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명가>
물회, 단일 메뉴의 전문점이다. 자신있는 음식을 전문화했다는 자부심이 우선 신뢰가 간다. 단순해서인지 흠잡을 데도 없다. 단일메뉴라지만 물회 자체가 복합 반찬인 셈이다. 원스톱으로 영양과 식감까지 다 해결된다. 쫄깃한 회의 식감과 야채식재료와 새콤달콤의 회소스가 어우러져 이 맛이야, 하는 만족감을 자아낸다.
1 식당대강
상호 : 물회명가
주소 : 남해군삼동면 동부대로 1053
전화 ; 055-867-1953
주요음식 : 물회
2. 먹은날 : 2023.5.15.점심
먹은음식 : 물회 17,000원, 공기밥 1,000원
3. 맛보기
차림만큼이나 먹기도 심플하다. 양푼에 가득 담아온 물회에 메밀국수를 넣어 말아먹으면 된다. 말아먹는다고 해야 할까, 비벼먹는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 중간쯤일까. 비벼먹으면 국수로 물회가 끝나야 하는데, 다 끝나지 않고 아까운 소스가 잔뜩 남는다. 그걸 보면 말아먹는다고 해야 할 거 같다.
그러나 말아먹는다고 하기에는 소스가 너무 진하다. 풍덩풍덩 비벼먹는다고 해야 하나, 국수를 비비고 밥도 비벼본다. 그러다 보니 포항물회와 어디서쯤에선가 만난다. 포항물회는 밥을 비비는 대신 여기서는 면을 비비는 것이 큰 차이다.
포항물회뿐 아니라 일반 회덮밥도 겹쳐진다. 일반적인 회덮밥은 야채가 대부분, 회는 양념으로 얹는 방식인데, 여기는 회가 대부분, 야채는 회를 먹기 위한 양념이다. 진하게 회를 소스에 비벼 면을 살짝 더해 끼니용으로 만든 셈이다. 회에 양념육수를 더해 국물로 진하게 먹는, 실속있는 음식이다.
회가 싱싱하니 전혀 비리지 않고, 소스에 더하는 면은 회냉면을 먹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유사메뉴들과 조리법과 조합이 살짝살짝 중복되고 엇나가면서 제 자리를 찾아 저만의 특색을 만들고 있다. 결국 새 요리가 되어, 남쪽에서 확장되는 전통 물회의 또 하나의 유쾌한 변주를 한다.
양푼에다 담으니 후덕한 시골 인심과 어부의 현장성이 같이 느껴진다. 거섶은 대부분 생선회, 야채와 채초류가 보조를 하여 맛을 낸다. 생선회를 먹는데 야채와 해초가 맛을 보조하는 셈이다.
갓물김치. 갓김치는 진한 고춧가루 양념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물김치다. 통념을 이곳저곳에서 깬다.
회는 많이 달지 않고 많이 맵지 않으면서 상큼한 맛을 낸다. 면을 말아먹어도 국물, 건더기 태반이 남는다.
밥을 추가해 일반 물회처럼 비벼본다. 면과 밥을 먹으니 두 끼 먹는 거 같다. 덕분에 다양하게 이것저것 맛보는 호사를 누린다.
갓물김치. 향은 여수 갓만 못하다. 그러나 담백한 맛과 물회와의 조화는 그만이다. 물회의 매운맛도 잡아준다. 그래도 국물은 따로 더 있었으면 싶다.
4. 먹은 후
독일인마을 구경
독일인마을에서 이제는 별걸 다 판다. 독일음식으로 햄과 슈바인학센을 파는 곳이 많다. 슈바인학센 맛있게 하는 집은 이 알려져 있다. 햄은 곳곳에서 만들어팔고 있으며, 맥주도 곳곳에서 판다. 식당과 커피숍에서도 함께 판매한다.
슈바인학센은 커다란 앞다리살을 맥주에 삶아 만든다. 쿤스트라운지, 부어스트라덴 등의 식당이 알려져 있다. 독일마을은 거주에 끝나지 않고, 독일문화를 가지고 들어와 남해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남해에서는 한국음식 외에 독일음식, 헝가리 굴라쉬 등 유럽음식을 팔아 땅끝에서 조용히 음식의 세계화가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보다 더 유럽적인 풍취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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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물회 먹음직하네요
답이 너무 늦었네요. 예상치 못하게 상큼한 음식을 만나서 저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남해 음식의 확대 발전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