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식당>
타는 듯한 여름, 더위와 피곤을 다 몰아내는 개운하고도 실속있는 음식이다. 어느 곳에나 있는 다슬기, 다른 곳에서는 별식을 이곳에서는 주식으로 개발하여 이 지역 향토음식의 대명사로 키워냈다. 그중에도 이 식당은 3대째 운영하며 향토 음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안성'식당이 영동을 대표한다는 것도 재밌다.
1.식당대강
상호 : 안성식당
주소 : 충북 영동군 황간면 영동황간로 1618 1층
전화 : 043-742-4203
주요음식 : 올뱅이음식
2. 먹은날 :2024.8.13.점심
먹은음식 : 올뱅이국밥, 올뱅이전 12,000원
3. 맛보기
조상의 슬기라는 말이 딱 적절한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적절하게 부식으로 주식으로 개발하여 먹었다. 이곳 충청도 지역에서는 특별히 주식으로 먹어왔다. 올갱이탕으로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지만 이곳에서는 탕을 끓여 주식인 국밥으로 먹는다. 해산물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이라서 소라나 고둥 대신 다슬기를 이처럼 중요하게 먹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슬기는 부추만큼이나 지역에 따른 이름 편차가 크다. 표준어는 다슬기지만, 전라도는 대수리, 대사리, 경상도는 고디, 충청도는 올갱이로 불린다. 충청도에서도 서쪽인 청주 보은 등은 올갱이, 동쪽인 충주, 제천, 영동은 올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같은 동쪽인 괴산에서는 올갱이라고 불려서 명칭에 대한 구체적인 고찰과 제대로 된 방언지도가 필요한 거 같다.
이곳 영동에서도 올뱅이국이 유명하지만, 괴산도 유명해서 올갱이거리가 있을 정도이고,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육성하고 있는 지역 대표음식이다. 영동에서도 황간역 근처에 올뱅이 맛집으로 유명한 원조동해식당을 중심으로 올뱅이거리를 이루고 있다. 일부러 많은 사람들이 기차여행으로 이곳에 와서 올뱅이탕을 찾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곳 안성식당도 여기서 이전해왔다. 충북은 대체로 어디서나 올갱이탕을 많이 먹는 것으로 보인다.
안성식당은 1953년부터 3대째 이어오는 가업 식당이라니 이제 70년이 넘은 셈이다. 3대째 60년이라는 선전문구는 이제 수정해야 하나? 어쨌든 맛과 성의는 오랜 가업이라기에 손색이 없다. 이런 식당이 지역 향토음식을 살리고, 한국음식의 향토성과 다양성을 높인다. 맛있는 한국음식이 다른 나라 사람들도 행ㅈ복하게 만들기를, 이 식당도 대대로 이어 번창하기를 빈다.
올갱이국밥. 그렇잖아도 맛이 시원하여 해장의 기능을 하는데, 버섯과 나물을 넣어 자연을 더 담고, 수제비를 더해 끼니의 효능을 더 높였다. 맛은 살짝 된장맛과 다슬기 고유의 개운한 맛이 흡족하게 담겨 있다. 여러 나물은 국밥 자체의 영양 완전성과 맛의 온전성을 높인다. 고구마순처럼 미끈한 맛의 식감도 느껴진다. 맛있고 좋은 음식이다. 주식으로 손색이 없다.
올갱이전
올뱅이가 듬뿍이다. 하나하나 손으로 까야 한다는 올갱이, 다른 지역에서도 어디나 올갱이는 개천에 지천이지만은 별식에서 주식으로 발전하지 못했는데, 이곳만 주식이다. 그러나 충청도는 별로 맛으로 주목받지 못해왔는데, 이 식당 전과 국밥을 먹어보니, 이제 맛으로도 한몫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맛은 다른 것이 아닌, 자연이 선사한 그 맛을 보존하는 것이다. 올갱이, 그 추억의 맛이 그대로 하나도 도망 안 가고 다 담겨 있다. 궁하면 통한다. 꼭 먹어야 하는 사람들의 절박함이 이런 맛을 잡고 보존하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메밀로 부쳐낸 것도 장점이다. 여름 찬음식으로 제격이다. 여름철 별식으로도 좋지만
아삭한 섞박지 무가 식감도 맛도 그만이다.
곁반찬도 나무랄 데가 없다. 모두 삭쓸이해서 먹을 정도로 제맛을 내며 곁들이기에도 좋다. 부족하면 셀프바를 이용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4. 먹은 후
주변구경
1) 옥계폭포
2) 세덕사 : 밀양박씨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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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한 다슬기 많이도 넣어주셨네요. 다슬기전은 전남 화순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황간에서도 먹을 수가 있네요. 감사합니다..
지나는 길 있으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맛과 정성이 감동 수준이에요. 저도 기대하지 못했던 맛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