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 Kindred Dick (1928~1982)
미국의 SF 작가.
생전에는 (비교적) 흔한 다작 작가 정도에 그쳤지만 사후에야 재평가되어 아서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A. 하인라인등과 함께 SF계의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 상기 3인의 SF그랜드 마스터[1]에게도 없는 SF문학상인 필립 K. 딕 기념상(The Philip K. Dick Memorial Award)이 있다는 것이 그의 위상을 증명한다.
성 때문에 굉장히 불행한 사람이다. 딕은 남성 성기를 뜻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특히 강하게 발음하면.[2]
미숙아로 태어나 어릴적부터 우울증과 강박증을 앓는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10대부터 창작을 시작해 35편의 장편과 수백 편의 단편을 썼지만 대부분이 값싼 펄프 픽션 취급에 그쳐 평생을 곤궁하게 살았으며 죽기 몇 년 전에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겨우 생활에 안정을 찾았다. 생활고 때문에 다작을 강요당했고 그로 인해 손을 대기 시작한 암페타민 중독과 신경 불안으로 고생하였으며 요양소를 들락거리는 생활을 반복했다.[3] 결혼과 이혼의 반복으로 평생 다섯 번 결혼했다.
베트남 전쟁에 극구 반대하여 반전 운동에 참여하고 국가 권력, 대기업과 헐리우드를 적대했지만(그의 소설들이 사후에야 제대로 영화화 될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공산주의 또한 지독히 혐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작 본인은 인정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무정부주의자였다. 여하간 그의 소설을 보다보면 오리엔탈리즘이라든지(높은 성의 사나이), 시장경제를 반대하는 게임을 하는 것이 적국의 침공 도구로 판명나는 단편이라든지 뭐 이런 식의 편견이 제법 있는 것도 사실.
대표적인 예로 반전 운동에 열심이던 시절, 가택침입사건(집을 마구 뒤졌으나 정작 도난품은 하나도 없었다)이 일어나자 CIA의 짓이라며 FBI에 신고하는 일이 있었다[4]. 또한 사이버리아드와 솔라리스로 유명한 스타니스와프 렘이 그를 칭찬(사기꾼들에게 둘러싸인 예언자라 칭송했다)했을 때, 생뚱맞게 렘을 KGB스파이라며 CIA에 신고를 했다는 일화 또한 있다.[5]
작중 명언으로 잘 알려진 것이 어째서인지 죽은 자가 무슨 말을의 "Don't try to solve serious matters in the middle of the night."(중요한 일을 한밤 중에 해결하려 들지 말라.)
2 특징
작품 세계는 디스토피아적이고 세기말적이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성찰을 주제로 삼았던 다른 SF작가들과는 달리, 필립 K. 딕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SF소재들은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고 낯설며, 거의 불합리할 정도로 인간에게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을 가져다 준다. 기업이나 국가 같은 존재들 역시 그들 자신의 논리로 움직이면서 개인을 파멸적인 상황으로 몰고간다. 어떻게 보면 카프카적이다.
개인은 도구적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기억의 상실 재주입 강탈 같은 소재를 거치면서 자아를 파편적으로 해체당한다. 죽음 조차도 안식이 될 수 없으며, 인간의 가치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볍게 취급당한다.
결말은 허무한 블랙 유머가 많으며,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이하게도 생전에는 영미권보다는 유럽권, 특히 프랑스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결말은 허무한 블랙 유머가 많으며,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이하게도 생전에는 영미권보다는 유럽권, 특히 프랑스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전 종결 후 미국내에서 회의론이 득세하고 이념타령이 스러지기 시작할 무렵, SF문학계에서는 하드SF와 뉴 웨이브의 싸움 아닌 싸움이 하드SF의 판정승으로 끝나자 양 진영과 거리를 두고 있던 그의 작품들이 비로소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화 의뢰가 들어오고 각국에서 강연 초청이 밀려오는 등 전성기(?)가 도래했지만 얼마 안되어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필립 K. 딕이 주로 소재로 삼은 자아정체성과 기억의 혼란은 개인화된 현대인에게 자아 고찰의 계기를 제공하여, 현대인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수준의 서스펜스를 주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관객들이 생각할 거리로 삼기에도 좋다.
3 국내발매
현대문학 출판사[6]에서 1997년 만든 폴라북스에서 장편 걸작선을 발행하고 있다. 타 출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유빅(문학수첩)과,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황금가지)는 저작권이 끝나는 대로 출판할 예정이다. SF계의 명 번역/기획자인 김상훈씨가 전집의 기획자이며, 번역은 여러 역자가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출간 (예정) 목록은 다음과 같다.
- 화성의 타임슬립 / 김상훈 옮김 (2011년 5월 출간)
- 죽음의 미로 / 김상훈 옮김 (2011년 5월 출간)
- 닥터 블러드머니 / 고호관 옮김 (2011년 5월 출간)
- 높은 성의 사내 / 남명성 옮김 (2011년 9월 출간)
-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 김상훈 옮김 (2011년 11월 출간)
- 발리스 / 박중서 옮김 (2012년 1월 출간)
- 성스러운 침입 / 박중서 옮김 (2012년 3월 출간)
- 티모시 아처의 환생 / 이은선 옮김 (2012년 4월 출간)
- 작년을 기다리며 / 김상훈 옮김 (2012년 7월 출간)
-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 / 박중서 옮김 (2012년 8월 출간)
- 유빅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번외)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조호근 옮김 (2012년 8월 출간)
필립 K.딕의 단편집. 작가의 단편전집 가운데 마지막권인 5권에 해당한다.[7] 총 25편 수록. 다른 장편들은 전부 양장본인데 특이하게 이 단편집만 반양장이다.
