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정기모임
1. 일시 : 2024.8.26.(월)
2. 참석인원 : 5명
3. 선정도서 : 나스메 소세키 “도련님”
4. 작가 및 책 소개 :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일본의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일본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에도 시대 말기, 오늘날의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 제국대학(현재의 도쿄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교사로 일하다가 1900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서양 문학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고, 이 경험은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본으로 돌아온 후, 문학에 전념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일본의 전통적인 가치와 서양의 근대 사상의 충돌을 배경으로 인간의 내면 심리와 사회적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했으며, 문체는 간결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풍자적이다.
"도련님"(1906년 발표)은 소세키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도쿄에서 지방으로 부임한 교사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정의감과 순수함을 통해 당시의 교육 시스템과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어 100여년 전 소설임에도 시대적 격차를 느낄 수 없었다.
5. 줄거리 : 소설의 주인공, 도련님은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점잖은 도련님이 아니고 무모하고 직설적이며, 종종 충동적이다. 도쿄의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시코쿠 지방의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새로운 학교에서 교사들과 학생들 사이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는 동료 교사들의 음모와 위선을 깨닫고, 이에 분노하며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특히 그가 '붉은 셔츠'라 별명을 지은 교감과의 대립과 갈등이 주요한 스토리이다
6. 나눈 이야기 :
도련님은 전통 시대의 가치(사무라이 정신?)를 반영하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화로 나가던 일본 사회의 혼돈과 복잡성, 계급질서가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인간들의 위선속에서, 순수하고 직선적인 도련님의 단순하면서도 강한 정의감은 사회의 규범과 부딪히고, 그의 이런 성향은 종종 무모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독자로서 그의 행동이 철부지 어린애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한심한 생각도 들지만, 부조리에 타협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모습에 함께 통쾌함을 느끼며 응원도 하게 된다. ‘정의는 이긴다’, 뭐 이런 생각, 우리 젊은 시절의 “얄개시대” 딱 그런 느낌이다.
소설은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당시 일본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비판한다. 학교 내 권력 구조와 남의 정혼자를 빼앗으려는 비열한 인간, 아첨쟁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히 문제를 덮으려는 너구리 교장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며, 현재나 과거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역사는 기술의 발전만 있을 뿐 인간 본성은 그대로인 거 같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무겁지 않고, 유머와 경쾌한 문체로 표현되어 읽는 데 부담이 없다.
이 책에서 전통적인 가치를 대변하는 중요한 인물이 도련님의 유모(기요)이다. 봉건영주와 가신의 관계를 연상케 한다. 그녀는 도련님에게 절대적 헌신과 조건없는 사랑을 준다. 주인공의 부모와 형제까지도 내팽개친 존재인 도련님을 (기요)는 항상 칭찬하고 물심양면 지원해준다. 천방지축, 사회 부적응자인 도련님이 인간으로 제대로 설 수 있게 한 정신적 지주이다. 한 사람을 키워내는데 그를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본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왜 나스메 소세키가 일본 근대소설의 효시로 높게 평가받는지 좀 의아했다. 아마도 100여년 전 소설이라는 사실을 잊고 현대소설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했던 것 같다.
후기 작품 “마음‘(1914년작)을 읽고 그의 작품의 진가와 문학적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 하나를 읽고 그 작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높인 평가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