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충남 아산에는 ‘천년의 숲길’이 있다.
천년의 숲길은 4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천년비손길, 봉곡사 솔바람길, 긴골재길, 천년물결이로, 전체 코스가 25.6km에 달해 한 번에 무리해서 다 돌아보기 보다는 천천히 계절을 달리해 찾아 봐도 좋고, 두 개 코스를 연계해서 걸어도 좋은 길이다.
제1코스는 ‘천년비손길’이다. 비손이란 손을 모아 빈다는 의미를 닮고 있다고 한다.
출발점은 봉곡사 주차장으로 봉곡사-베틀바위-(봉수산)-갈매봉-오형제고개-누에마을
(오돌개마을)-강정마을-배골마을-송악(궁평)저수지-송남휴게소-봉곡사 주차장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13km에 달하는데 산길과 들길, 마을길, 수(水)변길이 두루 망라돼 있다.
베틀바위에서 봉수산까지 1.5km인데 이 곳은 왕복구간이기 때문에 실제 도보코스는
14.5km가 된다.
제2코스는 ‘봉곡사 솔바람길’로 봉곡사 앞 사방댐을 출발해서 임도를 통해 누에마을
(오돌개마을)까지 이어진 3.5km의 편한 길이다. 승용차가 통행할 정도로 비교적 넓은
임도로 조성되어 있는 길이다.
봉곡사로 원점 회귀해도 7km 밖에 안돼 노인들도 부담없이 가 볼 수 있는 코스이다
케른(소원을 비는 돌탑)과 안내문
소나무마다 V자형으로 새겨놓은 상처는 일제 강점기 시절 송진을 채취하기 위하여 파 놓은 것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천년의 숲에 한 가지 옥에 티라면 그 아름다운 환경을 방해하는 아스팔트 길이다. 봉곡사에 출입하는 차량때문에 나름 이유도 있겠지만 100 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소나무 숲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황토길로 복원을 하던가 최소한 어린이 놀이터 등에 사용되는 부드러운 인조 우레탄길로 변경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숲속에 있는 큰 도마뱀을 닮은 바위
주차장에서 400여 m 소나무 숲을 따라 올라가면 4거리가 나온다. 직진은 봉곡사, 우측은 2코스가 시작되는 솔바람길이다. 좌측 베틀방향으로 가는 것이 1코스이다. 직진하여 봉곡사를 경유하는 길도 있다. 초행자는 천년사찰 봉곡사를 경유하는 곳을 권장한다. 이 곳을 지나고 안내표지판 5번이 있는 곳, 즉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는 곳에서 만나게 된다. 만곡스님 사리탑
사찰장독대
봉곡사 약수
작은 연못과 창포
베틀바위에 가기 전 수령이 제법 많이 된 느티나무를 지나 두건을 쓴 여인상 바위를 경유하게 된다.
두건을 쓴 여인바위 지점이 안내판 8번 구역이다. 삼거리 지역인데 좌측으로 가야하는 것인지 우측으로 가야하는지 헷갈린다. 안내판은 양쪽으로 다 되어 있다. 리본도 양쪽길에 전부 달려있다. 왼쪽으로 가는 길은 베틀바위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는 길은 베틀바위와 갈매봉 중간지점이면서 안내판 지형 9번 지역이다. 이 능선이 아산기맥능선의 일부분이다. 베틀바위와 봉수산 정상은 천년의 숲길에 해당되는지 모호하다. 봉곡사 주차장 안내판에는 분명히 1코스에 봉수산이 포함되어 있는데 베틀바위에서 봉수산까지 거리가 1.5km인네 그 흔한 안내 리본하나 없고, 봉수산 정상에서 천년의 숲길이라는 표시는 전혀 없다. 아산시청 관계자에 문의한 바에 의하면 봉수산(정상)은 당연히 천년의 숲길중 1코스인 비손길에 해당되고 베틀바위와 봉수산 정상간 1.5km는 비손길 13km에 포함된다고 답변을 들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아직도 헷갈린다. 안내판 8번 지점에서 안내판 9번으로 직접가는 길이 정코스인지 8번 안내판 지점에서 베틀바위를 거쳐 9번 안내판 지역으로 가는 코스가 정코스인지도 분명치 않다. 천년의 숲길이 명품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모호함이 없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어쨌든 두건을 쓴 여인상 바위(안내판 8번지역)에서 좌측 길로 접어들어 산 능선에 도착하면 아산기맥능선길로 좌측으로 50 여m가면 바위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그 곳에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베틀바위가 있다. 그 곳에서 1.5km 더 가면 봉수산 정상이 나온다. 베틀바위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봉수산 정상코스에 대해서는 2코스를 걸으면서 별도로 정리해 보았다.
