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피나무의 효능
≪ 추위, 더위, 안타게 하는 초피나무 ≫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돌아다녀 보면 미국 사람들이 커피에 초피 가루를 넣어 마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초피를 원료로 하여 새로운 향신료를 개발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도 초피를 많이 먹고 있으며, 옛날 중국의 진시황도 초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어탕에 넣어 먹거나 김치를 시지 않게 하기 위해 넣고, 껍질로는 물고기를 잡는 데에 써 왔을 뿐인 초피가 요즈음 후추와 겨자를 능가하는 세계 제일의 천연 향신료이자 에이즈 균까지 죽일 수 있는 훌륭한 약재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1천만 평이 넘는 땅에 초피나무를 재배하여 초피 가루를 미국·유럽으로 수출하여 국가적으로 큰 소득을 얻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초피 열매를 수입해서 가공하여 한국으로 역수출하고 있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은 초피를 재배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피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은 한결 같이 한국 지리산 부근에서 나는 초피가 향기가 제일 강하고 품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꼽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논밭둑이나 집 주변에 자라는 초피나무를 귀찮다고 베어 내고 있는 형편이다.
초피나무는 키 3미터, 지름 15센티미터쯤까지 자라는 낙엽떨기나무다.
조피, 재피, 지피, 천초, 남초, 진초, 산초, 파초, 촉초 등 이름이 많다.
초피나무와 닮은 것으로 산초나무가 있는데 일본인들이 초피나무를 산초나무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초피를 산초라 부르는 것이 국제 통용어가 되어 버렸다.
초피는 전국의 해발 1천 미터 아래의 산야에 자생하거나 심어 키운다.
6월에 황록색 꽃이 피어 가을에 지름 4밀리미터쯤의 둥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가 다 익으면 껍질이 터져 새까만 씨앗이 밖으로 튀어나온다.
대개 열매껍질을 향신료와 약으로 쓰고, 씨앗이나 어린 잎, 나무줄기도 여러 용도로 쓴다.
초피 열매는 한방에서 해독· 구충· 진통· 건위약으로 많이 쓴다.
초피나무 열매 껍질을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두통이나 불면증에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또 여름철에 잎이 붙은 연한 가지를 잘라 그늘에서 말렸다가 가루 내어 계란 흰자위와 밀가루를 섞어서 이겨 화장 크림처럼 만들어 동상· 타박상· 요통· 근육통· 종기 등에 바르면 효과가 신통하다.
초피나무는 균을 죽이는 힘이 대단히 강하여 미국의 어느 의학자는 초피나무가 에이즈 균을 죽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초피는 성질이 뜨거우므로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내리며 양기를 돕고 소화를 잘되게 하는 등의 약리작용이 있다.
초피를 약으로 쓸 때는 씨앗을 추려 내고 열매껍질만을 쓴다.
초피를 갖가지 질병에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초피 1근을 볶아 물기를 빼고 백복령 10냥을 껍질을 버리고
가루 내어 꿀로 벽오동씨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두고 한번에 50개씩 먹는다.
오래 먹으면 눈이 맑아지고 안색이 좋아진다.
- 또는 초피 40알을 좁쌀을 끓여 만든 미음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었다가 빈속에 물로 먹는다.
- 오래 먹으면 몸속이 따뜻해지고 얼굴빛이 좋아지고 머리털이 검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갖가지 질병이 예방된다.
- 대머리 초피나무 잎을 짓찧어 붙이면 머리카락이 난다.
- 탈 항 빈속에 초피 1돈(3.75그램)을 씹어서 물로 먹는다. 또는 가루 내어 먹는다. 3∼5번 먹으면 낫는다.
- 여성의 자궁출혈과 자궁염에는 초피 열매를 볶아 가루 내어 한번에 1돈씩 따뜻한 술로 먹는다.
- 겨울에도 추위를 타지 않고 한여름에도 땀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 초피나무 열매 2되를 맑은물 1말 2되에 이틀 동안 담갔다가 즙을 짜낸 것에다 초오가루(초오를 진흙을 싸서 구워 배꼽을 버리고 가루 낸 것) 1백 60그램을 섞어 구리 그릇에 담아 약한 불로 엿처럼 달여 벽오동씨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 한 달만 먹으면 겨울철에 홑옷을 입어도 추위를 모르게 된다.
물론 여름철에 더위도 안타게 된다.
초피나무와 산초나무 구분 및 활용
<초피나무 >- 주로 남부지방에 많고, 중부해안지방 일부에 분포한다.
