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히 신께서 바라보시기에 만족하실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수현이를 돌본다. 등원준비할 시간까지는 아내가 더 자게 하기 위해서.
나는 아침을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내가 수현이 아침을 먹이는데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수현이를 등원시킨다. 왜냐하면 아내가 수현이 등원준비를 시켜줬으니까.
나는 학교에서도 수시로 가족을 위해 빛비추기 한다.
나는 가게나 수현이 일이 있으면 무단조퇴를 무릅쓰고 수시로 일찍 학교를 나온다.
나는 아내가 가게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수현이가 어린이집을 가므로 아내는 혼자 가게에서 명상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시간이 충분하다 믿었다.
나는 퇴근 후 청소를 하기 위해 곧바로 집으로 간다(사실 나도 바로 가게로 가서 수현이를 보고 싶다)
나는 장모님이 극구 반대하신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한다.
나는 분리수거 및 쓰레기도 내다버린다.
나는 처갓집도 자주 간다(보통 일주일에 2회)
나는 화장실 청소를 한다(물론 위의 것들을 하다보니 자주 하지 못한다)
나는 쉬는 날이면 일어나 이불을 털고 청소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아내가 밥을 할 때 쉬는 것이 아니라 수현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설거지도 가끔씩 한다.
나는 수현이 목욕도 시킨다.
나는 수현이를 재운다.
나는 회식이나 술자리는 커녕 친구들도 만나지 않는다.
나는 일주일에 딱 두번(수,토)만 축구를 한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신의 뜻에 부합하는 진인사하고 있다.
라고 믿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나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아내의 탓이었다. 감사함을 모르는 아내의 탓이었다. 건강도 나빠지고,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하고, 수현이에게도 영향이 가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것을 아내는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 더 절실함이 와야만 아내가 알아차릴 것 같았다. 그것이 두려웠다. 아내의 무지로 인해 우리 모두가, 특히 수현이가 큰 피해를 볼까봐. 우리 가족의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되어지리라고 머리로만 믿고 있었다. 물가에 데려가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논리가 세워졌었다. 그 논리가 아내에게 적용되었었다. 나는 여기까지했으니 남은 것은 당신이 선택해야해. 그게 시작이야.
그래서 내가 가르쳐줘야했었다. 내가 하는 이 모든 것을 주변 지인들과 비교해보라고. 그들이 모두 나에게 칭찬을 하고 있고 당신에게 부럽다하고 있지 않느냐고....이제 알아야하고, 모든 것을 신께 맡기는 노력을 더욱 해야 한다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이지만 당신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뺏을 수 밖에 없다고. 그것이 우주의 섭리이고 신의 뜻은 항상 그래왔다고.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었다고. 나 역시 그 어둠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하고 끊임없는 집착같은 노력 때문이었다고. 근데 왜 당신은 그토록 하라는 명상조차 제대로 하지 않느냐고. 명상이라도 충분히 하는 것. 그것이 진인사이고 신께서 원하시는 것이 그것일거라고.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하는데 당신은 더욱 더 어둠속으로 들어가야만 알겠느냐고.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내가 아내를 지금처럼 끌고 가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단체빛비추기시간에 하는 테스트에도 자신이 있었다. '나는 당당해. 9개를 줬더니 1개를 안줬다고 요구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잖아?'
그.러.나.
테스트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많은 마음의 평화가 있은 후 최근까지 거의 겪지 못했던 충격이었다. 아니, 내가 지금 하는 것에 30프로를 더 해야한다고? 축구를 한달에 2번만 가야하고 보다 더 신의 평화에게 해야할 것이 있다고?????????????? 지금보다 더??????????
다른 분들, 심지어 반야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크게 와닿지를 않았다. 머리로는 이해하나 도저히 가슴으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참나맘님만 나를 이해해주시는 것 같았다. '그래! 맞아! 어떻게 이게 내 잘못이겠어? 온전히 나만의 잘못이겠어?' 그러나 뭔가 알 수 없는 죄책감과 혼란감은 잔잔해지긴 했어도 파동으로서 가슴에 남아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아울렛으로 가자는 아내의 말에 속으로는 '지금 이 시간에 아울렛을 가자고? 오늘 중으로 집을 가자는 소리야? 수현이는?'하는 생각이 올랐으나 아내에 대한 30프로를 떠올리고는 다시 마음을 잡고 운전대를 잡고 여주를 향했다.
