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돌아보기에서 빠뜨렸던 부분을 한 번 짚고 7월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레나테쉴러 교수님의 강의 녹취록 중에서 예술적 작업 과정의 구체적인 세 단계에 대한 윤독과 제가 아는 한에서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정신적인 기억하기를 연습하라: 예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단계>,
< 정신적인 숙고하기를 연습하라: 예술적인 놀이의 단계로서 저울질하고 시도하고 망치고 다시 새로 시도하고 하는 작업 과정에서 놀이처럼 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완전히 잊고 몰입하는 과정>,
< 정신적인 통찰하기를 연습하라: 예술적 작업의 마지막 단계로서 작품의 메세지나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나타나는 시점, 자기가 한 행위로부터 어떤 대답이 주어진 것이 작품입니다. 창작의 완성 단계>
7월에는 여러가지 재밌는 작업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렸고, 그 중에서도 Social Painting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습식수채화의 여러 기법 가운데 하나로서 멥버쉽 트레이닝이나 치료 프로그램에서 적용하는 습식수채화로써 여럿이 함께 하나의 작품을 협업해서 만들어 가는 것을 소셜페인팅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SP은 2~3명이 한 조가 되어서 물감은 원하는 색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되 서로 말하지 않고 한 사람이 붓으로 터치하고 표현하고 붓을 내려 놓으면 그 위에 이어서 다음 사람이 터치를 이어 나가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절대 말하지 않는 침묵의 페인팅을 원칙으로 각자의 의도와 생각들을 내려 놓고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상대방의 붓 터치를 이어 받아서 다음 그림을 완성해 가는 작업입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조용히 작업만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무언가를 느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 SP는 2인 1조가 되어 한 명은 술래가 되어 되돌아 앉아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만 듣는 역할, 다른 한 명의 파트너는 자기 파트너 등 뒤에서 자기가 눈으로 본 사물을 말로써 설명해주고, 술래 파트너는 자기 파트너가 설명해 주고 또 스무고개 처럼 질문을 던지면서 파트너가 설명하는 대상을 상상하고 유추해 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끝나면 한 명은 자기가 보고 말로 설명한 대상을, 또 다른 한 명은 설명을 귀로 들은 것을 상상해서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림이 끝나면 파트너끼리 얼마나 대상을 비슷하게 맞췄나 비교해 보는 시간은 실로 충격이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세 번째 습식작업은 여름의 상징 해바라기를 그려보았습니다.
조형 작업은 집짓기를 했었지요.
시간이 부족해서 7월에는 윤독도 못 하고, 칠판 그림도 하지 못 했습니다.
다들 소셜페인팅과 조형 작업에 너무 빠져드셔서 한 시간이나 오버해서 6시 가까이 되어서야 뒷정리하고 7월 모임을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법의 습식수채화 작업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8월에는 칠판그림 진도를 조금 더 나갈 계획이고요
또 인지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발달론'을 잠깐 소개해 드리려고 준비해 갔는데 시간이 부족해 못 했는데 8월에는 발달론 공부도 조금 하겠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대해서만 많이 거론되는데, 우리 어른들도 생노병사의 과정을 거쳐 나가는 중이기 때문에 성인의 발달 단계에 대해서도 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주형이는 왜 늘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