽 오름길로 연결된다. 이후 길은 발길이 잦은 주 능선길. 10분쯤 오르면 전망바위를 만나고 다시 15분쯤 더 가면 향로산에 닿게 된다. 향로산은 억산 쪽을 제외한 주변의 산군이 죄다 조망된다. 확인할 수 있는 산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특히 재약산 옥류동천 쪽은 반드시 조망하고 갈 일이다. 비가 잦은 요즘은 멀리서 봐도 장관이기 때문이다.
재약봉은 향로산 정상을 내려와 바로 만나는 이정표에서 사자평 방향을 따르면 된다. 20분쯤 가면 오른쪽에 전망바위를 만나고 다시 10분쯤 더 가면 능선 분기점이자 갈림길인 917봉에 닿는다. 이 봉우리는 숲이 우거져 조망이 안되는 상태. 그러다 보니 봉우리란 느낌이 들지 않고 또 Y자 갈림길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청되는 지점이다. 나뭇가지에 흰색 바탕의 팻말이 걸려 있어 참고가 될 듯. 여기서는 오른쪽 길이 진행할 등로다.
또 다른 주의 지점은 917봉을 내려와 만나는 선리갈림길이다. 이곳 역시 Y자 갈림길인 데다 양쪽 모두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 혼란을 주는 지점이다. 이 갈림길에선 왼쪽이 진행방향이고 오른쪽이 선리로 내려서는 지능선 길이다. 917봉에서 10분 걸려 닿는 지점이다.
이후 등로는 갈림길이 좌우로 뚜렷하게 나 있기 때문에 직진의 뚜렷한 길만 따르면 된다. 칡밭, 장선리갈림길이 있는 안부사거리까지 8분, 또 다른 칡밭, 장선리갈림길이 있는 안부사거리까지는 15분이 더 걸린다. 여기서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사정이라면 이 두 곳 안부사거리에서 하나를 택해 왼쪽 칡밭 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그렇게 할 경우 2시간쯤 단축된다.
재약봉은 두번째 안부사거리에서 진행방향 정면의 길로 연결된다. 10분쯤 가면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는데 봉우리에 닿기까지 10분쯤 걸리는 이 부분이 다소 힘든 구간이다. 하지만 이후는 급격한 굴곡이 없어 어렵지 않게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재약봉은 현재 정상석은 오간 데 없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조망은 운문산 쪽을 제외하면 사통팔달이다.
죽전갈림길 가는 길은 재약봉 정상에서 진행방향 약간 오른쪽에 있다. 그 길을 따라 급하게 내려가면 억새안부에 닿는다. 이후 수풀이 우거진데다 구릉에 가까운 지형적 특색 때문에 진행하는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전방의 봉우리를 보며 오름길로 쫓아간다 생각하고 길을 찾아가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등로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능선에 올라서면 미역줄나무가 진행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반팔 소매로는 대단한 인내가 요구되는 구간이다. 죽전갈림길까지 55분 소요.
죽전갈림길은 습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옥류동천 가는 길은 안내판 뒤쪽에 열려 있는 산들늪 가는 길로 연결된다. 진행방향 왼쪽이다. 오른쪽은 언양배내골 죽전 방향. 그쪽으로 내려간다면 40분 못 걸려 영남 알프스 산장 앞에 닿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고려해 볼 만하다. 산들늪 사이로 난 길을 쫓아 내려가면 곧 감시초소에 닿는다. 이후 길은 층층폭포로 내려서기 전까지 표충사에서 올라오는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감시초소까지 15분, 옛고사리마을 터인 너럭바위까지 10분이 더 걸린다.
너럭바위 앞 이정표에서 계곡에 수량이 많을 경우 이정표상의 고사리분교 앞 길을 따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길은 산허리를 따라 내려가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날머리로 이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진행 등로를 따르면 된다. 너럭바위 앞 이정표에서 작전도로를 따라가 만나는 층층폭포 내려서는 지점(이정표)까지 10분쯤 걸린다.