가면서 깊이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것은 신의 뜻이라 믿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지? 정말 내가 잘못한 것이란 말인가?'
다시 한번 곰곰히 떠올려봤다.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갈 때 테스트를 해보면 희한하게도 아내가 말한 음식점과 여행지가 YES로 나오곤 했다. 의아했지만 거의 대부분 그렇게 따랐고 그 이후로도 뭔가 결정을 할 때에는 '아내가 원하는대로 한다'는 질문을 꼭 넣곤 했다. 결과는 거의 YES였다. 아내가 혹시 신인가? 어떻게 아내가 원하는대로 결과가 다 나오지?
아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성을 생각해봤다. 아내의 부정성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내 잘못이었다. 연애시절 중간에 헤어진 이유가 아내의 말투와 행동이 거칠고 공격적이라는 핑계를 댔었지만 나의 잘못이었다. 지금 아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성은 8할이 내가 원인이 되었다. 심지어 나는 그것도 신께서 아내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 역할을 했다고 믿었다. 나를 통해 아내가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주변의 영혼들을 치유하기 위해 사랑을 베풀겠다고 다짐했지만 과연 나는 내 옆에 있는 아내를 위해서 따뜻하게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생각해봤다. 그 내용을 아내에게 이야기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그러다가 떠올랐다.
'아! 신께서는 나로 하여금 아내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사랑을 베풀라하시는 거구나. 그를 통해서 내가 아내에게 범했던 잘못을 용서받고,그와 동시에 아내도 치유받으며 보다 더 신의 뜻으로 가까워지라는 뜻이구나. 신께서 유독 나에게 댓가를 치러라하시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선물을 주고 계시는데 내가 짧은 생각과 무지로 그 깊고도 깊은 뜻을 모르고 있었구나. 당장 경계를 지킨답시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내 멋대로 정해서 하고 그것에 만족하며 또 타인을 판단하며 살아졌었구나. 신께서는 내게 아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라하시는구나. 내 경계를 넘어 진정한 사랑을 행하라 하시는구나. 나 자신을 넘어 우리 가족이라는 더 큰 선물을 주시려는구나'
결과적으로 나는 신의 뜻을 거스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신께서 하시는 일에 마치 내가 신인 것처럼 관여하고 있었다. 아내에게 신의 평화를 주기 위한 통로로서가 아니라 머리가 되어 지시하고 이끌어가고 싶어했다. 그래야만 하는 거라고 믿어버렸다. 결국 '내가 하겠다'의 연장선.
신께서는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아내도 사랑하고 계셨다. 아내를 사랑하시는 만큼 나에게는 희생이라고 보여지는 선물이 요구되었다. 희생이 아닌 선물이라는 이유는 아내와 나는 하나이고 아내를 위한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이며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하나니까.
이제 신의 뜻을 알게 된만큼 진인사하는 것만 남았다.
이대도강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해 말라죽다.
가정을 대신해 축구가 말라죽다.
그러면 그렇지...신께서 나에게 이유없이 축구를 뺏어가실리가 없지..다시 쟁취해야지!!
(마지막은 역시 위트와 여운이 있어야 한다.....)
(물론 아내에게 저에 대한 생각과 감정으로 부정각성체가 생겼다는 말은 곧 아내 역시 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 역시도 우리 부부가 서로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이번 빛살림의 날을 통해서 가장 큰 선물을 받아간 저희 부부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신의평화는 존귀한 빛의 존재입니다
첫댓글 내 경계를 넘어 진정한 사랑을 하기
제 마음을 두드리는 바가 있네요~
화두로 삼아야겠어요^^
우주는 하나.
