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길 정기모임에 두번째 참가를 하였다.
첫번째 모임의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접한 두번째 모임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지난 주처럼 50여명의 길벗들을 생각했는데 그 세 배가 넘는 분들이 모임장소인 강릉원주대학교 내 해람지에 모여 있였다. 성글게 걷기를 원했더 내게는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었지만 새로운 길벗들을 많이 만난다는 또다른 즐거움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 길의 명칭이 왜 학이시습지길인지에 대하여는 아직도 깨끗하게 이해되지는 않았다.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하여는 여전히 내 자신이 낯설지만 멀리서 친구가 찾아온다면 이 길을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볼 수 있겠다.
위, 지난 주에는 늦게 오는 바람에 이런 당연한 절차를 몰랐다. 역시 가볍고 무거움을 떠나 모든 운동에는 준비운동이
필수라는 것에 동의한다.
위, 길머리부터 많이 지체가 되었다. 사람이 많고 평지가 아닌 경사가 있는 곳이라 어쩔 수 없는 모습이겠지만 이 덕분에 나는 유유자적하며 올라갈 수 있었다.
위,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란색의 꽃봉우리를 보니 개나리가 아닌 듯하다(나무가 크긴 한데????). 아직까지 동백,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진달래, 철쭉.... 남녘에서도 화신이 뚜렷하게 올라오지는 않지만 때가 때인지라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하나 둘 꽃들이 만산할 것이다.
위, 첫번째 산등성이를 내려와 길을 따라 걸으니 조붓한 공원이 보인다. 예쁘다. 집 옆에 있었다면 벤치에 누워 신문지 깔고 덮고 잠을 실컷 잤을 것이다. 낮에도 밤에도..... <숨겨진 노숙본능>
위, 길을 걷다가 예쁜 집을 보았다. 이미지가 나와 비슷하여 눈길이 갔다.(남들은 네게 산적 같다고 하지만 나는 꿋꿋이 청담동스타일이라고 우긴다.) 언젠가 이런 집에서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고 싶다.(얼굴은 이미 노년기로 접어들어가긴 하지만...)
위,드디어 젊었을 때 아니 지금도 젊은데 뭘..... 이삼십대 받던 유격훈련코스 같은 길을 만났다.
이 길을 다 가자니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연세 지긋하신 직장 선배들을 모시고 왔다가는 이 길을 다가기 전에 돼지게(?) 맞고 네발로 통과할 것 같다.
위, 아래 쪽 지난한 길을 걷고나니 경사가 꽤나 높은 길이 나타났다. 트레킹이 아니라 등산이었다. 하지만 길이라는 것은 산 위에도 강 옆에도 계곡 아래도 있기에 그리 문제될 것은 없으리라.... 힘겹게 오른 곳에서 쉬는데 왜 이리 하늘이 노랗고 다리가 후들 거리는지.......
위, 힘들게 오른 산 위 어느 쉴만한 공간에서 예쁜 가족을 만났다. 아빠·엄마 그리고 이쁜 그것도 아주 이쁜 아들 두명이 싸온 먹거리를 먹으며 쉬고 있었다.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었다. 건강하게 자라 이웃과 사회에 꼭 필요한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위, 역시 이번 모임에도 든든이 선배님께서 참석하셨다. 지난 주에 처음 뵜는데 70대란 말씀을 듣고 놀랐다.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듯하다.
위, 산(흙)길이 끝나니 동네가 나타났다. 흙길과 시멘트(아스콘)길을 번갈아 걷는 맛도 꽤나 괜찮다. 마치 짬뽕 반 짜장 반 같이, 후라이드 반 양념 반 같이.......
위, 동네로 내려와 이름을 알만한 편의점 앞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일단의 횐님들께서 시원한 막걸리와 집에서 싸온 안주거리를 펼쳐놓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 사정 때문에 몇 주 절제의 시간을 갖고 있던 나는
정신없이 두 곱푸(?)를 마셨다. 아주 맘 좋은 여성 회원님이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위, 보물 제165호 오죽헌. 강릉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분이신 사임당 신씨와 율곡 이이께서 태어나신 곳이다.
