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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종주기> 제목 : 집나가면 개고생입니다~ㅎㅎ
산행일자 : 2009년 5월
내생애 두번째 지리산종주를 하기위해 떠나던날아침
노무현대통령의 비보소식을 듣게되었다~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고 허망해서 일이 손에 잡히질않았고
삶의의미에대한 회의가 내머리속을 온통 어지럽힌다~
나를 비롯하여 많은사람들은 오늘도 작은것들에 연연하면서
하루를 허둥대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모든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것인지 자꾸 혼란스럽기만하다~
일찍 사무실문을 걸어잠그고 짐이나 챙기려고 집으로향했다
얼마나 일찍왔던지 배낭꾸러미 다챙겨놓아도 시간이 많이남는다
한시간가량 헬스장에가서 간단하게 웨이트운동을 해주고
밤기차를 타기위해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타보는 열차는 신기하게 많이 변해있었다~
카페열차칸에 매점 노래방 pc까지 다설치되있었고
창밖을 볼수있는 라운드형식의 의자에 않아 술한잔
할수있는 분위기로 멋지게 꾸며져있었다~
우리일행은 무겁게 짊어지고 갈수없는것들을 골라서
카페열차칸으로 들고가서 바닥에 덥석주저앉아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산행으로
또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새벽 3시40분경~ 구례역에 도착하니 구례역에서 터미널을 거쳐
성삼제까지가는 버스가 대기해있었고 우리일행은 화엄사에
내려서 대장정의 지리산산행을 시작한다~
컴컴한 주변을 후레쉬로 밝히면서 조금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여명의 아침이 밝아온다~각자짐들이 워낙 무겁다보니 초반부터
지치는지 휴식시간이 빈번해지고 한숨도 못잔첫날 산행이
예상했던것처럼 많이 힘에부친다~
노고단~임걸령~삼도봉~연하천산장까지 예상시간보다 한시간
가량더 걸려 11시간만에 도착했다~~ 후미는 11시간20분 도착~
코펠에 밥을 앉히고 무겁게 짊어지고온 삼겹살과 오리훈제를구어
허겁지겁 거지들처럼 얼마나 먹어댔는지~~ ㅋㅋ~~모두들 먹어도
먹어도 배가차지 않는다면서 엄청 많은량의 음식을 먹어 치운다~~
둘쨋날은 조금여유있을거 생각하고 아침8시10분경에 연하천
산장을 출발하였다~첫날보단 훨씬 컨디션들이 좋았고 모두들
잠을 잘자서인지 피로가 많이 풀려있는듯 했다~형제봉쯤에서
잠시 스트레칭을 하다가 칠순할머니 종주팀을 만났는데 몇마디
나누면서 정말 대단함을 느꼈다~ 그도전정신과 강인함에~~
벽소령산장에서 잠시 물통을 채우고 파래김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각자 몇개씩 배급을 주었는데 얼마나 잘먹어대는지 먹는것이
감당이 안될정도였다~ 먹고나서 금방 돌아서면 또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니까 울호수대장님 말도 많이하지말고 껌도 씹지말고
웃지도 말라고 엄명을 내린다~~ㅋㅋ
왜그렇게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것인지 모두들 자기모습에
놀라워 웃어버린다~ 지난번 지리산종주때는 종주내내 비가와서
주변경관을 전혀볼수가 없었는데 이번엔 날씨가 얼마나 청명하던지