층층폭포 가는 길은 작전도로상 이정표에서 오른쪽 아래의 계단길로 열려 있다. 작전도로와 헤어져 3분쯤 내려가면 굉음으로 쏟아지는 층층폭포를 만나게 된다. 출렁다리에 서서 정면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면 그 위용이 대단하다. 두번째 출렁다리에서 만나는 폭포는 덤이다. 평소에는 벼랑인데 비가 잦은 요즘에는 폭포로 변신해 있다. 제법 멋지게 쏟아지는 모습이 여느 폭포 못지않다.
수십m 아래 절벽을 2단으로 떨어지는 흑룡폭포는 비가 잦은 요즈음 진가를 발휘한다. 시원하면서도 유려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설악산 대승폭포 못지않다고 한다. 산꾼들은 물론 예술 사진작가들의 인기 촬영장소다. 두번째 출렁다리까지 10분, 흑룡폭포 전망대까지 20분쯤 걸린다. 이후 뚜렷한 계곡길을 따르면 표충사까지 35분쯤 걸리고 산행 출발점인 버스종점까지는 10분이 더 걸린다.
# 교 통 편 #
이번 코스는 원점 회귀인 데다 그 들머리가 노서버스 종착지여서 자가용 또는 대중교통편 이용 모두가 편리하다. 우선 자가용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양산으로 간 다음 어곡터널을 거쳐 양산 에덴벨리 리조트와 밀양댐으로 넘어가는 지방도를 이용하는 것이 다른 루트보다 훨씬 빠르게 들머리인 밀양 표충사 앞 버스종점에 접근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양산나들목을 나와 바로 만나는 35번 국도에서 오른쪽 언양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그리고 바로 1차로로 붙는다. 어곡터널로 연결되는 사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거리에서 좌회전, 어곡터널을 지난다. 터널을 지나 500m쯤 가면 사거리를 만난다. 이 사거리에선 우회전한다. 에덴밸리 및 밀양댐 방면이다. 그 길을 줄곧 따라 에덴밸리 쪽 고개를 넘어가면 원동 배내골 고점 사거리에 닿는다. 여기서는 직진한다. 곧 밀양댐을 만난다. 밀양댐을 내려가면 범도리 아불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또 오른쪽으로 향하면 곧 표충사다. 매표소 앞까지는 5분이면 닿는다. 부산 구서동 출발을 기준으로 할 때 50분이면 충분하다.
대중교통편도 편리하게 연결된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경유 직행편을 탄다. 밀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1시간이면 닿는다.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출발한다. 요금은 3천800원. 밀양시외버스터미널(055-354-2320)에선 표충사행 버스를 탄다. 버스는 오전의 경우 6편이 있다. 산행 시간을 고려하면 8시20분, 10시, 10시30분, 11시, 11시40분 정도다. 표충사까지 40분. 요금은 2천600원. 밀양으로 내려가는 막차는 오후 8시다. 부산 막차 역시 오후 8시까지 있다.
산 행코스는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삼평교를 들머리로 해서 삼박골계곡을 따라 백마산에 오른 뒤 향로산으로 이어가 능선길로 내려서는 원점회귀형. 구체적인 경로는 삼박골계곡 전망대 백마산 안부재 향로산 821봉 사슴농장터 시전교 순. 산행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4시간 안팎.
단장면 삼거마을 삼평교가 산행 들머리다. 밀양댐을 지나 표충사로 들어가는 도로로 접어들면 이내 들머리에 닿는다. 대형 산행 안내판과 오지마을 '바드리' 표지석이 함께 서 있다. 사자평 명물식당을 참고해도 된다.삼평교를 건너 포장도로를 따르다 식당과 숙박시설이 모인 곳에서 길이 나뉜다. 임도로 곧장 직진한다. 다리를 건너는 포장도로는 산골마을 '바드리'로 오르는 길이다.
삼박골 농원을 지나면서 임도가 이어진다. 옛 산판길이 계곡 쪽으로 나 있으나 지금은 임도에 자리를 내주고 묵혀가고 있다. 삼평교에서 삼박골농원까지는 10분.계곡을 그대로 따른다. 삼박골은 비가 내릴 때는 물이 가득하지만 요즘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고도가 완만히 높아지는 길이어서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임도가 35분쯤 이어진다. 길 중간중간에 색 고운 단풍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가파른 산비탈에 숨은 바위벼랑도 일품이다.