오던 길을 다시 뒤돌아 나와 직진하면 아슬아슬하게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 거대 바위를 지나게 되고 갈매봉을 넘으면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오형제 고개가 나온다.
616번 아스팔트 도로인 오형제고개에서 차도를 따라 내려가다 우측 오돌개 마을로 접어든다. 오돌개 식당을 지나 우측으로 가는 길이 봉곡사에서 출발하여 오는 제2코스(봉곡사 솔바람길)이다. 1코스는 뽕나무밭 사이로 난 직진길을 택한다. 전원마을을 지나 새로 닦고 있는 고개를 넘어 초원길을 경유하여 2차선 아스팔트 길을 건너면 강정마을이다. 오형제 고개에서 부터 강정마을 까지의 구간도 숲길이 아닌 농로길을 걸으면서 그늘없이 햇볕을 받으면서 걷는 구간이다. 전원마을
강정마을로 가는 묘소 앞 초원길 제법 덩치가 큰 사슴농장을 지나 옥녀봉숲길로 접어든다. 능선에 다다를 즈음 초원을 지키고 있는 24번 안내판을 지나게 된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휴일에 걷는데도 지나치는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며칠째 단 한 사람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천년의 숲길 1코스를 지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예산(10억원)을 투입하여 조성된 좋은 길이니 홍보를 충분히 하여 많은 등산객이 다녀갈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이 길을 걸으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숲속에 들어가면 전망권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는 초원지대나 큰 바위가 그 역할을 하는데 천년의 숲길은 바위가 없어 전망권을 확보할 수 없고 초원지대가 거의 없어 전망이 좋지 않다. 가끔 전망이 트이는 곳은 묘지를 만나야만 가능하다. 비석이 있는 묘지에서 봉수산 능선이 보인다. 일부 지역은 전망대를 세우던가 잡목을 제거하여 전망권을 확보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면서 옥녀봉 정상에 다다르면 제3코스가 시작되는 곳을 만나게 된다. 주변에는 산신영지비(山神靈之碑)라고 씌여진 조그마한 비석이 있다.
옥녀봉 갈림길(1코스/3코스)
산신령지비 이곳을 지나 300m만 더 가면 숲길이 끝나고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된 농로를 만나 한계령같이 생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그늘도 없고 포장된 길이라 햇볕을 피할 수 없고 다소 지루한 길이다. 배골과 동화마을이라는 지역으로 주변 논 밭에서 자라고 있는 농작물을 벗삼아 걸어가야 한다. 포장도로 약 2km를 가야만 송악저수지 둘레길(귀얄길)을 만나 다시 숲이 우거진 흙길을 만나게 된다. 동화리마을을 경유하여 저수지 입구길(안내판 36번 지점)은 반딧불이 지역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반딧불이가 살아 있는 곳은 청정지역의 대명사로 불리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반딧불이 서식지는 상당히 관심을 갖고 홍보에 열중하기도 한다. 제주도 예래마을과 안덕 안골에서는 반딧불이 보호지역을 설정하여 안내판을 크게 세워놓고 반딧불이 축제도 개최한다. 제1코스의 이 곳에 도착해 보면 저주지 상류지역으로 산과 논 냇물, 저수지와 버들개비 나무가 울창하여 반딧불이 서식지로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막상 그 곳에 가보면 반딧불이와 관련된 안내판은 전혀 볼 수가 없다. 주어진 여건은 최대한 활용하여 테마를 부각시켜 스토리가 있는 거리로 가꾸어 주기를 바라면서 지나칠 뿐이다.