지리산의 그웅장하고 수려한 경관들을 다볼수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맑은하늘~~ 연두빛 나뭇잎새~ 폐속까지 들여마셔질것같은
청정한공기~ 한폭의 그림같은 산새들~~한줄의 시가 그냥
저절로 써질것같은 순수한 감성까지~~ 지리산은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것들을 선물해주고있었다~~
세석산장에서 라면에 밥말아서 점심을 먹고(산에서 먹는라면
꿀맛입니다)장터목 산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예약하지못한
아쉬움에 혹시나 했었는데 단체학생들로 장터목은 발디딜틈없이
복잡하고 정신이없었다~ 우리일행중 가장왕언니가 다리가 안좋아서
약바르고 붕대로 감고 힘들게 산행하고있어서 어떻게든 장터목에
묵었으면 했는데 사정을 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둘째날 오후가 되니 일행중 반이나되는 세명이 환자가되었다~
산행이 워낙 긴데다가 연습산행을 안한탓에 많이들 힘들어했다
환자가 아닌 멀쩡한사람은 선두팀이되어 먼저 부지런히 로타리산장으로
가서 소등시간전에 저녁밥을 해놔야했기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천왕봉에 올라 두팔벌려 지리산 정기를 뜸북받고 부지런히 하산하는데
이상하게 산장도 이정표도 보이지않는다~ 순간 하산길을 잘못들었단
예감이 들어 얼른 가방속에서 지도를 꺼내보니 중산리쪽으로 가야할걸
대원사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지칠대로 지친상태라서 알바를 하고나니
어이가 없을지경이지만 더늦어질수가 없어서 빠르게 뒤돌아 올라간다~
뒤돌아 올라가는 그발걸음이 얼마나 무겁던지 울회장님 약간은 원망도
스러웠지만 우릴 휼련시키는거라 생각하고 웃으면서 즐겁게 휼련에 임했다~
공고롭게도 선두 세명이 모두 마라토너들이였다(역쉬 마라톤이였어~ㅎㅎ)
한시간넘게 알바를 하고 어스름해진 저녁무렵에 로타리산장에 도착하였다~
첫째날 11시간에이어 둘쨋날 12시간의 긴산행이였다~
넘늦게 도착해서 깜깜해진 산장밖에서 머리에 후레쉬를 켜고 저녁밥을
해먹어야했다~소등시간을 넘겨야서 우리의 식사가 끝났고 내가 쌀을 넘많이
앉히는 바람에 설은밥을 먹여야했는데 그래도 누구하나 못먹겠다는 불평없이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쳤다~
내일은 다시 천왕봉으로 올라가서 칠선계곡으로 하산해야하기때문에
모두들 일찍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산장안이 얼마나 덥던지 잠을
잘수가 없을정도였고 여기저기 코고는소리에 새벽3시반에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때문에 거의 모두가 잠을 못자고 뒤척이고 있었다~나도
한숨도 못자고 새벽3시반에 짐을꾸려 천왕봉으로 향했다~
생각했던것보다 천왕봉에 다시올라가는 시간이 많이걸리지않았다
해뜨는시간엔 구름이 많아서 해돋이를 볼수없었지만 조금지난시간엔
구름뒤로 살짝 내민 해돋이를 볼수있었다~천왕봉에서 대충아침을
해결하고 6시30분경 칠선계곡예약자 점검을 하는데 보험증을 보여달
라고하는데 우리팀은 예약만 하면되는줄알고 보험가입을 안했단다~
국립공원 직원이 강력하게 원칙을 지킬수밖에 없다며 보험가입
안한팀은 칠선계곡으로 내려보낼수가 없다고 한다~ 아무리 사정을
해봐도 미운털이 밖혀서인지 사정을 봐주지않았다(사실 우리팀이 해서는
안될 부정행위를 했음을 시인한다~ 벌금사항이기 때문에 절대말못함)
칠선계곡으로 내려가기위해 5시간산행을 더하면서 잠한숨 못자고
새벽에 올라온 천왕봉인데 얼마나 허탈하고 기운빠지는지 말하기도 싫었다.