까짓거 사랑하는 짝지를 위해 하는일 인데 무엇이 나의 희생이겠는가? 그래도 아내라는 이름의 사람은 가끔 너무 어려워 ㅠ ㅠ
지금 한때 입니다. 금방지나가요. ^0^
신의 사랑님의 가족을 위해 빛비추기 하는 중에 큰 애 어렸을 때 무책임했던 남편에 대한 분노가 올라오더군요.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감정이었는데, 내면 깊숙한 곳에 꽁꽁 숨어있었나 봐요. 덕분에 저도 묵은 감정 하나 해결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도 맞벌이인 지라 그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아찔하네요. 남편과도 그때가 최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의 평화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여자로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일 겁니다. 진인사 + 애정표현, 신의 평화님의 가정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남편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되돌이표를 하고 있어요...^^; 결국 저도 배울것을 배우지 못하고 내가하려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곤합니다. 자각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길 간절히 바라며 신사님 가정에도 사랑이 충만하길 바래요~~^^ 알아차림 나누어주시어 감사합니다♡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치는 영특한 신의 사랑님! 넘 멋지고 감동입니다!!
가정을 온전히 세우시는 신의 사랑이 빛살림의 날의 꽃으로 핀것 같았습니다
그 파동이 제에게도 전해진걸까요?
더불어 행복하네요^^
이렇게 하나하나씩 깨달아 가는게 우리의 삶인 듯 합니다. 지난 부부교실에서 초원님이 "내가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내를 위하여 내가 하자"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문득 떠 오르네요. 늘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힘쓰시는 신의사랑님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빛살림 행사에 축구가 정식 프로그램이 되는 날을 기대합니다.^_^
AK테스트!!!
매번
정말 놀라웠습니다
신의뜻대로 제 물음에 답해주시고
신의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테스트에 기꺼이 순응하며 가족사랑을 다짐하신 신사님
보기드문 가장이시고 멋지십니다^^
ㅎㅎㅎ ...."이대도강" 이화여대에서 도강했다는 얘기인줄 알았어요. 세어보니 20가지네요. 앞으로 30%더해지면 6가지가 더 늘어나시겠네요? 신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이젠 신의 평화도 감상 할 수 있을 것 같네요.개인적 생각으로 월 축구 2회로 조정된 것은 신의 사랑님을 위해 잘 조정된 듯 싶어요. 언제나 행복한 가정이시길 바랍니다.아무리 생각해도 빛 비추기 할 때 수현이가 잠든 것은 신통방통 입니다.^^
사랑이 커지는 만큼 행복한건 자기 자신인 것 같아요.
어여쁜 젊은 부부와 아들이.. 예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에게 보내진 예쁜 천사였네요^^
빛비추기 받으면서 새근새근 잠자는 수현이, 신의 사랑님, 신의 평화님.. 신의 사랑 안에서 따스하게 보호받는 아름다운 한 가족의 모습을 보게 되어 저도 감사했답니다. 신사님을 더욱 키우기 위한 뜻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 뜻을 이해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신사님~ 계속해서 응원합니다. ^^
신의 사랑님 적어놓은 것 보니 이미 너무 잘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신의 사랑님이 몰랐던 것은 신의 평화님은 수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이 좋아하던 것들과 이미 결별했다는 사실과 모성애와 책임감으로 그것을 감수했다는 것 . 수현이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던 시절, 제게도 평생을 통해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영화관을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이던지... 돌봐주는 분 없을땐 솔로의 평범한 일상을 하나만 누릴수 있어도 모든것을 감수할 수 있을만큼 절실한 소망이었는데, 그 또한 쉽지 않았지요.
신의 사랑님과 신의 평화님, 수현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부부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왔습니다.
가슴뭉클합니다 신사님의 가정이 더욱 건강해질것을 생각하니‥ 이런 모습속에서 모두가 성장하는거같네요 늘 응원합니다~~ 축구는 나중에 사랑하는걸로‥
저 역시 수현이가 편하게 잠드는 모습에서 빛비추기의 효과를 느끼게되네요.갈등을 빛으로 녹이고 사랑과 평화로 가득채우면 수현이도 아프지않고 잘 커나갈것 같네요~^^
선물 받으신 것 축하드리고 빛비추기 받으시는 모습 보지못해 조금 아쉽네요~~
지금도 정말 잘 하고 계시는데 넘 애쓰지마시고 신의 평화님께 사랑의 눈빛 많이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