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 전
지금도 유럽의 상류 가정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해 생산된 와인을 몇 상자씩 구입해 보관하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잘 저장되는 이 와인들은 아이가 성인이 된 해 맞이하는 생일날 개봉한답니다.
이 경우 물론 와인은 오래 숙성시켜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최고급 품질이어야 하겠지만,
정석대로 따르자면 와인은 뉘여서 코르크 마개가 젖어 있도록 보관하며,
통풍이 잘 되고 청결한 곳에서 14℃ 정도의 온도와 80%정도의 습도가 항상 유지되는 지하 저장고 같은 곳이 이상적입니다.
일반 가정에 저장고가 있을 리 만무하고, 단독주택은 지하실 같은경우는 적합하겠지만 아파트 같은 경우는 좀 다르죠 ^^
단, 집에서 보관할 경우 주의할 점은, 직사광선을 받는 베란다는 삼가하여야 합니다.
늦가을~초봄은 온돌이 들어오지 않고 서늘한 북쪽 다용도실의 그늘, 싱크대 밑, 다락 등이 적당합니다.
하지만 늦봄~초가을에는 이런 장소마저도 기온이 높기 때문에 차라리 일반 냉장고에 넣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또한 진동이 많거나 습한 장소도 피하는 것이 좋다네요.
그리고 전문 보관시설이 없다면 장기 보관은 다소 어려움이 있으니, 적당량을 구입하여 소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일겁니다.
아, 그리고 요즘은 기앤용 와인 보관대행 서비스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아직 광주에는 없네요^^
▣ 오픈 후
와인은 일단 개봉돼 공기와 접촉하면 당장 산화가 진행돼 변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이는 조금 잘못된 인식이다.
물론 한번에 다 비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설사 조금 남더라도 몇 일 안에 마실 경우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개봉 후 오래 되면 산화라는 화학적 변화에 의해 와인의 향과 맛이 변한다.
와인은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가 진행되므로 가능한 공기에 노출되는 부분을 적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마시다 남은 와인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작은 병에 옮겨서 병목부분까지 따른 후
견고한 마개를 해 섭씨 5~6도의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것이 번거로울 경우에는 그냥 와인 병에 코르크 마개를 다시 막은 채 냉장고에 보관 해도 괜찮다.
와인이 담긴 병을 눕혀서 보관하는 것도 좋으나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세워 두는 것도 무방하다.
와인 병 속에 있는 산소를 제거해 진공상태로 만들어주는 미니 펌프(vaccum savor)세트를 구입해 남은 와인의 맛을 상당기간 유지시키는 방법도 있다.
와인 병목 부분에 특수 재질의 고무마개를 낀 후 펌프질을 해 병 속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남은 와인의 산화를 방지해 주는데 이 기구를 이용할 경우 와인을 냉장고에 넣을 필요가 없으며
상당 기간 동안 와인의 맛을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와인 애호인들은 산화 방지를 위해 와인 속에 첨가된 항산화제(아황산가스)마저 펌프질을 통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미니펌프 사용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