다들 기분다운되어 장터목으로 다시 내려왔는데 다리상태가 안좋은
애자3명도있고해서 중산리쪽으로 다시하산을 하기로했다~칠선계곡이야
다시날잡아서 오면되는데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다운된기분이
좀처럼 회복되질않았다~하긴 이틀밤을 못자고 30시간 넘게 산행을
했는데 컨디션이 좋은게 비정상일수도 있다~
마지막날 하산길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으로 내정신력을 단련시켰고
나의 두번째 지리산종주는 그렇게 마무리 되어가고있었다~
고행의 30시간을 잘견디어내준 내두다리에게 감사하고 대장정의
산행을 준비한 울회장님이하 함께했던 동지들께 감사하고 어머니
품처럼 언제나 따뜻하게 모든이를 감싸안아줄것같은 지리산이
거기있어서 감사함을 느낀다~
힘은들었지만 그래도 나에게 너무소중한것들 알게해주고 뿌듯함을
남겨주는 행복한 산행이였습니다~~~
<지리산 2> 제목 : 나무꾼은 나타나지 않았다~ㅎㅎ
2010년 8월 23일 일출시간 5시 50분~
삼대가 덕을쌓아야나 볼수있다는 천왕봉일출을 나도 3번째 지리산에 올라가서야 보게되었다~
용감무쌍한 3미녀들~~ ㅎ 세수도 안하고 찍은 이사진이 전부임~
세번째 지리산길에 나선 용감무쌍한 3미녀들~
이번엔 처음으로 단촐하게 종주가아닌 휴식개념의 지리산산행을
계획했는데 스케줄을 조금 잘못잡는 바램에 첫날은 무척이나
고생을했다~ 군장비만큼 무거운 배낭에 가장긴 산행일정을
첫날로 잡아놔서 7시간넘게 고행의시간을 견디어야했다~
난 특히 이번산행정도는 아주쉽게 생각해서 지난주내내
마라톤연습과 헬스를 하루도 안빼고 엄청난량의 운동을
해댔더니 진이 빠져버렸는지 아주힘든 첫날을 보내야했다~
작년엔 선두에서 날아다니면서 30시간넘는 산행도 끄덕없이
잘해냈는데 이번엔 짧은산행임에도 내가 애자노릇을 해야했다~ㅎ
나의 여러가지 상황이 최악이였던것같다~ 너무 무리한
운동에다 심리적인 상심~그리고 차멀미~또 그날까지 겹쳐져서
지리산 산행중 가장힘들어했던 산행으로 남을것것같다~
그래도 무거웠던 내머리속만큼은 아주아주 새털처럼 가볍고
맑아져서 돌아왔기에 이번산행은 그런데로 나에게 또하나의
의미가 되어주었다~ 그리길지않은 산행일정일거란 생각에
내가너무 쉽게 생각했던 그오만방자했던 자만심~그것도 나에게는
또다른 삶의 겸손을 깨닫게 해주는 한계기가 되지않았을까~ㅎ
첫날 동서울 터미널에서 백무동가는 버스를 8시20분에 탔다~
백무동에 12시 40분경에 도착하였는데 거의도착할무렵부터
차멀리가났다~ 첫날산행이 길어서 지체할시간이 별로없어서
간단히 식사를하고 출발해야하는데 내몸상태가 너무안좋다~
나때문에 그더운날씨에 김치찌게를 시켜야해서 언냐들한테
넘미안하긴했지만 그국물에 밥한술말아서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고 부지런히 장터목을 향해 올라가지만 군장비만큼 무거운
배낭때문에 속도가 나질않는다~
난 스틱도 안챙겨가서 그무거운짐으로는 도저히 올라갈수가 없을것같아
유화님한테 스틱한쪽을 넘겨받아 그스틱에 의지해서 겨우겨우 올라가는데
멀미후라 기운도없고 발걸음이 넘넘 무겁기만하다~ 유화님은 그무거운
배낭메고도 얼마나 씩씩하게 잘올라가는지 힘이 장사같아보였다~ㅎ
백무동에서 장터목까지 4시간이 넘게걸린것같다~ 장터목산장만
예약되었으면 그래도 해피했을텐데 그놈의 장터목산장은 도무지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워서 이번에도 로타리산장을
예약해야했기에 천왕봉을 거쳐 캄캄해져서야 로타리산장에 도착했다~
힘쎈장사 유화님이 용감무쌍하게 혼자선두로 로타리산장에가서
저녁찌게를 다끓여놓고도 나와 달래언냐를 한참이나 기다려야했다~
작년엔 내가 선두로 먼저가서 저녁밥을 지어놓았었는데~~ ㅎ
간만에 나의 약한모습을 전부다 보여준 이번지리산 산행첫날~
지리산산장중 가장 한가한 산장인 로타리산장에서 밤하늘에 별을보며
유화님표 찌게에 무겁게 짊어지고간 홍초탄 그감칠맛나는 쐬주맛이란