계곡 상류가 둘로 나뉘는 지점에서 임도가 끝난다. 너른 빈터다. 계곡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계곡과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오른다. 너덜겅을 지나면서는 길이 흐려진다. 주의해야 한다. 낙엽도 길을 감추고 있다. 30분쯤 오르면 갈림길로 나뉜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정면에 큰 바위를 두고 양쪽으로 길이 나뉜다. 오른쪽이다. 산행 리본을 참고해 진행한다.
안부로 곧장 오르는 왼쪽 길을 따라도 좋다. 좀 더 쉽게 백마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으나 정상에 오른 뒤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해서 오르는 맛이 덜하다. 백마산 주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놓친다는 단점도 있다. 산비탈을 따른다. 정상 암봉을 오르기 위해 우회하는 길이다. 폭이 좁다. 어른 한 명이 지나갈 정도. 게다가 낙엽 때문에 길이 흐려져서 천천히 걷는다. 길을 15분쯤 따르면 능선에 올라선다. 바드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능선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른다. 6분쯤 걸으면 암릉지대. 암벽 아래가 산비탈로 곧장 연결돼 제법 아찔하지만 로프를 단단히 쥐고 오르면 큰 무리는 없다.
암릉에 올라서면 멋진 전망대가 있다. 산 중턱 너른 터에 자리잡은 바드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밀양호도 산줄기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암릉지대가 이내 끝나면서 숲길로 이어진다. 낙엽 사이로 난 길을 따르다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해 2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닿는다. 산 아래 마을에서 올려다 본 백마산 정상은 말 안장을 얹은 듯한 암봉의 독특한 모양새를 뽐내지만 막상 정상에 서면 의외로 밋밋하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12분 정도.
등산로는 갈림길까지 되짚어나온 뒤 안부로 내려선다. 흙바닥에 낙엽이 깔린 고운 길을 따른다. 중간에 산성터를 넘어서야 한다. 갈림길에서 안부로 내려서는 데는 8분쯤 걸린다.안부를 지나면서 외길이 이어져 길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된비알로 올라서야 한다. 은근히 경사가 높아지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숨이 가쁘다. 안부에서 15분 거리에 전망대를 지나고 정상은 30분 남짓이면 닿는다.
주능선에 오르면 주위가 갑자기 화려해진다. 정상에 오르면 조망은 절정이다.영남의 산군들이 빚어내는 마루금은 거대한 빗살처럼 첩첩이 이어진다. 재약산 신불산 간월산 영취산 등 영남알프스를 필두로 주변 산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하산은 북동쪽으로 이어간다. 길은 외길이다. 낙엽길이 이어지며 길찾기가 제법 까다롭다. 꽤 가파르기도 해서 주의해야 한다. 안부에 내려서기까지 19분쯤 걸린다.
안 부는 갈림길. 이 지점에서 혼자 산행을 나섰거나 경험이 많지 않다면 표충사 쪽으로 내려서기를 권한다. 답사는 821봉 방향으로 잡았다. 10분쯤 오르면 봉우리 헬기장에 닿고,다시 3분가량을 더 걸으면 821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봉우리는 산꾼들 사이에서 쌍봉,달봉,남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지형도에는 높이만 표시돼 있을 뿐이다.봉우리에 못 미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는데,답사 때는 확인하지 못했다.
능선을 계속 이어간다. 길이 희미해지는가 싶더니 길이 아예 낙엽에 파묻힌다. 사람 다닌 흔적도 거의 없다. 산행 리본만을 길잡이 삼아서 능선을 탄다 생각하고 내려선다. 두어 곳에서 2m 높이의 바위를 타고 내려서기도 해야 한다. 다소 위험하지만 조금 주의한다면 내려설 수 있다. 이 능선길을 통과하는 데는 40분 남짓 걸린다.