초피나무(Zanthoxylum piperitum)와 산초나무(Zanthoxylum schinifolium)는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산지에 자생하나, 생김새나 독특한 향까지 비슷해 얼핏 보면 한 종류 같지만 같은 과에 속하는 서로 다른 나무이다.
대표적으로 추어탕 먹을 때 조금 섞어 먹는 향신료는 거의 초피가루로, 산초가루도 쓰지만 통칭으로 산초라고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사람들이 초피나무를 산초를 뜻하는 산사이 혹은 산쇼우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초피도 산초라는 이름에 통합되어 구분 없이 산초로 통용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산초는 초피가 없는 중부내륙지방에서 초피대신 많이 쓰고 남부에서는 초피를 향신료로 많이 사용하는데 맛에 차이가 있다.
산초는 순하고 초피는 맛이 강하다.
동의보감에 기재된 초피의 생약명은 촉초(蜀椒 :촉나라 촉, 산초나무 초)로 열매의 껍질을 말하고, 씨앗은 초목(椒目), 잎은 초엽(椒葉)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산초는 진초(秦椒)로 따로 기재되어 있다.
초피는 조선시대 이름으로 쵸피나모여름 으로 초피나무의 열매라는 뜻이고, 산초는 분디여름 으로 분디의 열매로 구별되어 있다.
한자명으로 초피는 천초(川椒),파초(巴椒), 한초(漢椒)라고도 하는데, 파(巴)나 한(漢)은 중국의 지역명으로 산초는 중국의 진(秦)나라 땅에서만 나기 때문에 진초(秦椒)라고 부르고 주로 관중(關中)섬서성이 주산지로, 사천성(四川省: 쓰촨성)에서 나는 것은 초피로 촉초, 천초로 불렀다고 동의보감에 기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초피는 주로 남부에 많고 중부내륙지방에는 없으나, 해안선을 따라서 중부지방까지 분포하고 지리산쪽의 초피를 맛과 향이 강한 상품(上品)으로 알아주고 있다.
<초피는 가시가 마주나며, 잎 가장자리에 파도모양의 거치가 있다>
초피는 지역에 따라 제피, 지피, 고초, 젠피, 조피 등으로 불려지고, 산초는 분디, 분지, 난디, 난데 등으로 불려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한 향과 맛의 향신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초피나 산초는 일부사람만이 사용하고 있으나 적당히 이용하면 독특한 향과 맛을 새로 알아 생활 속의 작은 깨달음으로 산야초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대량재배도 하여 수출도 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초피가루를 커피에 향신료로 쓰기도 하는데, 실제로 초피가루나 잎의 가루를 커피에 넣으면 아주 색다른 맛으로 독특하다.
필자는 여러가지 약초 물에 커피도 종종 타서 마시곤 하는데 영지버섯, 계피, 향유, 소엽, 박하, 조릿대 등을 넣으면 각 재료 나름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초피 꽃은 봄에 피고 산초 꽃은 여름에 피어 개화시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먼저 우리의 선대 분들께서 이 초목을 어떻게 이용하였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초피의 열매는 익어가면서 땅 방향으로 달리고 가지 끝과 중간에도 달린다.
- 산초는 가지 끝에만 달리고 열매는 하늘방향으로 달린다.>
<초피의 잎은 가운데에 약간의 무늬가 있다- 무늬종이 아니라 원래 이렇다>
진초(秦椒) - 산초나무(분지나무)열매.
분디여름 또는 난되 性溫味辛一云苦有毒主大風痺堅齒髮明目療腹中冷痛止痢(本草)
<산초의 꽃 - 열매는 가지 끝에만 달리고 하늘방향으로 붙는다.>
초피와 산초는 비슷하지만 이용면에서 차이가 있어서,
초피는 추어탕 등 민물고기 요리에 향신료로 많이 쓰이고 산초는 주로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쓴다.
초피는 잎이나 열매를 씹어보면 잠시 후에 톡 쏘는 맛과 매운맛, 아린맛과 입안이 환한 맛이 있는데,
이런 특징으로 향신료로 쓰기에 좋고 산초는 잎과 열매를 씹어보면 향 만 있고 툭 쏘며 매운 자극적인 맛은 없다.
초피는 향이 강하고 끝 맛이 상쾌하고 환한 맛으로 시원한 느낌이 있고,
산초는 초피에 비해 향과 맛이 다소 약하고 끝 맛에 약간의 역겨움이 느껴진다.
