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 이향지 "시월이야기" 중에서
2022.10.13
https://cafe.daum.net/jwaumyeong/kOkW/17?svc=cafeapi
#이향지 #시월이야기 #10월의노래 #시 #10월의시 #세광 #한은석 #좌우명 #가훈 #독도 #좌가운 #강릉바우길 #강릉선교장 #정동진독립영화제 #강릉커피축제 #강릉단오제 #강릉야행 #서각 #새김 #커피 #대한민국우표전시회 #커피박물관 #테라로사 #보헤미안 #박이추 #2022강릉커피축제
시월 이야기
이향지
만삭의 달이
소나무 가지에서 내려와
벽돌집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조금만 더 뒤로 젖혀지면
계수나무를 낳을 것 같습니다
계수나무는 이 가난한 달을
엄마 삼기로 하였습니다
무거운 배를 소나무 가지에 내려놓고
모로 누운 달에게
"엄마"
라고 불러봅니다
달의 머리가 발뒤꿈치까지 젖혀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아가야아가야 부르는 소리
골목을 거슬러 오릅니다
벽돌집 모퉁이가 대낮 같습니다
첫댓글 이향지 시인
1942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 1967년 부산대를 졸업했다. 198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괄호 속의 귀뚜라미》 《구절리 바람소리》 《내 눈앞의 전선》 《햇살 통조림》, 山詩集 《물이 가는 길과 바람이 가는 길》, 산악 저서로 《금강산은 부른다》(조선일보사刊·공저), 《북한 쪽 백두대간, 지도 위에서 걷는다》, 산행 에세이《산아, 산아》, 편저 《윤극영전집 1,2권》이 있다, 2003년 제4회 《현대시 작품상》을 수상했다.
일죽 변기찬 서각가님 작품
202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