40분쯤 내려서다 보면 무덤 1기가 나온다. 능선이 제법 넓어서 그냥 지나칠 가능성도 있다. 너덜을 넘어서면 사슴목장터에 닿는다. 이 지점부터는 계곡을 따라도 되고 능선을 계속 이어가도 된다. 25분쯤 걷다보면 도로로 내려선다. 도로에서 들머리인 삼평교 입구까지는 걸어서 20분이면 닿는다
# 교 통 편 #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가 가까워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차로 5분,걸어서 20분 정도면 연결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버스와 열차 모두가 가능하다. 버스는 부산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밀양으로 가서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들머리인 삼거마을에 닿을 수 있다. 사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밀양 직행 버스는 오전 7시 첫 차를 시작으로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1시간 가량 걸리며 요금은 3천800원. 국도로 경유하는 버스는 오전 7시부터 40~50분 간격으로 다닌다. 소요시간 1시간 30분,요금 5천800원.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밀성여객(055-354-6107)의 표충사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6시 20분에 첫 차를 시작으로 오전 7시 35분,오전 8시 20분,오전 9시 10분,오전 10시에 출발한다. 삼거마을에는 따로 버스정류장이 없지만 승객이 요구하면 차를 세워준다. 4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2천600원.
표충사에서 나오는 버스는 오후 3시 10분,4시,5시 30분,6시 20분,7시 10분,8시에 표충사에서 출발한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밀양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해 다시 표충사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자가승용차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 모두 가능하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경우 밀양 나들목에서 내려 24번 국도로 곧장 우회전한다. 표충사 이정표를 참고해 가면 어렵지 않게 닿는다.
길을 잘 안다면 양산을 거쳐 가도 좋다. 배내골과 밀양댐을 지나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경부고속도로 양산나들목에서 내린 뒤 어곡공단,신불산공원묘지를 지나 배내골 입구에서 단장면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밀양댐을 지나 표충사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코스는 스위스펜션~너덜 갈림길~전망대~아우봉~형님봉~무명 고개~전망대~향로산~달음재(장군미)~임도 합류~바달리 고개~삼평교를 말발굽 모양으로 돌게 된다. 모두 8.3㎞ 구간으로 5시간가량 소요됐다. 원점회귀 코스는 아니지만 들머리와 날머리의 거리가 가까워 차량 회수에 부담이 없다.
들머리는 1077번 지방도로 변에 위치한 스위스펜션이다. 밀양시 단장면 바들리 마을을 지나 표충사를 2㎞ 남짓 남긴 지점에서 도로 왼쪽에 스위스펜션 입간판이 보인다. 도로 오른편 이정표를 보고 임도를 따라 사면에 붙어 초입을 잡아야 한다.
초입에서 200m쯤 산으로 올라가면 왼편으로 너덜지대가 쭉 펼쳐져 있다. 이 너덜겅을 가로질러 지능선에 붙은 후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급경사라 저항이 심하고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 땀깨나 흘리게 된다. 30분 정도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탁 트인 전망 포인트가 나온다. 맞은편에 사자봉과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다시 30~40분쯤 오르막을 오르면 주능선 안부에 도달한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봉우리 두 개가 나란히 솟아있다. 멀리서 보면 두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정겨워 쌍봉으로 통칭해 불린다. 오른쪽 헬기장이 설치된 봉우리가 아우봉(818m), 왼쪽 봉우리가 형님봉(821.8m)이다. 일단 아우봉을 들렀다가 안부로 되돌아와 형님봉으로 향하기로 한다.
아우봉은 잡목들로 둘러싸여 초라했지만 그런대로 영남알프스 방면 조망이 잘 나온다. 나무들이 잎을 대부분 떨어뜨리고 가냘픈 가지만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회초리를 연상시키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은 금방이라도 얼어버릴 것 같은 모양이지만 춥고 긴 겨울을 보란 듯이 잘 이겨낼 것이다. 안부로 다시 내려와 형님봉을 오른다. 봉우리 가운데 박힌 이정표에는 향로봉까지 1.4㎞ 남았다고 적혀있다. 한데, 이정표 기둥에 아우봉이라고 잘못 표시돼 있다. 형님봉 역시 옛날에 헬기장이 있었던 흔적이 있지만 큰 나무가 자라고 있어 제 기능을 상실했다.