4 미디어믹스
영화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 필립 K. 딕의 작품 가운데 엄청나게 많은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페이첵>, <블레이드 러너>(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토탈 리콜>(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크리머스>(두번째 변종), <임포스터>(사기꾼 로봇), <스캐너 다클리>, <넥스트>, <컨트롤러>(조정국) 등이 영화화되었다. 이 중 <블레이드 러너>와 <스캐너 다클리>가 장편을 영화화했고 비교적 완성도가 높게 영상화된 작품이다. <토탈 리콜>도 아놀드 슈왈제네거 전성기의 액션물 정도로 호도되기 쉬우나 폴 버호벤의 폭력 해부 연출과 함께 어우러진 수작.
현재까지 <페이첵>, <블레이드 러너>(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토탈 리콜>(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크리머스>(두번째 변종), <임포스터>(사기꾼 로봇), <스캐너 다클리>, <넥스트>, <컨트롤러>(조정국) 등이 영화화되었다. 이 중 <블레이드 러너>와 <스캐너 다클리>가 장편을 영화화했고 비교적 완성도가 높게 영상화된 작품이다. <토탈 리콜>도 아놀드 슈왈제네거 전성기의 액션물 정도로 호도되기 쉬우나 폴 버호벤의 폭력 해부 연출과 함께 어우러진 수작.
그의 작품들 중 특히 헐리우드에서 사랑받는 것들은 주로 단편들인데 헐리우드 입맛에 맞는 반전(2번 이상일 때도 있음)이 많아 예상을 하고도 당할 정도라는 평을 받는다. 다만 단편을 장편으로 각색하는 것에 대한 한계와 작가의 사상과 헐리우드의 가치관이 대립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영화화된 작품들은 그의 소설에서 기본 아이디어나 반전 정도만 따온 경우가 많다.
한편 "원작 필립 딕" 하고 명시하지 않은 영화들 중에도 필립 딕 팬이 보면 그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따왔음이 뻔히 보이는 작품들도 많다.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 쇼"(필립 딕 작 Time Out of Joint "어긋난 시간"),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등이 대표적.
5 작품 목록
- 높은 성의 사나이 The Man in the High Castle (1962)
-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 두번째 변종 Second Variety (1953)
- 마이너리티 리포트 The Minority Report (1956)
- 스캐너 다클리 A Scanner Darkly (1973)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1968)
- 엘프의 왕 King of the Elves (1953)[8]
- 유빅 Ubik (1969)
- 임포스터 Impostor (1953)
- Adjustment Team (1954)[9]
- 죽은 자가 무슨 말을 What the Dead Men Say (1964)
- 페이첵 Paycheck (1953)
- 발리스 VALIS
- 성스러운 침입
- 티모시 아처의 환생
-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Flow My Tears the Policeman Said
- 파머 엘드리치의 세개의 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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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F그랜드 마스터(명인)라는 명칭도 데몬 나이트 기념 그랜드 마스터상(Damon Knight Memorial Grand Master)의 수상자에게 붙여주는 수식이다. 참고로 생존 작가에게만 수여되기 때문에 딕은 이 영예를 얻지 못했다.[2]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자사전인 파워딕이나 애니딕, 리얼딕 같은 것들은 외국인 눈에는 참 야리꾸리한 이름으로 보인다고 한다. 중국에서 王子志 같은 게임이 나온다고 보면 될듯.
[3] 이때의 체험으로 쓰여진 것이 스캐너 다클리로 이 소설 등장인물 모두가 실제로 약물 중독으로 죽은 지인들이 모델이라고 한다.
[4] FBI는 그의 반전운동 이력을 알고는 신고를 묵살했다. 이후 정체 불명의 협박 전화가 계속되고 사법당국은 이를 외면하는 사태가 계속되자(보안관서에 신고하자 "이 카운티에는 반전운동가 따위 필요없으니 싫으면 이 땅을 떠나라"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결국 캐나다로 도피한다.
[5] 이게 어찌보면 당연한 게, 렘이 워낙 남 칭찬을 잘 안하는 독설가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6] 참고로 폴라북스 이전에는 SF 문학하고는 거리가 먼 일반 문학 잡지/출판사였다. 동명의 잡지는 1950년대에 창간되어 한국 문학사에 쟁쟁한 시인과 작가들을 배출해낸 곳이기도 하다.
[7] 마지막권만 하나 달랑 번역된 이유는, 바로 이 책에 영화 토탈 리콜의 원작(표제작)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즉 리메이크되어 개봉하는 영화와 맞물려 홍보를 하기 위함이다.
[8] P K 딕의 얼마 안 되는 판타지 계열 작품으로 디즈니가 2012년 개봉 예정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중.
[9] 2011년 개봉이 예정된 맷 데이먼 주연 영화 "The Adjustment Bureau(한국 개봉명 : 컨트롤러)"의 원작 단편.
필립 K.딕에 관해서 잘 정리된 곳에서 퍼왔습니다
출처는 엔하위키 필립 K. 딕편입니다.
첫댓글 헐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는 칭호도 받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