* 제주 예래동의 반딧불이 보호지역 안내판 * 안덕면 안골 반딧불이 탐방로 안내판
제법 넓고 아름다운 송악저수지를 좌측으로 끼고 비포장 임도를 걷는 기분은
쬐약볕 아래 2km 구간의 포장길을 걸으면서 지루했던 기분을 충분히 보상해 준다.
강태공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저주지 주변길을 걷다보면 중간지대와 끝나는 지점에서 제3코스인 긴골재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 있다.
첫 번째 지점(안내도 37번지점)에는 정자가 있고,
2번째 지점(안내도 38지점)은 송남휴게소에 가깝게 있다.
사실 이 지역은 나한테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약 40여년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총각시절이었는데, 자가용이 없던 시절이라 낚시를 좋아하는
직장동료를 따라 시외버스를 갈아타면서 송악저수지에도 몇 번 다녀간 바 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동창생이자 고향친구인 현재의 아내한테 그 때 주말 낚시를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 수 없겠느냐고 제안을 했었다.
그런데 그리 어렵지 않게 성사되었다.
밤 늦도록 낚시를 하다가 조그마한 텐트에서 같이 보내게 되었다.
새벽녁에 옆에서 고이 잠들어 있는 여인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후다닥 버드키스
(번갯불처럼 입술만 순간적으로 대보는 키스를 새들의 키스라는 의미로 버드키스란 말을 사용한다)를 해 보았다.
그런 저런 에피소드를 겪고 난 후 얼마 후에 나는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약 40여년이 지난 후 직장생활을 마치고 나이 60이 접어들면서 추억의 길을 찾아왔다가
이 곳에 새로 세워져 있는 '천년의 숲길'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그 길 전 코스(26.5Km)를 체험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송남휴게소가 있는 39번 국도도 추억의 장소이다.
내 고향은 청양이다.
큰 아들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영장을 받아 놓고 재학중인 대학교에 휴가를 낸 시기인데,
아들하고 서울에서 고향까지 같이 걸어보기로 하고 지나갔던 길이다.
평택과 온양을 거쳐 유구로 향하던 길목이었다. 10여년 전 일이다.
8월초 기온이 40도에 가깝게 오를 때 였는데 그 쬐약볕을 받으면서 밤에는 길에서
노숙하면서 160여 km를 걸어가 보았던 길이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보았던 기억 중에 뜨거운 여름날 아스팔트 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고행길인지를 체험헤 보는 계기가 되었다.
발바닦에 물집이 잡혀 바늘로 고인 물을 빼내면 그 자리에 다시 물이 고이는 것을 반복 짜 내면서 걸었다.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을 떠 올리면서 아들과 마주 앉자 그 도중에 맛보았던 꿀맛 같은 생맥주 맛을
음미해 보기도 한다.
추억은 이 정도로 하고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송남휴게소 인근 다리를 건너기 전 둑방길을 따라 직진하여야 한다.
다리를 건너 방이산을 다녀오는 제4코스(천년물결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 곳부터 봉곡사까지 3km에 이르는 길도 둑방길과 마을길을 거쳐 햇볕을 직접 받으면서 걸어가야 한다.
코스에서 약간 벗어나지만 사기소마을에서 관리하고 있는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
느티나무를 보고 가는 것도 좋다.
시방댐과 정자
봉국사 솔바람길은 원래 승용차가 다닐 정도로 닦아 놓은 임도(林道)이다.
임도란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응급 재난시 활용하기 위해 산중에 만들어 놓은 길이다.
이 길이 오돌개마을에서 봉국사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바로 봉국사솔바람길인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산책하기에는 좁다란 오솔길이 더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평탄한 길로 넓게 만들어 놓은 길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그렇게 다르다는 것이고, 각자가 선호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고 본다.