형님봉에서 내리막 능선을 타고 한동안 내려오면 이름 없는 고개를 만난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표충사, 직진해 오르막을 올라가면 향로산으로 가는 길이다. 표충사로 내려가는 길은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았는지 희미하게 변했다. 이 고개에서 다시 된비알을 10분가량 치고 올라 전망대에 오른다. 이 전망대에서는 첫 번째 전망대의 반대편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바달리 입석마을이 굽어보인다. 전방대 옆 비탈에는 부풀대로 부푼 억새들이 씨앗을 날리려고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전망대에서 향로산 정상까지는 300m 정도 급경사를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한다. 이번 산행의 가장 힘든 지점인 이 된비알을 10여 분 오르는 동안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텅 비게 된다. 숨이 턱에 붙고, 코는 바닥에 닿을 지경이다.
드디어 정상, 가슴이 탁 트이는 경관이 반겨준다. 사방으로 막힘이 없이 굽이치는 산줄기의 모습을 뚜렷이 눈에 담을 수 있다. 멀리 영남알프스 자락인 천황산과 재약산,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시원하다. 능선 사이사이로 뼈대처럼 암릉이 불거진 모습을 먼 거리에서 보는 맛도 남다르다. 인근 높은 봉우리에 구름 몇 조각이라도 걸린다면 금상첨화다.
탁월한 조망 때문에 정상에서 한동안 지체했다. 정상에서 이어진 암릉을 타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울퉁불퉁 제각각 솟은 암릉을 50m 정도 전진하다 오른쪽으로 꺾어 급격한 내리막을 내려간다. 이 지점에서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오른쪽 내리막길이 잘 보이지 않아 자칫 계속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
주의 갈림길에서 20~30분 내리막 능선을 내려오자 달음재라 적힌 작은 표지판과 이정표를 만난다. 백마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삼박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리는 이 안부는 때로는 가산재, 때론 장군미로도 불린다. 체력이 남는다면 500m 떨어진 백마산을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나 체력 안배를 위해 오른쪽 삼박골 방향으로 곧장 내려선다.
달음재에서 내리막 능선을 타고 20분가량 줄곧 내려오면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는 계곡에 바짝 붙어 바달리 입석마을까지 이어진다. 이 계곡이 바로 삼박골이다. '삼(蔘)밭' 혹은 '삼막(蔘幕)'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예전에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이 움막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날머리인 입석마을까지는 산행이라기보다 행군에 가깝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비포장길을 계속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조로운 산행을 피하기 위해 잠시 임도를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선다. 갈수기라 계곡은 바짝 여위었다.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돌돌돌'거리며 바위틈 사이를 헤집고 여울을 만들고 작은 소도 만들었다. 잠시 소에 고인 계곡물이 오후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계곡을 따라 30분 정도 내려오니 산골 집들이 기슭에 드문드문 자리 잡았다. 저녁 시간이라 집집마다 굴뚝 연기가 피어오른다. 나무와 낙엽 태우는 냄새가 골짜기에 가득하다. 아궁이 한가득 장작을 밀어 넣으신 아저씨가 잠깐 자리를 비우더니 커다란 소 한 마리를 끌고 마당으로 들어온다. 소 이름이 '먹순이'란다. 잘 먹고 잘 자라고 일도 잘한다는 이 소는 지난 6년 동안 아저씨와 함께 산 가족이다.
까치밥으로 남긴 홍시가 대롱거리는 늙은 감나무가 서 있는 바달리 고개를 지나 삼평교를 건너니 날머리다. 10분 소요. 겨울 해가 벌써 산 너머로 숨어버려 어둑해져서야 산행을 마쳤다.
# 교 통 편 #
버스는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1577-8301)에서 밀양으로 가서 표충사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들머리에 닿을 수 있다. 밀양행 직행버스는 오전 7시 첫차를 시작으로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1시간가량 걸리며 요금은 4천200원.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밀성여객(055-354-6107)의 표충사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6시 20분에 첫차를 시작으로 오전 7시 35분, 8시 20분, 9시 10분, 10시에 출발한다. 들머리에는 따로 버스정류장이 없지만 승객이 요구하면 차를 세워준다. 4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2천900원.
표충사에서 나오는 버스는 오후 3시 10분, 4시, 5시 30분, 6시 20분, 7시 10분, 8시에 표충사에서 출발한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밀양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해 다시 표충사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자가승용차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 모두 가능하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경우 밀양 나들목에서 내려 24번 국도로 곧장 우회전한다. 표충사 이정표를 참고해 가면 어렵지 않게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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