아마도 먹어보지못한 사람과는 이야기를 할필요가 없을것같다~ ㅎㅎ
우리팀만 달랑남아 밤늦게까지 주거니 받거니 시시덕거리며 행복해
하는시간들~ 몇시간 동안의 고행후에 찾아온 행복한 시간들이였다~
로타리산장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흘러갔고 새벽두시에 눈이떠져
주섬주섬 배낭을 정리해놓고 기다렸다가 4시쯤 천왕봉 일출을보기위해
출발한다~
배낭무게가 전혀줄지가않아서 그런지 아님 내컨디션이 계속안좋은건지
작년보다 훨씬 더많은시간이 걸려서 천왕봉에 도착했다~ 동쪽하늘이
시벌게지기 시작하는데 혹여 시간이 지체되어 일출을 못보게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해야할만큼 이번 내산행 발걸음은 아주아주 무거웠던것같다~
해가 얼굴을 내밀기 10분전에 겨우 천왕봉에 도착해서 웅장하게 떠오르는
지리의 일출을 본다~ 그신비로움에 환호성이 터져나오고 나도모르게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게된다~ 모두모두 다 잘되게해달라고 기도했으니
아마도 다잘될거야~ ㅎㅎ
이번엔 카메라도 안가져가서 일출사진 찍으러오신 작가님한테 사진을
몇장부탁했다~ 짐이 많아서 카메라하나 챙기는것도 이젠 버거운가보다~ㅎ
삼대가 덕을쌓아야나 볼수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내가봤으니 나도 이제부터
또 덕을 열심히 쌓아야 우리자손들이 천왕봉일출을 또 보게되겠지~ㅎㅎ
둘째날산행은 엄청일찍 종료되었다~ 장터목산장에서 아침밥을 지어먹고
점심때쯤 세석산장에 도착했다~ 오후시간은 긴휴식이다~
세석산장은 위치가 아주 호적한곳에 있어서 주변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촛대봉위로 운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세석송전탑밑 바위에 누워서
바라보는 지리의 모습은 아마도 천국이 따로없을듯 그렇게 느껴진다~
마지막날 저녁은 내가 솜씨발휘해서 최고의 명품찌게를 한냄비 끓였다~
여행에서 가장많이 끓여먹는 잡탕찌게~ㅎ 가장큰 코펠에 내일아침까지
먹을량을 끓였는데 글쎄 얼마나 잘먹던지 한냄비를 셋이서 다먹어치웠다~
물론 쐬주가 있었으니가 더많이 먹었겠지만~ ㅎ 아침먹을 찌게는 다시
남은것들 다집어넣고 끓여놓았다~
지리에서의 마지막밤은 소등시간전에 취침에 들어갔고 잠깐잠깐 깨기는
했지만 아주긴잠을잤다~혹여 어제처럼 새벽별을 또 볼수있을까해서
새벽4시경 잠시 밖에나가봤더니 어제만큼 하늘전체 총총히 쏟아질것같은
새벽별은 볼수는 없었지만 로타리산장쪽 하늘에는 여전히 새벽별이 반짝이였고
새벽공기가 얼마나 신선하던지 몸속폐부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였다~
느지막히 아침밥을 지어먹고 그좋은 지리와의 아쉬운이별을 고하며
백무동 한신계곡쪽을 향해 하산한다~말로만 듣던 백무동 한신계곡~
왜그렇게 좋다고들하는지 바로 이해할수있었다~내려오는 내내 좋타
소리를 얼마나 해댔는지 아마도 다타서 남은게 없을만큼 많이도 외쳤댔다~ㅎ
하산시작 2km쯤 지점에서 우린 알탕할만한곳을 찾아서 우리들만의
시간을 즐겼다~ 정말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그런시간을 갖을수있다는것
그자체만으로도 신선이 따로없었다~ 영원히 잊지못할 선녀들의 모습~~ ㅎㅎ
나뭇군은 절대 나타나지도 않았다~ 선녀옷을 감춰주기라도 바랬는데~ㅎ
그렇게 우리들의 세번째 지리여행은 끝이났고 이젠다시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와 세속에 묻혀 바쁜일정을 다시 시작한다~언제찾아가더라도 늘 행복함만
잔뜩 받고오는지리~ 너가 거기있어 내삶이 더행복 할수있단다~
그래도 담부터는 셀파를 구해야할것가토~ 내어깨쭉지 빠지는줄 알았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