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발도르프 샘의 수학이야기-5각형 악도로 별빛 만들기

[대안교육연대]

‘별내’라는 이름 예쁜 동네에서 기하관련 수업을 했다. 이른바
‘5각형작도로 별빛 만들기’

오늘의 한국교육현장을 살아가는 어른들은 자신들의 과거와 자신의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험난한 수학의 길에 한줄기 빛을 잡고싶어한다.
그런데 이런 저런 교육적인 목적을 떠나서 수학과 좀 놀아보면 어떤가.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게 보인다. 그래서 마련한 시간이었다.

우선 1,2 다음에 나오는 수를 예상하고 자연의 질서를 찾아서 그려보고 그것을 ‘수’로 표현했다.
1,2,3,5,8... 피보나치 수열을 만든 피보나치의 이야기. 로마숫자로 계산을 고집하던 보수세력과 인도-아라비아숫자계산실력으로 무장한 신진 상인세력의 충돌과 권력의 부침이야기는 늘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그 덕에 우리는 인도-아라비아숫자를 취하면서 비약적인 연산의 발전을 얻었고 그로인해 ‘수’가 지니는 이미지-의미-를 잃었다.

그러니 역사를 거슬러 우리는 인도-아라비아 수의 시대를 지나고 중세를 지나 그리스의 피타고라스까지 올라갔다. 그런다음 우리는 황금비를 품은 5각형을 찾았고 작도를 통해 완벽한 정오각형을 세상에 드러내었다.

함께 한 분들은 컴퍼스를 잘 다루었다. 선분의 수직이등분선 쯤은 한번에 습득했고 여러개의 원을 그리며 그 사이의 교점을 찾는 눈도 매서웠다.
두시간을 작업하여 5각형 6개로 정12면체의 반을 만들어 그 안에 빛을 모을 그릇을 마련했다.
가벼운 마음과 즐거운 성취감으로 돌아간 그 분들이 모쪼록 그 날 밤 작은 촛불 하나 마련하셨으리라.

불을 밝히면 6개의 별이 빛난다.
올해도 학교교무실의 전등갓을 교체했다. 올 6학년들이 작도시간에 만들어 바꾸어주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어떤 색의 별 빛이 반짝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