그러므로 산초는 맛이 순해서 장아찌 등의 반찬을 만들어 먹기에 적격이다.
초피는 살균작용이 강해 음식물의 산패방지에 효과적이라 김치 담글 때 적당히 넣으면 빨리 시어지는 것을 막아주어 신선한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고추가 이땅에 수입되기 전에는 초피가루가 고춧가루를 대신 했다고도 한다.
산초도 씨앗을 빻아서 민물고기 매운탕 등에 향신료로 쓰기도 하고 봄의 어린잎을 국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가을이라도 산초의 새순을 따서 삼겹살 등 육류를 먹을 때 쌈에 곁들이면 대단한 풍미가 있다.
향신료로 쓸 때는 파란열매를 쓰기도 하지만 약용으로 쓰고자 한다면 열매가 완숙되어 갈라 터질 무렵에 채취하여 쓰는 것이 좋다.
산초씨앗 기름은 얻기가 의외로 힘든 편이다.
산에서 산초씨앗을 따서 모으면 그 중에는 속이 비어 있는 것도 많아서 가늠하기가 힘들지만 보통 2홉들이 소주병 1병(약 350ml)의 산초기름을 얻으려면 산초씨앗 약 4~5kg 정도가 필요하다.
쭉정이 씨앗이 많다면 10kg도 넘을 수 있다.
재배하는 산초의 씨앗으로 만든 기름도 의외의 고가로 팔고 있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재래시장이나 시골 장에서는 다른 곡물과는 달리 산초는 6Kg을 한말로 친다.
천식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성분을 살펴보면 납득이 간다.
산초기름의 성분함량은 수분10.5%, 조단백 9%, 조섬유 14.5%, 조회분8% 등의 성분에 조지방이 37.8%로 가장 많다.
이 조지방은 리놀산26%와 리놀레인산 29.2%, 올레인산 35%등으로 대부분 기름에 녹는 비타민인 지용성 비타민 A,D,E, K 등의 운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다가불포화 지방산으로 체내에서는 필수지방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필수지방산은 알레르기 체질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밝혀져 있다.
기록에도 있지만 민간에서도 산초씨기름의 장복은 심한기침인 해수에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
시골 일부에서는 산초 7에 들깨 3을 섞어 기름을 짜기도 한다.
산초에는 정유가 7%정도로 꽤나 함유되어 있는데 그 성분은 게라니올(geraniol), 디벤텐(dibentene), 시트로넬랄(citronellal)이며, 매운맛 성분은 산소올(sanshool)이다. 산소올은 국부마취작용이 강하고 살충효과가 있어 벌레와 생선의 독을 제거한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산초는 특유의 향이 있으면서 초피보다 자극적인 맛이 거의 없어 장아찌로 하면 좋은데, 방법도 간단해서 별미식으로 손색이 없다.
담그는 방법은
9~10월에 덜 익은 푸른 열매와 잎줄기도 따서 물에 씻어 물기를 빼주고, 간장 7, 물2, 소주 1의 비율로 섞고 당원을 약간 넣어 단맛을 내기도 하는데, 감초 다린 물을 쓰기도 하고 물대신 조릿대 잎을 끓인 물을 쓰기도 한다.
또한 기호에 따라 간장에 식초를 넣기도 하고, 산초열매와 잎과 같이 양파나 마늘을 함께 담그기도 한다. 개인의 기호와 조리센스에 따라 간장 물과 내용물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 간장 물을 펄펄 끓인 후 식혀서 산초열매와 잎줄기에 부어주고 뚜껑을 닫아 보관하고 7~10일 정도 삭히면 먹기 시작하지만, 오래 될수록 풍미가 있다.
양이 많아 오래 묵혀두고 먹을 요량이면 중간에 간장 물을 따라내어 다시 끓여 식혀 부어주길 몇 번 하면 좋다.
이 간장은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고, 먹을 때 열매가 톡톡 터지는 느낌도 좋고 매운맛의 산시올 성분의 살균작용으로 생선회의 식중독도 막아준다.
산초는 껍질과 씨앗을 같이 갈아 가루로 만들어 써도 편리하고 좋다.
산초가루를 두부를 부칠 때 부침기름에 넣어 향이 스며든 다음 부치면 싱거운 맛의 두부가 특별 요리로 되는데, 산초기름으로 부치면 더욱 각별하고 꽤나 고급요리에 속한다.
또한 산초나 초피가루를 액젓에 넣어 김치 담그기, 해물탕 등 여러모로 이용하기도 한다.
출처:daum인터넷검색