언젠가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꼭 한번 들르리라 생각했다.
위, 사실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근거나 시간이 없지만 진짜 400년이 된 집이라면 해외토픽감이다. 맛있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인가 누가 만드는 것인가 보다는 누가 사느냐다. ㅋ ㅋ ㅋ
위, 이번 코스에는 허균·허난설헌의 생가가 있다. <앞에 보는 건물은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위, 이번 걷기의 대미인 강릉원주대학교 홍보관 개관식에서 보이차를 나누어 주는 주최측 참가자분..
중국의 대표적 차인 보이차는 일상에서 그리 쉬이 접하지 못하였기에 두 잔을 마셨다. 나름 향기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첫댓글 아침에 뵙고 반가웠습니다. 사람이 많은 탓에만날기회가 없긴하였지만 ㅎㅎ
사진의 나무는 생강나무입니다. 김유정의 동백꽃에 나오는 꽃입니다. 동백나무 또는 동백꽃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네요. 산수유랑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색깔은 옅고 꽃잎은 가늘죠.
아, 그렇군요.. 좋은 것을 알았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막걸리도 한 잔 할 수 있겠지요. 봄이 되서 조금 바쁠 것 같아요. 매주 참석은 어려울 것 같구요.... 가급적 자주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과정을 치밀하게 표현함으로서
마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맥아더 장군의 작전 계획서를 접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흠이 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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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를 두 잔이나 마셔서
내가 먹을 게 없었다.ㅠㅠ..
죄송합니다. 두 잔씩이나 마셔서. 제 앞에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은 굶주린 늑대에게 먹을 것을 보이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근데 요즘은 불어난 체중 때문에 정말 엄청나게 자제하고 있습니다. 아, 인생의 즐거움이 반감된 듯한 기분입니다. 지금도
오리가 눈 앞에서 저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와서 먹어 달라고.....
긴내용의글은 잘읽지않는편인데 청풍명월님(?)의후기 이야기처럼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번뵐때마다 카메라 손에서 놓지않고 열심이시고 바빠보이십니다 다음걷기에서는 길의풍경도 느껴보시고 걷기의즐거움으로 바우길의 여유를 기분좋게 가져가시면 좋을것같습니다~
먼곳에서 항상 즐건나날되세요^^
제 글을 읽어주시어 감사하네요. 지금 일이 있어 설 가는데 고속버스 안입니다. 직접 운전을 안하니까 여유가 있어 편안히 앉아 핸펀으로 답글을 씁니다. 좋네요. 길을 걷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강릉뿐만 아니라 영월, 정선, 태백, 삼척, 화천 등 강원도길과 순천 굴목이재, 고창 문수사에서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길, 봉화 승부역 가는 길 등 여러 길을 걸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걸을 거구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진에 "위"라고 달아 주신 것 참 좋네요~
내면에 재미를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건성건성 했는데 다음엔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하니 불역낙호(不亦樂乎)아라!
밝은달아래시원한바람님이 먼곳에서 찾아 오셨으니 이또한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배우며 때때로 익히면 즐거운 것 처럼요 ㅎㅎ
넷!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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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아이에 대한 말씀도 닉에 대한 사연도 이해됩니다.아이 부모님을 만나시면 약속대로 사진을 카페에 실었다고 얘기해 주세요. 글구 다음에 가게 되면 아는 척 좀 해주세요.
그런 이야기 거리가 있었군요. 잼있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꼭 그 집이 아니라 그 집 같은 집을 좋아하니까요. 글구 귀곡산장이 아니라 귀곡산장을 찍은 동네에 있다는 것 뿐이니까요.
청풍명월님의 재밌는 글과 사진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저 청풍명월은 아니구요. 길지만 밝은달아래시원한바람이 맞아요. 닉이 길어서 미안하구요.
지난번 글에 그기 그기라 하셨던거 같아서요 ㅋㅋ
지대로 불러드릴게요.... 밝은달아래 시원한 바람님!!!
감사합니다. 당연한 것 같은데 그래도 감사하네. ..... ... 이상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