다소 넓은 길을 보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로수를 심는 것이다.
지 길의 이름은 솔바람길이다. 솔은 소나무를 의미한다.
주변에 나름 소나무가 많지만 오돌개 마을쪽으로 가면서 소나무는 점점 줄어든다.
산에 빼곡한 일부 소나무는 이식하여 솔바람길의 가로수로 보완하면 금상첨화라 여겨진다.
중간에 거북이쉼터가 있다. 거북이를 닮은 바위가 있고, 의자도 거북 모양을 하고 있다.
준비해온 식사를 한다든가 간식을 들고 가기에 좋은 곳이라 여겨진다.
조금더 내려가면 냉천골체험장이란 곳이 나온다.
들러보지만 무엇을 체험해 보라는 것인지 헷갈린다.
좀더 테마를 발굴하여 보완해 볼 것을 건의하고자 한다.
오골개아을, 일명 누에마을에 가면 마을 이름에 걸맞게 뽕나무 밭이 무성하다.
인근에는 소형 폭포와 구름다리와 어울리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할 만한 좋은 곳이다.
2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오돌개 식당이 있다.
이 곳을 통과하면 616번 도로를 만나게 되고 좌측으로 따라가면 오형제고개가 나온다.
오형제고개의 전설은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주막에 유숙하고 있는 사람이 기지로 해결하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오형제고개에서 왼쪽으로 갈매봉을 향해 올라가는 경사길은 가파르다.
이어지는 곳은 갈매봉을 지나 베틀바위로 향하는 아산기맥능선은 주로 참나무 숲길이 주류를 이루나
소나무 숲길도 종종 지나게 된다.
경사기 심한 곳은 밧줄과 나무계단으로 위험하고 불편하지 않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놓았다.
갈매봉 주변을 제외하고는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이 곳을 지나면서 특이한 점은 대부분 낙엽길과 황토길로 이어지는 오솔길로 바위를 거의 만나지 않는 것인데
오래간만에 커다란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고, 곧 이어 전설이 담긴 베틀바위를 만나게 된다.
베틀 바위 주변에는 제법 많은 바위 군락이 모여 있다.
축구공 같은 몽돌바위, 물고기 입 모양을 한 바위,
비를 맞지 않으며 비박을 해도 될 만한 바위 등 여러군상들이 모여져 있다.
베틀바위 주변에서 좌측으로 원래 1코스인 봉곡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이 곳에서 1.5km 떨어진 봉수산을 향해 본다.
420봉을 거쳐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봉수산 인근에는 진달래와 철쭉군락지도 지나게 된다.
봉수산에서 광덕산으로 직진하는 길도 있으나 오늘은 뒤돌아 내려온다.
베틀바위에서 50여 m 지나면 우측으로 봉곡사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두건을 쓰고 기도하는 여인바위를 경유하여 제법 수령이 많은 느티나무를 지나
출발지였던 시방댐에 도착한다.
명품 소나무 숲이 우거진 천년의 숲을 따라 내려와 주차장에 세워 둔 애마를 만나면서
오늘의 일정은 마무리 된다.
봉수산까지 다녀온 것을 포함하여 약 10km정도의 거리로 추정된다.
봉수산을 오르면서 밝은 햇살을 받고 자라는 식물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첫댓글 멋진 숲길을 생각하면 가야하는디...
회사 야유회랑 겹쳐서 참석하지를
몬 할것같네요~~^^^~~
아쉽지만 다음에 기약해야겠지요....
시간 되시는분들은 참석하면 좋은 추억이
될것같은 기분이 팍~~~듭니다^^^
제꺼까지 마이들 보시고 사진도
마이 찍어서 올려주세요^^^
그거라도보고 위로할랍니다 *^^* ^^o^~♬
바탕이 까매놔서 글씨 읽기가 쉽들 않네요...큰일 없으면 참석!^^
참석합니다 아름다운 추억길이 될것같네요.
첫째주 일요산행시 비가오것나 30명 이상 되지 않을 경우
진행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